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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사실상 후계 수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13세에 불과한 딸을 일찌감치 전면에 내세우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김주애가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군 관련 행사 참석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 등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김주애의 군 관련 행보가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사격하거나 신형 주력 전차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군사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최근 유튜브 채널 ‘이야기 더’에서 김주애의 공개 행보 가운데 약 70%가 군사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조 위원은 북한에서 후계자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군 장악이 중요하다며 어린 나이와 여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탱크 조종이나 저격총 사격 등을 통해 김주애의 ‘군사적 천재성’을 부각하고 있다고 봤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일찍 후계 작업에 나선 배경에는 자신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은 유튜브 채널 ‘떠먹여주는TV’에서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어 20대에 권력을 넘겨받았지만 충분한 후계 수업을 받지 못했다는 .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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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2010년 9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며 후계자로 공식화됐고, 이듬해 12월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면서 불과 1년여 만에 권력을 넘겨받았다.
이 센터장은 당시 김 위원장이 “어쩌면 내가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과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자녀에게는 가능한 한 빨리 후계 수업을 시작하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일성 주석이 1974년 김정일을 후계자로 내정한 뒤 1994년 사망할 때까지 약 20년에 걸쳐 후계 구도를 구축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 센터장은 “13살짜리 꼬마 아이에게 국가급 행사 의전까지 해가며 띄우는 것은 딸바보 아빠의 딸 자랑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됐더라도 실제 권력을 안정적으로 물려받을 수 있느냐다.
특히 김 위원장이 김주애의 권력 기반이 충분히 다져지기 전에 갑작스럽게 사망할 경우 권력 승계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위원은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김주애가 조선시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과 같은 처지에 놓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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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더라도 당과 군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실권자들에게 휘둘리는 상징적인 지도자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존재도 변수다.
현재로서는 김주애가 후계 구도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김여정이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위원은 김여정이 최근 행사에서 초상휘장을 착용하고 일반 참석자처럼 행동하는 모습 등을 두고 김주애와의 마찰을 피하며 ‘신하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유고 상태에 빠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센터장은 김주애가 후계 지위를 굳히지 못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유고 상태에 빠진다면 오랜 기간 당내에서 활동하며 권력 기반을 쌓은 김여정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종일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역시 지난 2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후계자로 공식화될 경우 김여정과의 권력 갈등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를 전제로 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아직 김주애를 공식 후계자로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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