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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태아를 어떻게 대립시킬 수 있겠습니까. 여성과 태아 모두 중요합니다. 생명에 관한 문제는 정치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에 관한 문제입니다.”
조지훈 기쁨이있는교회 목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6문 앞에서 이같이 외쳤다. 그는 국회로 들어가는 출근길 차량 행렬을 향해 ‘낙태약물 사용자 71.4% 낙태 재수술(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였다. 낙태약 사용 응답자 중 71.4%가 낙태약 사용 후 완전히 임신중절되지 않아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를 인용한 문구다.
정부는 지난 16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임신 9주 이하를 대상으로 임신중지 약물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도입 초기 2년간은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처방·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이후 확대하는 방안이다. 이에 교계·시민단체가 연합한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 등은 지난 15일부터 패혈증, 자궁파열 등 치명적인 부작용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낙태약이 여성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을 지적하며 낙태약 도입 중단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조 목사는 이날 시위에 동참하며 정부와 국회에 낙태약 도입보다 태아 생명을 보호하고 위기 임신부를 지원할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더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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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14일 국무회의에서 입법과제와 별개로 임신중지 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을 두고 “대통령의 결정은 굉장히 힘이 있는 것”이라며 “모든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자리인 만큼 위기임신여성들을 보호할 실제적인 정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목사는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을 대립시키는 접근에 반대했다. 그는 “여성과 태아를 어떻게 분리할 수 있느냐”며 “여성의 인권과 태아의 생명권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임신 여성들의 주거·의료·경제적 지원과 양육 문제까지 국가가 적극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여성 보호와 생명 보호는 함께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교회가 정치에 관여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교회는 역사적으로 약자와 어린이, 소외된 이웃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섰다”며 “목회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낙태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만큼 생명을 살리고 위기임신여성을 보호할 정책을 구체적으로 고민했는지 묻는 것”이라며 “교회 역시 위기임신여성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이풀처치는 교회 안팎의 미혼모 지원 사역에도 나서고 있다. 이 교회의 조나단 목사는 교회 안에서 만난 미혼모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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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10대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미혼모들이 교회에 찾아왔고 처음에는 막막하고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몰랐지만 복음을 접하면서 새로운 소망을 발견하는 모습을 봤다”며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면 힘들지만 교회 공동체가 함께하면 실제로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후 56일 된 아들을 직접 안고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우(33) 목사는 “말로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어린 신생아가 이 자리에 함께해 생명의 소중함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한 생명이 자라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 생명을 통해 다음세대가 이어지는 만큼 다음세대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어른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교육하는 일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름다운피켓 대표 서윤화 목사는 “낙태 반대 시위가 정부를 향한 활동이라면 시민을 대상으로는 낙태의 위험성을 알리고 다음세대를 교육하는 데 초.을 맞춰야 한다”며 “단순히 금지 위주의 성교육을 넘어 생명을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목사도 “초저출산 상황에서 생명에 관한 문제는 국가의 미래와 존폐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며 “한국교회가 하나돼 같은 목소리를 내고 단순히 피켓시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생명존중운동으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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