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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5등급제 도입 이후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자퇴에 대한 고민이 부쩍 늘었다. 등급 구분이 애매해졌으니,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학교 현장 데이터는 상위권 학생 이탈은 오히려 내신 5등급제 도입 전보다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교육부가 발표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5등급제 도입 이후의 대입 환경과 자퇴 현황을 면밀히 분석했다.
일반고 1학년 자퇴생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숫자를 단순 수치만 떼어놓고 '5등급제 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퇴생 증가세는 5등급제 도입 훨씬 전부터 지속되어 온 흐름이다.
시행 첫해 증가 폭 역시 기존 추세에서 벗어나는 수준이 아니다. 또한 학생들의 학업 중단 사유는 친구 관계, 정서적 어려움, 유학,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어 오로지 내신 제도가 자퇴를 결정짓는 절대적 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입시 시장에서 가장 자주 거론되는 '1등급대 학생들의 내신 리셋용 자퇴' 서사도 데이터와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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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생 평균 성적을 9등급 체계로 환산하면 6.7등급으로 중하위권에 속한다.
이는 직전 2개년 자퇴생 평균(6.2~6.3등급)보다도 낮아진 수치다. 오히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자퇴 비중이 커졌음을 나타낸다. 1등급대 자퇴생 비율 역시 전년 대비 소폭 증가(+52명, +0.68%p)했으나, 2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12명, -0.35%p)했다. 뚜렷한 상위권 이탈 추세라고 보기 힘들다.
자퇴 후 재입학하는 학생 규모나 사유(질병·가정 사정) 역시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내신 리셋'을 노린 재입학 의혹도 통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
5등급제 도입으로 등급 구간이 넓어졌다고 해서 내신 변별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전 과목 1등급을 받는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1학기 기준 1.76%였던 '전 과목 1등급' 비율은 2학기 누적 기준 1.08%까지 떨어진다. 학기가 누적될수록 '올 1등급'을 지켜내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가장 주목해야 할 .은 대입 전형의 변화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정시 모집에서도 학생부(교과·서류·출결)를 반영하는 주요 대학이 대폭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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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는 일반전형(의과, 수의과 제외) 기준 1단계서 수능만으로 3배수 인원을 선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60%, 교과역량평가 40%로 선발한다. 고려대 교과우수전형(의학과 제외)은 수능 80%, 학생부교과 20%로 선별한다. 서강대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80%, 학생부교과 10%, 출결 10%로 학교 출석도 합격 기준으로 제시했다.
대학들은 성적 단일 지표로 줄 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성실성과 학교생활 태도까지 다각도로 검증하는 추세다. 자퇴 후 수능 .수만 올려 대학에 가겠다는 전략은 변화하는 대입 환경과 어긋날 위험이 크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대거 이탈이나 내신 리셋을 위한 자퇴는 데이터상 사실이 아니며, 정시 역시 내신과 무관하지 않게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소장은 "단순히 5등급제라는 이유로 자퇴를 선택하기보다, 목표 대학의 2028학년도 정시 학생부 반영 방식을 철저히 확인하고 고교 3년간 차근차근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학교생활 속에서 성취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쌓아가는 시간이 향후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고귀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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