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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28 08:34 조회 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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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아, 와줘서 고맙데이!” 부산역 뒤편 북항 친수공원에 야생 상어를 보려는 사람이 몰렸다. ‘부캉이’로 불리는 이 상어는 9월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3주 넘게 북항 주변을 맴돌고 있다. 기후위기로 수온이 올라 생긴 이변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부산시 입장에서는 호재였다. 부산시설공단은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10월11일 오후 6시까지 친수공원에 누적 134만8800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단연 ‘관광도시’다. 비단 상어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이면 해운대와 광안리 해변이 외국인으로 가득 찬다. 9월4일 부산시는 1~7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92만7674명으로 전년 동기(200만3466명)보다 46.1%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 400만명의 73.2%다. 상반기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101만4341명 가운데 50.2%는 부산에만 머물렀고, 47.9%는 경남·울산 등 동남권 안에서 움직였다.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비중은 1.9%에 그쳤다. 특히 타이완을 중심으로 한 해외 커뮤니티에서 ‘부산병(Busan fever)’이 신조어처럼 퍼졌다. 부산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번 다녀오면 잊지 못한다는 뜻이다. 온화한 기후에 대도시의 화려함, 휴양지 같은 해변가가 공존한다는 ‘특이한’ 매력이 인기몰이의 한 축이다. 가장 붐비는 곳이 가장 비어간다 BTS 공도 크다. 부산이 고향인 BTS 멤버 정국과 지민 덕에, BTS 팬인 ‘아미’ 사이에서 부산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BTS 순례 코스’도 생겼다. 멤버 뷔가 갔다는 부산시민공원, RM이 갔다는 부산시립미술관, 지민이 가서 ‘인증샷’을 남긴 광안대교 등을 도는 코스다. 북구 만덕동 금정산 자락의 병풍암 석불사는 ‘정국의 산책지’로 알려지며 많은 외국인이 찾는 명소가 됐다. 부산의 한 택시 기사는 “석불사는 길이 험해서 차로 가기도 힘든 곳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석불사 가자는 외국인이 많아져 너무 이상했다. 알고 보니 BTS가 언급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부산에서 BTS 월드투어가 열리며 평소 1박 6만원이던 숙소가 76만원이 됐다는 폭로가 소셜미디어에 퍼져,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릴게임 . 이 기간 부산에 방문한 미국인 레이철 씨는 “BTS 팬이라 부산에 꼭 가보고 싶었다. 부산 해변도 유명하다. 부산 사투리도 잘 알려져 있어서 실제로 듣고 싶었다. 사람이 너무 몰려 길바닥에서 자는 소녀 팬들도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돈이 따라왔다. 부산시에 따르면 1~7월 부산에서 외국인이 쓴 카드 소비액은 74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8% 늘었다. 서울(6조7486억원)에 이은 전국 2위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신용카드 분석에서도 부산의 외국인 관광 지출액은 지난 3월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로 올라선 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1위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오는 나라는 타이완이다. 부산시 발표에 따르면 1~7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타이완인이 60만5000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인 59만4000명, 일본인 34만명, 미국인 25만9000명이 뒤를 이었다. 7월 한 달만 보면 타이완과 중국 출신이 전체의 49.9%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이 있는) 강서구, 해운대구, 부산진구 순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7월31일에는 해운대 관광특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첫 ‘글로벌 관광특구’로 선정됐다. 해운대·송정 해수욕장에서 구남로, 영화의전당, 벡스코, 달맞이고개까지 6.2㎢ 권역에 2년간 60억원이 투입된다. 그보다 앞선 7월8일에는 동구가 전국 첫 크루즈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부산에선 세 번째 관광특구이자 18년 만의 신규 지정이다. 그런데 부산에 ‘사는’ 사람은 줄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 9월 부산 인구는 322만8188명 수준이다. 330만명 선이 무너진 2023년 이후 해마다 2만명 넘게 빠져나간다. 1995년 388만명대를 정。으로 부산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김가은 씨(가명·26)는 스무 살에 대학 때문에 서울로 왔다. 영상을 전공한 뒤 고향에 돌아갈 생각을 접었다. 가은 씨는 “영상 디자인 관련 일자리가 서울에 훨씬 많다. 게임랜드릴게임 친한 친구들도 다 서울에 있고 생활도 익숙해졌다. 부산에 갈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얻을 만한 직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그는 말했다. “여전히 부산에 살고 싶어 하는 고향 친구가 많다. 그런데 일자리가 없다. 교사나 간호사가 아니고선 다 떠났다. 지금은 친구 대부분이 서울에 산다.” 부산의 무엇이 바뀌면 돌아가겠느냐고 물었을 때도 가은 씨는 “일자리”라고 답했다. 올해 여름, 수영복을 입은 외국인들로 가득 차 ‘외국 휴양지인 줄 알았다’는 후기가 쏟아진 해운대. 해안가에는 고층 빌딩이 줄지어 있다. 올해 글로벌 관광특구로 지정됐지만, 동시에 이곳은 소멸위험지역이기도 하다. 2024년 소멸위험지역이 된 해운대구는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는 소멸위험지수에서 0.491을 기록했다.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이다. 해운대구에 사는 청년 여성은 3만9609명, 노인은 8만666명. 청년 여성이 노인의 절반도 안 된다. ‘노인과 바다.’ 부산을 부르는 또 다른 말이다.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는 전국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는데, 부산에서는 동구와 서구, 영도구가 들어갔다. 인구감소지역이 되면 지방소멸대응기금 지급 등 특례가 적용된다. 부산역과 북항이 있는 동구, 송도가 있는 서구, 흰여울문화마을이 있는 영도구.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구들이 먼저 지정됐다. 그리고 지난 10월7일, 부산의 금정구가 새로운 ‘인구감소지역’이 됐다. 반면 이재명 정부 들어 해양수산부가 이전한 동구는 지표가 개선되면서 인구활력 플러스 지역이 됐다.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흰여울문화마을’이 있는 영도구도 인구감소지역이다. 절영해안산책로 위로 난 비탈에 피란민들이 지은 집이 그대로 남은 동네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감성 가득한 카페와 아기자기한 소품 숍이 이어지고, 간판에는 영어가 함께 적혀 있었다. 그 사이를 외국인 관광객이 빼곡하게 채웠다. 관광객이 가득한 골목에서 도로를 건너 한 블록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집들과 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이곳의 한 공인중개사는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기는 했는데, 부동산 매물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여기는 완전히 얼어 있다”라고 말했다. 게임몰릴게임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영도구에 사는 10만6108명 중 20~39세 여성은 8716명, 65세 이상은 3만3999명이다. 영도구 주민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노인인데 ,청년 여성은 열두 명 중 한 명꼴인 셈이다. 여성이 먼저 떠난다 대학이 많은 동네도 다르지 않다. 올해 10월7일 인구감소지역으로 새로 지정된 금정구에는 부산대와 부산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가 몰려 있지만, 이곳 인구는 최근 5년 동안 2만2566명(9.9%) 줄었다. 평생 부산에서 살았다는 60대 김미진씨(가명)는 “처음엔 서울에 있던 아들이 ‘엄마 혼자 있으니 안 되겠다’라며 내려왔는데, 조금 살아보더니 답이 없다 싶으니까 바로 서울로 가버렸다”라고 말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분석한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를 보면 2050년 부산 인구는 2020년보다 25.1% 감소한 251만2000명이 되는데, 같은 기간 20~39세 여성은 55.3% 줄어든다. 도시 전체가 4분의 3으로 줄어드는 동안 청년 여성 수는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 올해 2분기 부산의 30~34세 여성 순이동률은 -1.1%로 같은 나이 남성(-0.4%)의 세 배에 가까웠다(동남지방데이터청). 한국노동연구원 고영우 선임연구위원은 “여성들이 가는 일자리는 제조업 생산직보다 서비스업 중심인데, 서비스업 일자리는 특히 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올해 1월 보고서에서 부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2.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에 머무르는 이유를 ‘소규모 전통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구조’라고 진단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 168계단 아래에서 시작하는 이 길에는 전망대와 안내판이 서 있고 계단 옆으로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오른다. 2025년 비탈을 오르내리는 주민들의 이동권을 위해 설치한 설비인데, 지금은 관광 코스 안내도에 함께 표시돼 있다. 동구는 올해 10월7일, 5년 만에 인구감소지역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인구활력 플러스 지역’으로 분류돼 앞으로 5년간 기존과 같은 지원을 받는다. 근거가 된 지표 가운데 하나는 생활 인구였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국가데이터처와 함께 발표한 2025년 3분기 생활 인구 산정 결과에서, 동구는 인구감소지역 89곳 가운데 유일하게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매달 체류 인구가 전년 같은 달보다 늘었다 골드몽게임 . 이곳 동구는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가 이전한 곳이다. 부산시는 해수부 이전으로 인해 직원과 가족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이 부산에 새로 전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숫자가 실제 거주를 뜻하는지를 두고는 부산시의회에서 문제제기가 일었다. 야당을 중심으로 부산시가 실거주를 확인하는 자체 수단 없이 주민등록등본과 행정안전부 사실조사에만 기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이전한 해수부 직원들에게 이주정착금과 관사 등을 제공하는데, 이를 위해 주소만 옮기는 가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사 주변에도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동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카페만 많아졌을 뿐 실제 상권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전 효과가) 전혀 없다. 빛 좋은 개살구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기관이 내려오면 사람이 따라오고, 그 사람들이 지역에 정착한다는 것이 공공기관 이전 정책의 전제다. 다만 고영우 연구위원은 그 전제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 연구위원은 “기관 이전의 효과에 대해서는 분석된 연구가 별로 많지 않다. 사례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해수부 공무원들이 주소지를 옮기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부산 자체의 고용이나 원래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일자리를 일으키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어떤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해선 아직 컨센서스(합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양승훈 경남대 교수(사회학)는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5년을 일한 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와 〈울산 디스토피아〉를 썼고, 현재 국민경제자문회의 미래기획분과장을 맡고 있다. 그는 부산의 인구 감소를 둘로 나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부산 인구가 줄어도 양산과 김해, 창원 진해구 같은 위성도시 인구가 함께 늘었기 때문에 도시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팽창한 것으로 읽을 수 있었다. 지금이 골든타임 지금은 다르다. 경남권 청년을 흡수해 다시 뿌리던 ‘펌프’가 흔들리고 있다. “울산과 경남 청년들이 부산에 와 대학을 다니고, 이후 여성은 부산 서비스업에서 일하고 남성은 울산이나 창원·거제로 취직한 뒤 결혼하면 위성도시로 나가는 게 그동안 작동했던 ‘부산 모델’이다 바다이야기파칭코릴게임 . 현재는 그 기능이 망가졌다. 부산에 잔류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예전에는 한 사람이 제조업체에 취업하면 둘이 살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서서히 깨졌고, 여성의 학력도 높아졌다. 대략 2015년 정도부터 유출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졌다.” 양승훈 교수는 부산이 살기 나빠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주거 문제도 심각하지 않고 문화 인프라에 대한 불만도 비교적 적다. 그런데도 떠난다. 부산에는 대학이 많아 고학력 여성이 많이 배출되는데, 그들을 품을 일자리가 없는 게 문제다.” 일자리만큼 그가 강조한 것은 광역교통이다. 통근권이 좁으면 지역 밖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도 접근하기 어렵고, 개인이 고를 수 있는 일자리의 범위 자체가 줄어든다. 양 교수는 “창원하고 부산의 거리가 20㎞밖에 안 되는데 차를 사야 하고, 취업하면 이주해야 한다. 이 정도 거리라면 전철로 20~30분이면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는 저녁 8시 넘어가면 차 끊길 걱정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친구도 못 만난다. 사실상 고립된 섬이다”라고 진단했다. 현재 부산과 경남을 잇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2020년 터널 구간 지반침하 사고로 6년째 멈춰 있다. 양승훈 교수는 부산의 인구 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시간이다. “관광산업은 계속 장려해야 한다. 다만 고급화가 필요하다. 핵심은 양질의 고용을 만드는 것이다. 부산은 잠재력이 있다. 백화.이나 유명 상권 같은 소비 인프라가 훌륭하다. 그런데 이 잠재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관건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지금이 부산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모든 비수도권이 신음하는데 왜 하필 부산이어야 할까. 양 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모든 도시가 서울처럼 변할 때까지 우리는 계속 다른 모든 지역이 특색 없이 망하는 걸 보게 될 거다. 일본에는 도쿄와 함께 간사이(오사카, 교토 등)가 있고 규슈도 있다. 우리는 그런 모델이 없다. 부산을 살려야 다른 지역도 살 수 있다.” K관광 열풍과 인구 소멸이 공존하는 곳. 2026년의 부산은 한국이 직면한 모순을 응축한 공간이라 할 만하다. 부산이라는 도시의 운명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말도 된다.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로 부산시가 실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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