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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증시에서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우선주 10개 중 7개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가운데 보통주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반토막' 우선주도 속출했다.
증시 상승 과정에서 보통주로 매수세가 집중된 데다 기업들의 우선주 홀대와 취약한 주주환원 구조가 겹치면서 우선주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이 향후 우선주 위주로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선주 10곳 중 7곳 보통주 가격 밑돌아
9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선주 111개 중에 76개 종목이 보통주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우선주 중에 68.5%가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었다.
전체 우선주 중에 보통주 대비 싸게 거래되는 우선주 비중은 관련 통계가 나온 2021년 54.6%에서 2022년 57.3%, 2023년 58.8%, 2024년 60.2%, 2025년 62.2% 등 매년 증가해 올해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 할인율도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되는 우선주 76개의 지난달 16일 기준 종가는 보통주보다 평균적으로 41.7%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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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된 우선주의 연도별 평균 할인율은 2021년 37.4%, 2022년 35.3%, 2023년 39.5%, 2024년 35.1%, 2025년 36.9%였다가 올해 처음 40%를 넘었다.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괴리율이다.
보통주와 비교해서 반토막 수준에서 거래되는 우선주도 올해 27개로 최고 수준이었다. 보통주 대비 반값 이하 우선주는 2021년 20개에서 2022년 20개, 2023년 22개, 2024년 19개, 2025년 17개였다. 할인율 25% 이상인 우선주는 2021년은 46개(38.7%)였는데, 올해 56개로 전체의 절반(50.5%)에 달했다.
할인 폭이 70%를 넘는 우선주는 지난해 말 4개에서 올해 10개로 급증했다. 두산퓨얼셀1우(84.6%), 솔루스첨단소재1우(82.0%), 대덕전자1우(81.9%), 두산퓨얼셀2우B(80.0%), 코리아써키트2우B(77.7%) 등이다. 할인 폭 60% 이상은 지난해 말 8개에서 올해 1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할인 거래됐던 69개 가운데 50개는 올해 들어서 할인 폭이 더 커졌다. 특히 11개는 올해 반값 아래로 내려왔다. 두산2우B, 두산우, LG전자우, 미래에셋증권우, DL이앤씨우, 삼성SDI우, 금호석유화학우, SK이노베이션우, 현대건설우, DL우, CJ우다.
기업들 우선주 홀대·취약한 주주환원정책 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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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증시가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급등하면서 대형주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는 더 벌어졌다. 삼성전기우의 할인율은 65.6%로 지난해 말 54.5%보다 11.1%포인트 커졌다. LG전자우는 47.2%에서 63.2%, 삼성SDI우는 40.4%에서 59.9%, 현대차우는 30.5%에서 47.1%로 확대됐다. 실제 가격으로 보면 차이는 더 선명하다. 삼성전기 보통주는 118만8000원인 반면 우선주는 40만9000원이고, LG전자는 보통주 16만9700원에 우선주 6만2400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주가 상승률 격차도 뚜렷하다. 삼성SDI 보통주는 올해만 96.7% 올랐지만 우선주는 32.3% 오르는 데 그쳤다. LG전자는 보통주 84.7%, 우선주 28.7%다. 삼성전기는 365.9%와 252.6%를 기록했다. 현대차 보통주는 5.2% 오른 반면 우선주는 20.0% 내렸다. 지난해 말과 올해 모두 거래된 110개 중 84개에서 보통주 수익률이 우선주를 웃돌았다. 보통주가 먼저 뛰고 우선주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할인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주의 5년 흐름은 종목마다 다르다. 삼성전자우의 경우 지난해 말 25.6%에서 올해 22.4%로 단기적인 할인율은 줄었으나 2021년 9.1%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벌어진 상태다. 삼성전기우는 2021년 46.8%에서 매년 할인 폭이 커졌고, 현대차우는 2024년 28.0%까지 좁혀졌다가 올해 47.1%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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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룹 안에서도 할인율 편차가 크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격차는 삼성전자우가 22.4%, 삼성화재우 35.0%, 삼성SDI우 59.9%, 삼성전기우 65.6%다. 한 회사의 우선주끼리도 엇갈린다. CJ우는 보통주보다 50.4% 싸지만 CJ4우(전환)는 0.7% 할인으로 보통주와 거의 같다. DL이앤씨우(60.3%)와 DL이앤씨2우(전환)(34.2%), 아모레퍼시픽홀딩스우(57.9%)와 아모레퍼시픽홀딩스3우C(19.7%)도 차이가 크다.
전문가들은 우선주 할인 현상이 심해지는 원인으로 우선주의 구조적 한계와 기업들의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꼽았다. 한국의 구형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 측면에서 보통주보다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크지 않다. 보통주 배당에 일정 수준의 추가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지만 보통주가 배당하지 않으면 추가 배당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건호 미래에셋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권리와 배당 모두 실질적으로 우위에 있지 않아 할인돼 거래된다"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구형우선주를 매입, 소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상법개정 등을 통해 기업들이 우선주 차별행태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주를 사줄 구조적 매수자가 없다는 。과 회사가 자사주를 보통주로만 사고 우선주는 홀대하는 관행 등이 겹쳐 우선주 디스카운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사회가 주식 종류에 따라 주주를 차별하지 못하도록 상법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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