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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Tesla)의 대형 전기 트럭 '세미(Semi)'가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별다른 외부 충돌 없이 자체 발화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 화재로 고속도로가 약 10시간 동안 전면 통제됐다. 수년간의 지연 끝에 본격적인 양산 궤도에 오른 세미가 '안전성 검증'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후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 인근 880번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세미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직후 운전자는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현지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과 유독 가스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고속도로 양방향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전기차 화재 진압용 특수 소화약제를 살포하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당국은 대용량 배터리 연소 특성상 완진과 도로 통제 해제까지 최대 15~18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으나, 사고 발생 약 10시간 만인 28일 오전 3시 30분경 전 차선 통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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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차량 운전자는 "주행 중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으며,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타 차량과의 접촉이나 외부 물리적 충격 없이 단독 주행 중 발화했다는 .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팩 내부 결함, 고전압 전기 시스템 이상, 구동 모터(드라이브 유닛), 타이어·브레이크 마찰열 등 차량 자체의 기계·전자적 결함 요인에 무게를 두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는 조사 결과에 따라 세미의 안전성 논란이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백만 대가 운행되는 기존 내연기관 트럭과 비교해 세미의 실전 보급 물량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화재예방협회(NFPA)에 따르면 2018~2022년 미국 내 대형 트럭(대부분 디젤 차량) 화재는 연평균 1만 5462건(일평균 약 42건)에 달하며, 이 중 44%가 기계적 결함(충돌 원인은 약 2%)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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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테슬라 세미는 첫 고객사인 펩시코가 2024년 기준 86대 안팎을 인도받아 운행하는 등 전체 누적 운행 대수가 매우 적어, 단 한 건의 비충돌 화재 사고가 갖는 통계적·상업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트레일러 브레이크 등 범용 기계 장치 과열인지, 배터리 팩 자체의 열폭주인지에 따라 세미 자체의 신뢰성은 물론 향후 대량 인도 일정에도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번 사고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세미는 테슬라가 지난 2017년 처음 공개한 클래스 8(총중량 15톤 이상) 대형 전기 트럭이다. 부품 공급망 차질 등으로 양산 일정이 수차례 지연된 끝에 2022년 펩시코 등에 파일럿 차량이 처음 인도됐다. 양산형 모델은 1회 충전 시 약 523km 주행이 가능한 '스탠더드 레인지(Standard Range)'와 약 800km를 달리는 '롱 레인지(Long Range)'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800kW급 트라이모터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하며,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약 70%를 채우는 초고속 충전 시스템 '메가차저(Megacharger)'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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