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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6-10-2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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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늘어선 건물 위로 녹색 정원이 흐른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브리지가 놓이고, 청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선형 건축물처럼 이어진다. 정부세종청사다. 이곳은 단순한 중앙행정기관의 집합체를 넘어 대한민국 행정사의 변화를 건축으로 구현한 공간이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조성된 행정공간은 이제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새로운 전환。을 맞고 있다. ◇ 수직의 정부청사를 벗어나다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선 곳은 세종시 어진동 중심행정타운이다. 정부는 2007년 국제공모를 통해 청사 전체의 배치와 형태를 구상했다. 56개 팀이 참여한 공모에서 해안건축과 발모리 어소시에이츠가 공동 제출한 'FLAT CITY, LINK CITY, ZERO CITY'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기존 지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건축물을 연결하고 친환경성을 높이는 것이 설계의 핵심이었다. 세종청사는 권위적인 고층 청사 대신 낮고 긴 수평형 구조를 택했다. 'FLAT CITY'는 수직적인 정부청사에서 벗어나 길게 펼쳐진 수평적 공간을 구현한다는 개념이다. 'LINK CITY'는 각각의 건축물을 브리지로 연결한다. 'ZERO CITY'는 중수도·태양광·지열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와 환경 부담을 줄이는 구상이다. 청사 자체를 하나의 도시처럼 설계한 셈이다. 18개 동으로 분절된 청사는 각각의 기능을 담으면서도 브리지와 외부공간으로 연결돼 하나의 공간처럼 작동한다. 개별 부처가 독립된 건물에 들어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건물과 건물, 업무공간과 외부공간을 연결한 것이다. 건물의 높이와 배치에도 도시 경관에 대한 고려가 담겼다. 청사는 수평으로 길게 펼쳐지고 호수공원 쪽으로 갈수록 높이를 낮춰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거대한 청사가 도시를 압도하기보다 낮고 긴 모습으로 도시와 맞닿도록 한 것이다. 친환경 설계도 곳곳에 녹아 있다. 일부 건물은 필로티 구조로 외부공간과의 연결성을 높이고 바람길을 확보했다 릴나라주소 . 옥상녹화와 함께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대규모 청사의 에너지 부담을 낮췄다. 건물 에너지효율 1등급을 적용하고 Green Roof의 단열효과를 통해 냉방 에너지는 16%, 난방 에너지는 10% 절감하도록 설계했다. 지열설비와 태양광 발전설비도 구축해 연간 6억3000만원 규모의 에너지를 절감하도록 했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내진 성능도 갖췄다. 내진 특등급으로 설계돼 진도 6~7 규모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했으며, 초고속 정보통신건물 1등급과 멀티미디어 방송시스템을 적용했다. 단계별로 건축의 표정도 달라진다. 1단계 청사는 성벽과 순성놀이에서 착안했고, 2단계는 전통 처마와 누각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3단계에는 전통 발과 비단의 곡선을 형상화했다. 하나의 청사군 안에서도 건립 시기와 공간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건축 언어를 담은 것이다. ◇ 건물이 완성되자 국가 행정이 들어왔다 정부세종청사의 건축은 곧 대한민국 중앙행정기관 이전의 역사다. 정부는 분권과 균형발전, 수도권 과밀 해소를 위해 충남 연기·공주지역에 중앙행정기관을 이전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조성한다는 국가적 구상을 세웠다. 2005년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이 제정되고 같은 해 10월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이 고시되면서 청사 건립이 본격화됐다. 건립 기본계획에 따라 2008년 12월 1단계 1구역 기공식을 시작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2012년 11월 1단계 청사가 준공되면서 주요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이 시작됐고, 2013년 11월 2단계, 2014년 11월 3단계 청사까지 차례로 준공되면서 이전 기관도 보건·교육·문화·산업, 법제·권익·조세·우정 등으로 확대됐다.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의 이전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면서 세종은 국가 행정의 주요 거。으로 자리 잡았다 릴천지릴게임 . 국무조정실과 경제·사회·문화 분야 주요 기관들이 들어서면서 정부세종청사는 국가 행정의 일상적인 무대가 됐다. 청사의 역할은 이후에도 확대됐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추가 이전에 대비해 2022년 10월 세종청사 중앙동이 준공됐다. 중앙동에는 현재 재정경제부·행정안전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입주해 있다. 이처럼 세종청사의 건립과 확장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의 과정과 궤를 같이해 왔다. 수도권에 집중된 행정기능을 분산하기 위한 공간으로 출발한 청사는 기관 이전과 공간 확장을 거치며 세종의 행정기능을 담아내는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세종청사는 내년부터 추진될 2차 중앙부처 이전과 맞물려 행정수도의 다음 단계를 맞고 있다. ◇ 3.6㎞ '하늘정원'이 청사를 잇다 정부세종청사의 가장 독특한 공간은 옥상정원이다. 옥상정원은 성곽 둘레를 돌며 성 안팎의 경치를 감상하던 전통놀이인 '순성놀이'에서 착안해 설계됐다. 15개 동의 건물을 하나로 연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으로, 청사 지붕을 따라 약 3.6㎞ 이어진다. 총면적은 8만8279㎡에 달한다. 2016년 5월 25일에는 7만9194㎡ 규모로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의 'Largest rooftop garden'에 등재됐다. 이후 정원이 확대되면서 현재 규모는 당시보다 9085㎡ 넓어졌다. 옥상에는 265종, 140만8494주의 식물이 자란다. 교목 7926주, 관목 24만298주, 지피류 115만514본과 잔디 1만8580㎡가 식재돼 있다. 거대한 업무시설의 지붕을 녹지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동의 청사를 하나로 묶는 녹색축으로 만든 것이다. 옥상정원은 각 청사를 연결하면서 건축물과 자연을 결합한 설계의 핵심이다. 건물 위를 따라 이어지는 녹지가 청사 각 동을 하나의 공간으로 묶으며 'Link City' 개념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곳은 시민에게도 개방된다 메가몰릴게임 . 국가 행정시설의 지붕을 시민이 걸을 수 있는 녹색공간으로 전환했다는 .에서도 정부세종청사의 건축철학이 드러난다. 2026년 하반기에는 8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하루 세 차례 관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다시 채워지는 청사, 2차 이전 카운트다운 정부세종청사가 다시 중앙행정기관 이전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의 2차 세종 이전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7년 상반기부터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주요 기관을 우선 이전하고, 공소청·중수청·경찰청 등 별도 청사가 필요한 기관은 청사 신축 이후 단계적으로 옮길 방침이다. 외교부와 통일부 역시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등 주요 국가기관 이전 시기에 맞춰 세종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1차 이전을 통해 중앙행정기관의 터전이 된 정부세종청사에 다시 새로운 기관들이 들어서면서 청사의 기능과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여기에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까지 더해지면 세종은 행정기능을 중심으로 대통령·입법 기능이 결합하는 국가 중추도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된다. ◇ '정부청사'에서 '행정수도'로 정부세종청사의 다음 변화는 건물 자체보다 그 주변에서 완성되고 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2029년 8월, 국회 세종의사당은 203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이 모인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대통령 집무와 국회 입법 기능까지 결합하면 세종의 국가중추기능은 새로운 공간적 구도를 갖추게 된다. 이는 세종청사가 처음 설계될 당시부터 이어져 온 도시 구상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을 위해 조성된 청사가 국가 행정의 일상을 담는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대통령과 국회, 중앙행정기관이 연결되는 행정수도의 핵심 공간으로 역할이 확대되는 셈이다. 수평으로 이어진 청사와 그 위를 잇는 3.6㎞의 녹색 길은 행정도시 세종의 출발을 상징해 왔다. 이제 그 공간은 대통령과 국회까지 더해지는 행정수도의 미래를 향하고 있다. -family:'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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