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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6-10-2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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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거대한 ‘처방 마약류 공화국’이다. 잠들기 위해, 성적을 올리기 위해, 살을 빼기 위해 약을 찾는다. 10대 학생부터 젊은 직장인, 고령층까지 약에 기대는 이유도 다양하다. 이들이 찾는 약은 은밀하게 거래되는 불법 마약이 아니다.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의료용 마약류다. 그러나 ‘의사가 처방했으니 안전하다’는 믿음 아래 치료를 위해 시작한 복용이 약물에 대한 의존과 중독으로 이어지는 현실은 가려져 있다. 경쟁사회, 고립 등 한국 사회의 그늘은 사람들을 더욱 약물에 의존하게 만든다. 약물의 중독 위험성을 가볍게 여기는 의료계의 ‘처방 만능주의’ 역시 짚어볼 대목이다. 국민일보는 4회에 걸쳐 ‘처방 마약류’의 오남용의 실태와 원인, 관리체계의 빈틈을 짚고 회복을 돕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처방 마약류에 중독된 대한민국’이란 이름은 영어 표현 ‘Prescription Drug’를 차용했다. ‘Drug’는 약물과 마약의 뜻을 포괄하는 개념이지만 국민일보는 의존·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이를 ‘처방 마약류’로 표현하기로 했다. ※국민일보는 의료용 마약류를 과다 처방하는 병원 및 의존·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본인·가족·지인에 관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의 신원과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합니다. (제보주소 : https://naver.me/GArJ0Y4q)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오래된 상가건물.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서자 복도 입구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약사가 기다렸다는 듯 다가와 인사했다. “환영합니다. 내과에서 처방전 받아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복도 끝 16㎡(5평) 남짓한 내과 대기실에는 20~40대 여성 20여명이 빼곡히 앉아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층의 다른 약국 두 곳에서도 직원들이 나와 호객하고 있었다 모바일파칭코게임 . 이곳은 온라인에서 ‘다이어트약 성지’로 통하는 내과였다. 다이어트약 재진 환자를 위한 진료 요일을 따로 지정할 만큼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온라인에는 ‘예약하려고 수백 통씩 전화를 걸어도 연결되지 않는다’는 후기가 올라와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병원의 식욕억제제 과다 처방과 그로 인한 약물 오남용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국민일보 취재팀은 처방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이 내과를 직접 찾았다. 통상 진료 예약에만 한 달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약이 빨리 된다’는 문자 전용 번호로 연락하자 일주일 만에 진료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중 ‘다이어트약’이 가득 담긴 하얀 쇼핑백을 든 내원객들이 내과 옆 ‘교육실’로 몰려들었다. 기자를 비롯해 아직 의사의 진료조차 받지 못한 대기자들도 교육실로 안내받았다. 하루 한 차례 진행된다는 ‘약물 복용 교육’을 듣기 위해서였다. 대기실과 교육실에서는 겉보기에 비만으로 보이는 환자는 찾기 어려웠다. 교육실에 약 30명이 모이자 자신을 ‘상담사’로 소개한 중년 여성이 앞에 섰다. 그는 “식욕억제제에 대한 제재가 날로 타이트해지고 있다. 여러분도 이제 식약처 관리 대상이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방받게 될 약들을 화이트보드에 하나씩 그려가며 “단순하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뽑아내는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약의 효능과 복용법, 부작용에 대한 설명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다만 상담사의 설명 중에는 위험해 보이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 그는 ‘ 식욕억제제와 진통제,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한 뒤 두통이 생기면 타이레놀을 먹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릴게임주소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식은땀이 흐르고 손이 떨리는 증상을 ‘운동 효과’라고 설명한 그는 “잠들기 어려우면 아침·.심·저녁으로 나눠 처방된 신경안정제 디아제팜을 몰아서 복용하면 되고, 내성이 염려되면 처방해주는 또 다른 식욕억제제를 번갈아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약으로 생긴 부작용을 다른 약으로 억누르며 복용을 이어가라는 얘기였다. 상담사는 한 달 만에 20㎏을 감량한 뒤 팔다리가 뻣뻣해진 환자, 기립성 저혈압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간 환자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부작용이 있을 때 어떻게 약을 스스로 조절해 복용할 것인가 항상 고민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살 빼고 싶지 않냐” 며 “ 식은땀이 흐르고 손이 떨려도 버티셔야 한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내원객들은 내과에서 제공한 손바닥만 한 ‘다이어트 수첩’에 설명을 받아 적었다. 인천에서 왔다는 40대 여성 A씨는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는 법 아니냐”며 “오히려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부작용을 알려주는 병원이 친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가량의 교육이 끝난 뒤에야 의사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날 병원에 머문 시간은 총 2시간30분가량이었지만 의사와 대면한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진료 전 측정한 기자의 체질량지수(BMI)는 22.5로 정상 체중 범위였다. 그러나 원장은 “50㎏까지 빼고 싶다”는 말에 “40㎏ 초반까지 뺄 수 있다”고 답했다. 40㎏ 초반까지 감량할 경우 기자의 BMI는 약 17 안팎으로 ‘저체중’에 속하게 된다. 기저질환이 있다고 밝혔음에도 원장은 처방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기자는 사전 문진표에 ‘특정 안과 질환이 있다’고 기재하고, 4년 전 진단받아 현재도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원장은 “해당 안과 질환이 있으면 절대 쓸 수 없는 약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일단 처방해줄 테니 주기적으로 와서 검진을 받으라”고 말했다 바다이야기예시 . 원장이 언급한 약은 안압을 높여 시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식욕억제제 ‘엔슬림정’이었다. 원장은 진료 말미에 같은 건물 2층의 약국 세 곳 중 특정 약국을 추천했다. 해당 약국에 대해 “우리와 오래됐다”고 말하면서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1층에 있으니 현금으로 하면 더 싸다”며 현금 결제를 권했다. 처방전에는 식욕억제제를 비롯해 종합감기약 성분의 약, 항전간제(항경련제), 변비약, 신경안정제 등 다양한 약물이 포함돼 있었다. 처방 기간은 두 달 반이고, 약값은 약 30만원이었다. 약국의 구두 복약 설명은 1분도 채 안 돼 끝났다. 약국 직원들은 두툼한 약 봉투를 들고 나가는 손님들을 뒤로하고 내과 진료를 마친 환자들을 향해 계속 호객했다. 기자가 발급받은 처방전과 복약교육 내용을 살펴본 장창현 신천연합병원 진료과장은 26일 “체중감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러 약을 쓰고, 부작용은 환자 스스로 관리하게 하는 처방 방식은 위험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여러 약을 동시에 사용하면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며 “처방약에 기재된 엔슬림정의 식욕억제 성분과 원라인정의 에페드린 계열 성분, 디아제팜 모두 장기 복용 시 의존 위험이 큰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종류의 의존성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향후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 과장은 병원 측의 진료 방식에 대해서도 “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진료에 앞서 교육부터 이뤄진 .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존성이 큰 의료용 마약류를 필요에 따라 일반인에게 알아서 쓰라고 처방하는 것은 오용과 남용을 부추기고 경우에 따라 중독을 조장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며 “소비만능주의와 해결지상주의가 맞물리며 탄생한 잘못된 의료모델”이라고 비판했다. 날로 타이트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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