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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위원회 | 중앙일보를 말하다 제78회 중앙일보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대법관 임명을 둘러싼 법리 분석과 생활 속 불편을 짚은 보도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사실관계보다 갈등과 감정을 부각하는 제목, 일부 사례와 통계를 전체의 추세로 일반화하는 서술에는 주의를 당부했다. 인공지능(AI) 창간기획은 AI가 인간의 판단과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조망하고 자체 실험과 설문을 활용한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능의 향상과 퇴보를 단편적으로 보는 접근은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AI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서 나아가 이용자가 지켜야 할 행동 요령과 정책 차원에서의 대응 방안도 제시해 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주형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재제청 없는 헌법 104조…이 틈 파고든 위헌논쟁’(24일자 2면)은 여야의 말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리적 쟁.을 차분하게 분석해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 앞으로도 과격하거나 사실과 다른 정치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걸러냈으면 한다. 창간기획 ‘AI발 인류지능 퇴보’는 내용이 풍성했지만, 지능은 시대에 따라 요구되는 능력이 달라지는 개념이라 인간 지능의 양상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면 좋겠다. 궁극적으로 인간이 판단을 AI에 외주화하는 문제가 중요해질 텐데, 중앙일보가 이런 논의를 앞당겨 다뤄주길 바란다. ▶이재국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미국 여자프로농구의 인종 충돌(4일자 B6면)과 축구장의 혐오와 극단주의(10일자 B6면)를 다룬 기사는 스포츠와 사회 문제를 잘 연결했다. ‘“욕실 먼저 살펴라” 어르신 10명 중 7명 집 안에서 다쳤다’(24일자 8면)는 데이터를 활용한 좋은 생활 밀착형 보도였다. 반면 제목이 내용을 넘어 선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북한 지뢰 대한민국이 또 당했다’(29일자 1면) 제목은 감정을 자극하는 피해자 서사를 만든다. ‘조희대의 작심 반격’(23일자 1면)도 중대한 사안을 싸움 중계처럼 표현했다. 이런 제목이 독자의 정확한 사실 파악과 의견 형성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야 한다. ‘없어야 취업 잘 된다 게임랜드릴게임 . 대학 졸업장의 굴욕’(9일자 12면)은 대졸자의 실업률이 가장 높지는 않다는 본문과 맞지 않았다. ▶하태헌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18억 사기당해 허덕이던 제넨셀 김승원 청탁 한 마디에 대박났다’(10일자 4면) 등 김승원 후보자 의혹을 깊게 파고들어 추가 사실관계를 캐낸 것은 기자정신의 발로다. 다만 제넨셀 대주주의 이력이나 신약 실험 결과까지 다루는 것이 핵심 쟁。과 얼마나 관련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관계를 새로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럴수록 핵심 쟁.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유의했으면 한다. 이숙연 대법관 AI 관련 인터뷰(21일자 20면)는 원론적인 질문과 답변에 그쳐 아쉬웠다. AI가 재판 실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법부의 중장기 로드맵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이런 내용이 없었다. ‘“사후 재산은 기부” 요즘은 40대가 ‘유언’하러 은행 간다’(24일자 12면)는 장。만 나열해 광고와 구분하기 어려웠다. 유언대용신탁을 소개한다면 주의할 .도 함께 설명했어야 한다.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청년예산 삭감과 전장연 일자리 예산 증액을 연결한 기사(14일자 12면, 16일자 10면)는 별개 사안을 대립 구도로 놓아 갈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읽혔다. 청년예산을 삭감해 전장연 예산을 늘리는 것이 아닌데 마치 그렇게 보이도록 했다. 청년과 장애인 단체를 대립시키는 구도가 적절한지 살펴야 한다. ‘중국 반도체의 공습’(14~16일자) 기획은 체계적으로 잘 다뤘지만, 기존 보도와 비교해 새로운 내용이 눈에 띄진 않았다. “지역 나눠먹기…반도체특별법 아닌 반도체지방법 됐다”(16일자 14면) 좌담회에 나온 반도체 전문가 3명이 진단을 잘했지만, 정부 관계자나 현업 엔지니어도 참여했다면 좀 더 참신한 대안이 나왔을 것 같다. 또 해당 기획에선 창신메모리의 수익성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강조했는데, 불과 2주 뒤 나온 ‘“삼전 레시피 훔쳐와” CXMT CEO가 직접 협박’(29일자 1면) 기사가 나오니 의미를 부여했던 이전 기획의 취지가 다소 흐려진다. 바다이야기하는법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서면 의견)=‘토허제 확대 1년 후폭풍…거래 마르고 매매·전월세 다 뛰었다’(19일자 13면)는 규제 이후 거래가 줄고 임대 공급이 감소해 전월세 가격이 오르는 흐름을 다양한 데이터로 보여줬다. 정부 대책의 의도를 먼저 설명해 반정부적 구도로만 흐르지 않도록 균형도 지켰다. 공급 부족의 실체를 분양과 입주 예정 물량, 인허가 실적으로 짚는 후속 보도를 기대한다. ‘주담대 금리 ‘더블’…버티자니 이자폭탄, 빚 갚자니 규제폭탄’(23일자 B3면)은 차주의 규모를 계산 근거와 함께 추산해 설득력이 높았다. 다만 금리 상승의 원인과 대안인 10년 고정금리 상품의 예상 금리, 비용 부담이 빠져 실효성을 판단하기 어려웠다.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서면 의견)=‘느닷없는 20% 캡…네이버, 두나무 20조 빅딜 발목 잡다’(9일자 16면)는 정책 배경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분석한 시도가 좋았다. 다만 김용범 정책실장 개인에 집중해 해석하려고 한 。은 아쉬웠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배구조 집중을 경계하는 것이 반드시 특정 개인의 성향 때문은 아닐 수 있다. 앞으로는 정책당국의 제도적 논리까지 함께 다뤘으면 한다. ‘경제 성장하는 동남아, 국내은행 현지 。포도 웃는다’(1일자 B1면)는 긍정적인 측면에 치우쳤다. 같은 날 일본 은행들과 비교해 한국 금융회사들의 해외사업이 상당히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중앙일보 기사엔 들어가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그룹과의 격차와 남은 과제까지 다뤘다면 보다 입체적인 기사가 됐을 것이다. ▶유재연 한양대 사회혁신융합전공 겸임교수(서면 의견)=‘트럼프 “그러다 중국에 진다”…죄수 딜레마 빠진 AI 종말론’(15일자 3면)은 속도 조절론을 잘 설명했지만, 서구 빅테크의 우려와 방법론에 치중했다. 서구 빅테크의 우려와 방법론만 옳다고 보기 어렵다. 중국의 AI 안전에 대한 입장과 접근 방식을 함께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AI발 인류지능 퇴보’ 창간기획은 ‘“AI에 인지항복 위기…한국판 AI 규제법 만들어야”’(23일자 6면)로 포괄적 규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마무리했는데, 좀 더 뾰족한 지적이 필요했다. 골드몽게임 교육 현장에선 어떤 대책이 있는지, 교육부와 과기부의 현재 입장과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등을 담았으면 더 와닿는 기사가 됐을 것으로 본다. ▶전경주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서면 의견)=북한 노동자의 외화벌이 기사(17일자 10면)와 ‘두만강 넘었지만 자유 없었다…북중의 합작 잔혹극’(18일자 18면) 등은 관심이 줄어든 북한 인권 문제를 비중 있게 전해 의미 있었다. 북한 체제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건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 ‘법원 “연락사무소 폭파한 북한, 한국에 446억 배상하라”’(17일자 6면)는 웜비어 가족이 배상 판결 후 북한 자산을 추적하고 회수해 온 사례와 비교하는 식으로 논의를 더 발전시켰으면 한다. 한국 정부가 같은 조치를 하기 어려운 이유까지 짚었으면 좋겠다. ▶홍지혜 마이아트컴퍼니 대표(서면 의견)=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프리즈 아트페어를 다룬 보도가 잘 보이지 않았다는 .이 아쉽다. 성과가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오긴 하지만 미술시장이 침체일수록 그 원인과 구조를 짚는 보도가 필요했다. 서도호를 다룬 두 기사(12일자 17면, 22일자 18면)는 제작 인프라와 작업의 뿌리를 서로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완성도가 높았다. 그러나 관객층이나 확산 경로 분석 없이 생애와 전시에만 집중해 작가를 설명한 .은 한계다. ‘초미니 스커트가 트레이드마크, 이미지를 조율하는 피아니스타’(12일자 19면)는 본문에서 음악보다 성적 매력을 먼저 소비하는 시선을 비판했지만 제목과 대표 사진은 오히려 그 시선을 재생산했다. 연주자의 성취를 성별 고정관념에 기댄 신체 이미지로 요약하는 제목은 감수가 필요하다. ▶오세정 위원장(전 서울대 총장)=테슬라 수리센터 문제를 짚은 기사(3일자 B1면)는 독자의 불편과 개선이 필요한 지。을 잘 지적했다. ‘김구는 동학 접주였지만 안중근은 동학군을 토벌했다’(7일자 22면)도 흥미와 의미를 모두 잡았다. 나중에 독립운동을 함께한 사람들이 동학운동 때는 반대편에 있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역사를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것의 위험성을 잘 보여줬다. AI 에이전트의 발전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내 IT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조언하는 기사도 기대한다. 업이 상당히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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