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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입니다.”
“1979년!”
“1983년입니다.”
정답을 확신하기보다 일단 버저부터 누른 장병들의 외침이 잇달아 쏟아졌다. 문제는 예금보험공사의 설립 연도였다. 정답에 가까워질수록 객석의 탄성과 웃음소리가 커졌다. 잠시 뒤 참가번호 30번 장병이 “1996년”이라고 답하자 진행자가 정답을 선언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최후의 1인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22일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공군 경제 골든벨’이 열렸다. 공군본부와 경제교육단체협의회, 예금보험공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공군 최초의 경제 퀴즈 행사다. 무대 진행은 아나운서 이혜성이 맡았다. 행사장에 모인 장병들은 저축과 투자, 금융사기 예방, 최신 경제용어를 다룬 문제를 풀며 경제 실력을 겨뤘다.
김기영 제15특수임무비행단장은 개회사에서 “경제는 어렵고 복잡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생활의 한 부분”이라며 “월급 관리부터 저축과 투자, 금융사기 예방까지 경제를 아는 만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에 대한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평소 알고 있던 경제상식을 재미있게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병재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은 최근 디지털 금융환경에서 장병들이 마주할 수 있는 위험을 강조했다. 그는 “불법 온라인 도박과 가상자산 투자 유인 사기 등 금융 피해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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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이번 행사가 장병들이 경제·금융지식을 공부하고 경험을 겨루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회는 예선과 본선, 결선 순으로 진행됐다. 예선은 OX 문제 10개, 본선은 주관식 문제로 구성됐다. 본선을 통과한 최후의 5명은 결선에서 문제를 듣고 버저를 가장 빨리 누르는 방식으로 。수를 겨뤘다. 오답을 말하면 다음 참가자에게 기회가 넘어가는 만큼 경제지식뿐 아니라 판단력과 순발력도 필요했다.
첫 관문인 OX 퀴즈부터 문제는 장병들의 실제 생활과 밀접했다. ‘불법 사이버도박을 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명목금리가 변하지 않으면 채권 투자자의 실질수익률은 상승한다’, ‘군 복무 중 가입하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다’ 등의 문제가 제시됐다.
금융사기 피해에 대처하는 방법도 문제로 나왔다. ‘보이스피싱범에게 돈을 송금했을 경우 계좌에 잔액이 남아 있더라도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는 질문의 답은 ‘X’였다. 피해자는 관련 법률에 따라 지급정지와 피해구제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한 은행의 본。과 지.에 각각 6000만원씩 예금하면 총 1억2000만원을 모두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도 장병들을 고민에 빠뜨렸다.
딱딱할 수 있는 경제교육에 오락적 요소도 더했다. 예선 탈락자가 늘어나자 진행자는 ‘패자부활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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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간부가 장병들을 살리기 위해 제기차기 미션에 도전했다. 제기가 발끝에서 바닥으로 떨어질 때마다 장병들은 탄식을 터뜨렸고, 연속 차기에 성공하자 체육관이 함성으로 뒤덮였다. 미션 성공으로 다시 문제를 풀 기회를 얻은 장병들의 화이트보드에는 부활권을 뜻하는 하트가 그려졌다.
본선에 들어서자 난도는 한층 높아졌다. 여러 주식과 채권을 한 바구니에 담아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 무리하게 시장에 뛰어드는 ‘포모(FOMO)’, 대출이나 신용거래를 이용해 투자하는 ‘빚투’와 ‘영끌’ 등이 문제로 등장했다.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가 소비를 거쳐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 ‘분수효과’, 전세보증금이 집값과 비슷하거나 더 높아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깡통전세’도 출제됐다. 스톡옵션과 독。시장, 주가순자산비율(PBR), 채무조정제도인 워크아웃처럼 신문 경제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용어들도 이어졌다.
장병들은 생소한 문제가 나오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정답이 공개되면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팔꿈치로 살짝 찌른다’는 의미에서 유래해 사람의 선택을 강제하지 않고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개념을 묻자 ‘넛지’를 써낸 참가자들이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 보험사고가 발생한 뒤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묻는 문제에서는 ‘1년’, ‘2년’, ‘3년’, ‘5년’, ‘10년’ 등 답이 갈리면서 최종 결선 진출자 5명이 가려졌다.
결선은 버저를 누르는 손가락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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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의 특성인 비배제성과 비경합성, 온라인에서 다수에게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법정화폐나 특정 자산에 가치를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연이어 출제됐다.
경제적 지출이 다른 사람의 소득과 소비로 이어져 최초 지출보다 큰 효과를 내는 ‘승수효과’, 다른 사람의 선택을 따라가는 ‘밴드왜건 효과’, 고위험 기업이 발행하는 고수익 채권인 ‘정크본드’ 문제에서는 버저를 먼저 누르고도 잘못된 답을 말해 기회를 넘겨주는 장면이 이어졌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와 물가·명목금리·실질금리의 관계를 나타내는 피셔 방정식, 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BIS 자기자본비율도 최종 순위를 가르는 문제가 됐다. 예금보험공사의 설립 연도를 맞춰 최후의 1인으로 선정된 참가번호 30번 장병은 정답 ‘카르텔’까지 맞추면서 영광의 종을 울렸다.
진행자는 대회를 마치며 “오락적인 프로그램이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생소한 경제용어가 나오면서 간접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예금보험공사는 행사에 참가한 장병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고, 참석자들은 시상식과 단체사진 촬영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이날 체육관에서 경제는 교과서 속 개념에 머물지 않았다. 월급을 어떻게 관리할지, 금융사기를 당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것이 왜 위험한지 등 장병들이 일상에서 곧 마주할 문제로 바뀌었다. 웃음과 함성 속에서 진행된 한 차례의 골든벨은 경제지식이 장병들의 미래를 지키는 또 하나의 ‘생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을 보여줬다.
있다”며 “이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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