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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1-09 03:02 조회 2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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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타이베 외곽의 한 농가. 쇠사슬이 칭칭 감긴 철문을 아사프(61)가 열었다. 일몰 직후 들판에 부는 칼바람에 。퍼를 여민 올리(57)도 기자를 맞았다. 마당 한 편에 솟은 6~7m 높이의 망루에서 마리암(28)이 엎드린 자세로 기어 내려왔다. 엉성하게 덧댄 나무 계단은 마리암의 등산화가 닿을 때마다 삐걱댔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 행위에 맞서 팔레스타인 주민 곁을 지키는 ‘보호 동행(Protective presence)’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주거지에 접근하는 이스라엘 정착민이 있는지 감시하다가, 움직임이 파악되면 현장으로 이동한다. 인권단체 토라트 체덱(Torat Tzedek)의 설립자 랍비 아릭 아셔만이 실시간으로 이들을 돕는다. 타이베 마을을 향해 뻗은 4490 도로를 중심으로 반경 1.5~2㎞ 내에 있는 유니스, 할리드, 살렘, 나이프, 술레이만, 암자드, 이스마일, 모하마드 등 베두인족 팔레스타인인의 주거지가 이들 활동가의 보호 대상이었다. 최소 두 명, 보통 네 명의 활동가가 정해진 시간 동안 구역을 지킨다. 망루를 중심으로 넓게 둘러쳐진 펜스와 철조망도 아릭의 지원으로 세워진 것이라고 올리는 설명했다. 기자는 이날 하룻밤 이들의 보호 동행 활동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집주인 암자드(28)와 그의 사촌 후삼(20)이 도착했다. 암자드는 1년 전 양 44마리를, 후삼은 2주 전 양 25마리를 정착민들에게 빼앗겼다고 했다. 망루 위에선 텅 빈 축사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는데, 지붕을 눌러두던 폐타이어와 빈 페트병 몇 개가 나뒹굴고 있었다. 후삼이 꺼낸 휴대전화 사진에는 부서진 차와 끊어진 전선, 깨진 식기가 흩어진 부엌이 담겼다. 후삼과 활동가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정착민들이 벌인 일이었다. 신고하지 않았냐고 묻자 실소가 돌아왔다. 아사프는 “군과 경찰은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괴롭히는 데 쓰는 도구”라고 말했다. 이틀간 기자가 만난 팔레스타인 농민 6명 중 누구도 빼앗긴 가축이나 물건을 되찾지 못했다.
암자드가 “더 가져갈 게 있겠나 싶었는데 지난주 물탱크 수도꼭지가 없어졌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올리가 “물탱크 안 가져간 게 어디야”라고 대꾸했다. 5분 거리에 사는 유니스는 지난주 물탱크를 빼앗겼다.
나이프의 집 | 활동가들의 침묵
오후 5시6분 아사프의 전화가 울렸다. “나이프에게 가야 할 것 같아. 정착민이 나타났대.” 가로등 하나 없는 캄캄한 암석 구릉지를 손전등과 휴대전화 조명으로 비추며 15분가량 걸어 도착한 나이프 카브네의 집 근처에서 일행은 이스라엘 정착민과 맞닥뜨렸다. 올리브색 얼룩무늬 두건을 쓴 정착민은 활동가와 기자에게 부딪히기 직전까지 다가섰고 얼굴 앞에 휴대전화를 들이밀었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서로를 찍는 카메라 셔터 소리, 발에 차이는 자갈 소리가 전부였다.
침묵에는 이유가 있었다. 영상에 촬영자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활동가가 정착민을 자극·도발해 상황을 연출했다’는 식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활동가들은 말했다. 이 경우 수사·재판에서 증거 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정착민 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스라엘군이나 경찰이 거꾸로 활동가를 체포·추방하면서 선동이나 도발, 공무방해 등의 이유를 내세웠던 사례도 쌓여있다. 정착민 폭력 실태를 고발하는 SNS 영상 대부분이 침묵 속에서 촬영된 이유다.
5분 정도 후 대치했던 정착민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올리는 “지금은 우리 숫자가 많아 그냥 간 것이다. 정착민들은 조금만 유리하면 부수고 때리고 침 뱉고 욕하고 돌을 던진다”며 “활동가가 없으면 본격적인 침탈이 시작된다. 아무리 당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후 6시쯤 나이프의 집에 도착한 활동가들은 베두인족의 사랑방 ‘마다파’에 짐을 풀었다. 다른 활동가들이 먼저 도착해 쉬고 있었다. 이들은 나이프의 부인과 딸의 사진을 찍고 차를 나눠 마시고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나이프는 이 일대에서 제법 유명한 팔레스타인인이다. 한 달 전 그의 큰아들(23)이 이스라엘군에게 폭행을 당했다. 나이프가 정착민에게 최루가스를 맞은 둘째 아들(16)을 병원에 데리고 간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군인은 나이프에게 전화해 “여기 있는 당신 아들은 매질을 당해 떡이 됐다. 와보는 게 좋을걸”이라고 말했는데 나이프가 이 영상을 이스라엘 언론에 공개했다. 신원을 공개해 보복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팔레스타인에서는 드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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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분 정도 지나 활동가들이 나설 채비를 하자 나이프는 정착민들이 아직 근처인 것 같으니 “더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해 인근에 정착민 전초기지가 들어선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전초기지가 생기면서 폭력의 빈도가 계속 늘었다. 손전등을 들고 한참 집 밖을 서성이던 나이프는 불안한 표정으로 “돌아간 것 같아”라고 말했다. 콘크리트 구조물에 철제 패널을 덮어씌운 거실 한 편에는 LG전자 텔레비전이 놓여 있었는데, TV 선반 앞에는 뜯지 않은 손전등 세 상자가 놓여있었다.
살렘의 집 | 밤에 날아오는 돌
오후 7시10분쯤 활동가들은 저녁 조 교대를 위해 살렘(71)의 집에 도착했다. 살렘은 아랍권 위성방송 알마야딘의 이스라엘 선거 뉴스를 보고 있었다. 선거 결과를 어떻게 봤냐고 묻자 살렘은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별명)는 아랍의 친구다. 친절한 그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거야”라고 답했다. 통역하던 올리가 피식 웃었다. 한참 뉴스를 보던 살렘은 “15년 전만 해도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전쟁, 전쟁, 또 전쟁”이라며 올리에게 “그 인간 좀 안 보이게 해줄 수 없어?”라고 물었다.
이스라엘 선거를 둘러싼 대화가 오가던 중 아사프의 전화가 다시 울렸다. 나이프의 집에 나타난 정착민들이 돌을 던지고 있다는 전화였다. 오후 7시35분, 어둠이 타이베의 구릉을 완전히 덮었다. 당장 나이프의 집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과, 살렘의 집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혔다. 마리암은 “(정착민들이) 우리가 떠나는 걸 보고 있었던 것 같아”라고 말했다. 올리는 “깜깜한 밤에는 날아오는 돌을 보지도 못하고 맞게 돼. 이동은 위험해.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어”라고 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누군가 접근하고 있다고 활동가 한 명이 소리쳤다. 희미한 달빛 아래서 “나야, 알레시오”라는 소리가 들렸다. 저녁 조로 편성된 알레시오(34)였다. 아사프는 “알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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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착민이 나이프의 집에서 돌을 던지고 있어. 나이프는 지금 우리가 함께 있어주길 원해. 그런데 나는 그게 좋은 생각인지 모르겠어”라고 했다. 이스라엘 시민권이 없는 이탈리아인 알레시오는 폐쇄군사구역(CMZ)에 속한 나이프의 집에서 체포될 경우 국외 추방의 위험이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출입을 제한하는 CMZ 지정이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사이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활동가들은 팔레스타인 주민과 활동가를 통제하고 정착민들의 폭력을 돕는 수단이라고 했다.
고민하던 알레시오가 말문을 여는 찰나 “쾅”하는 소리가 울렸다. 현장 활동가 모두가 보디캠과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고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당나귀를 끌고 온 정착민이 던진 돌이 축사 담벼락에 부딪히면서 난 소리였다. 철조망 너머로 손전등을 비추며 정착민의 흔적을 쫓던 알레시오는 “떠났다”고 말했다. 늦은 저녁 동시다발로 이어진 정착민들의 괴롭힘에 활동가들은 교대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발길을 떼지 못했다.
술리만의 집 | 밤새 켜진 형광등
오후 8시35분 나머지 활동가들은 귀가하고 알레시오와 기자가 남아 나이프의 집 뒤편 술리만(50)의 집으로 향했다. 애초 야간 보호 동행 장소는 살렘의 집이었지만 이날 술리만의 집이 새로운 거.으로 지정됐다. 낡은 소파에 앉은 알레시오는 간략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일단 우리는 술리만 가족과 함께 있는 거야. 정착민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냥 집에 있으면 돼. 그들이 돌을 던지거나, 펜스를 자르거나 혹은 넘거나, 뭔가 행동을 시작하면 술리만 또는 그의 아들 하마드가 도움을 청할 거야. 그때 나가면 돼. 나는 정착민들을 찍을 거고, 너는 그들을 찍는 나를 찍어줘. 혹시 그들이 너를 공격하면 내가 너를 찍을게. 절대 말하지 말고.”
이탈리아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는 알레시오는 보호 동행에 참여하려 2주간 휴가를 내고 서안지구를 찾았다. 두 번째 방문이었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비극적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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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될까 싶어, 응급처치 장비를 갖고 왔다. 그가 펼친 가방에는 각종 의약품·의료기구 등 기본 용품뿐 아니라 전술용 지혈대와 압박붕대, 경추 보호대와 휴대용 흡인기 등 전문 도구들도 있었다. 그는 “지난 2월 갔던 두마·무크마스에서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농가에 총을 쐈다. 주민들이 있는 채였다. 그때 장비를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후 10시가 넘어가자 하마드가 이부자리를 폈다. 콘크리트 바닥에 깐 매트리스 위로 두꺼운 겨울 이불이 놓였다. 술리만은 현관 밖 철조망과 건물 사이 통로에 매트리스를 깔고 누웠다. 집과 마당을 넓게 두른 철책의 한가운데였다. 마당을 돌던 개가 컹컹 짖거나, 먼 도로에서 자동차 달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창문 쇠창살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면 머리 위까지 덮어쓴 술리만의 이불이 움찔했다.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도 형광등은 꺼지지 않았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공격 때문이다. 밤이 깊을수록 달과 별이 더 빛났다. 이날 밤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살렘의 집 | 누군가 보고 있다는 불안
오전 4시 술리만의 부인이 부엌에서 물을 끓였다. 오전 4시13분쯤 아잔(이슬람교 예배 시간을 알리는 소리)이 멀리서 들려왔다. 부인은 집안의 창문을 열고 하마드를 깨웠다.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꾸하며 잠에서 깬 하마드는 오전 5시10분쯤 손전등을 들고 울타리를 따라 순찰을 하러 떠났다.
정동향인 술리만의 집에서는 서안지구의 광활한 언덕과 산지를 차고 오르는 생생한 일출을 볼 수 있다. 오전 6시10분, 구름 아래서 빨간빛으로 서안을 물들이던 태양이 구름 위로 솟았다. 붉게 타오르던 바위와 초목, 산기슭과 산마루가 일순간 황금빛으로 변했다.
어둠에 가려 있던 술리만·나이프의 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을 넓게 두른 철망 위에는 윤형 철조망이 둘러쳐져 군사 시설과 비슷했다. 공터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돌에 맞아 깨져 있었다. 돌밭에는 바람 빠진 축구공과 고장 난 텔레비전이 버려져 있었고, 마당 화장실은 하수도와 연결된 배관이 부서져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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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옆에 붙은 NGO 안내문은 한때 국제사회의 관심이 닿았던 흔적처럼 남아있었다. 뿌리를 깊게 내린 올리브 나무 한 그루에 걸린 타이어 그네가 바람에 흔들렸다.
오전 7시5분 공터를 걷던 기자에게 술리만이 다가와 “Army, See, You, Come”이라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술리만의 집도 CMZ에 포함된 탓에, 해가 뜨고 나면 인근 검문소에 있는 군인들이 외부인을 발견하고 출동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누군가 보고 있을지 모른다’ ‘빌미를 주면 표적이 된다’는 불안이 이들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오전 7시50분 알레시오에게 아릭이 연락했다. 유니스의 집 인근에 정착민이 나타났으니,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유니스의 집은 차로 이동해야 했다. 이동 거리는 약 1.5㎞에 불과하지만 철책 밖을 이동할 땐 정착민을 마주칠 위험이 있어 도보 이동을 최소화하는 게 규칙이다. 살렘의 집에 도착한 알레시오는 카메라와 망원 렌즈를 꺼내 들었다. 직선거리로 약 1㎞ 떨어진 유니스의 집과 암자드의 망루가 뷰파인더에 들어왔다. 알레시오는 “정착민이 있는지 확인해서 아릭에게 알려줄 생각”이라며 “일단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하마드의 집 | 몽둥이를 든 소년
오전 8시40분 다시 알레시오의 전화가 울렸다. 차 열쇠를 챙긴 알레시오는 “모하마드의 집에 정착민이 나타났다”며 발길을 재촉했다. 알레시오가 눈짓을 하자 살렘의 부인이 따라나섰다. 한때 양 수백 마리가 머물렀던, 지금은 잡초만 무성한 축사를 지나 돌덩이로 아랫 부분을 막은 철문 앞에 섰다.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철문을 살렘의 부인이 당기니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틈이 생겼고, 이 틈으로 알레시오가 빠져나갔다.
구형 도요타 랜드크루저 프라도가 굉음을 내며 4490번 도로를 달렸다. 모하마드의 집까지 10분이 채 안 걸렸다. 모하마드는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정착민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전기선을 끊었다”고 말했다. 차를 세운 알레시오가 보디캠을 착용하고 모하마드가 가리킨 방향으로 달렸다.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활동가 에이브라함(29)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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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정착민이 양 열댓마리를 끌고 나타났다. 눌러쓴 검은 나이키 모자 옆으로 초정통파 유대교도의 상징인 긴 구레나룻(페오트)을 땋아 내렸고, 바지 뒤로는 흰 끈(찌찌트)이 나풀거렸다. 먼발치 나무 아래 앉아있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하마드의 집으로 나무 몽둥이를 흔들며 다가왔다. 가까워진 정착민은 학교에 있어야 할 십대로 보였다. 알레시오는 “저 양 대부분은 팔레스타인 농가에서 빼앗은 거야. 여긴 팔레스타인 땅이고. 빼앗은 양으로 땅까지 빼앗으려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침묵의 대치가 시작됐다. 정착민은 활동가들을 휴대전화로 찍거나, 모하마드의 집 정문으로 달려갔다. 모하마드를 위협하거나 철문을 발로 찼고, 2층에 있는 모하마드의 가족에게 손가락 욕을 했다. 바위에 걸터앉아 몽둥이로 돌덩이를 내려찍었다. 에이브라함은 정착민이 “뭐 하는 거야 멍청이들” “한심하다” “어쩔 건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위협적이라기엔 아직 어려보였지만, 활동가들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빈틈을 보이면 언제든 정착민은 늘어날 수 있었다. 정착민은 바위에 걸터앉아, 나무에 올라, 그리고 모하마드의 집 담벼락에 기대 계속 휴대전화를 만졌다. 그는 한 시간 남짓 근처를 배회하다 당나귀에 올라타 양 떼를 이끌고 사라졌다.
자폐아 특수교사로 일하는 에이브라함은 초정통파 유대교도 집안 출신이었다. 한 달 전 서안지구 자바에서 한 정착민이 그에게 총을 겨눴다. 서늘한 총구가 이마에 닿는 순간 그는 유대 민족이 겪은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떠올렸다고 했다. 공포가 온몸을 지배하는 동시에 보람을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선의만으로 이곳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누군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10분 29일 오후 조 활동가들이 모하마드의 집에 도착하면서 저녁 조의 임무가 끝났다. 알레시오는 텔아비브로 간다고 했다. 기자도 현장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이동했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 곳곳에 빨간색 또는 노란색 경고판이 서 있었다. ‘이 길은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인 A 구역으로 향하는 길이다. 이스라엘인의 출입은 금지된다. 이스라엘 법에 저촉되며 생명에 위험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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