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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1-07 13:03 조회 2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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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 양육 방법을 두고 남편과 의견 차이가 많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려면 울더라도 잡아줄 건 잡아주자고 하고, 남편은 돌도 안 된 아이한테 무슨 습관이냐며 울리는 건 정서에 안 좋다고 반대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조선일보 유튜브 ‘육아똑똑똑’에 도착한 사연입니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엄마와 아빠 생각이 다르면 더 힘들어지기 마련이죠. 육아똑똑똑 이번 시간에는 우리아이들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조기혜 튼튼센터장과 박은영 아나운서가 아기 때 생활 습관을 언제, 어떻게 만들어 주면 좋은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엄마 아빠 원칙이 다르면 아이는 ‘눈치’부터 배웁니다
조기혜 센터장은 먼저 부모가 함께 육아 원칙을 정하고, 이 원칙을 두 사람이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기가 뭔가를 하고 싶을 때 아빠는 편을 들어주고 엄마는 단호하게 반대한다면, 아기는 ‘지금 누구 편에 붙는 게 유리하지?’ 재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이쪽에 가서 떼쓰고, 다음엔 저쪽에 가서 떼쓰면서 엄마 아빠 눈치를 보는 거죠.
반대로 엄마 아빠가 같은 원칙을 지키면 아기는 ‘하고 싶지만 안 된다고 했으니까 하지 말아야지’ 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즉,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라고 조 센터장은 말합니다.
◇한 번 자리 잡은 습관은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조 센터장은 “ ‘아직 너무 아기인데 뭘 알아가기 시작할 때 가르쳐도 늦지 않는다’는 사연자의 남편 마음이 이해는 간다면서도 그때는 늦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습관은 한 번 자리 잡으면 바꾸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기 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면 아이는 ‘이걸 내가 왜 하지?’ 하는 생각 없이 무의식중에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반대로 습관이 되지 않으면 할 때마다 싫어하고 떼 쓰고, 부모는 속상해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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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원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전두엽’, 습관 회로를 맡고 있는 ‘기저핵’
조 센터장은 뇌의 작동 방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계획하고 판단하고 집중하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고차원적인 기능은 뇌의 가장 앞쪽에 있는 ‘전전두엽’이 담당합니다. 그런데 어떤 일을 반복하다 보면 의식하지 않고도 나도 모르게 그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전전두엽이 아니라 뇌의 더 깊숙한 곳에 있는 ‘기저핵’이 그 일을 맡습니다.
조 센터장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에너지에 주목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세수를 어떻게 할까, 양치는 어떻게 해볼까’ 고민하는 데 에너지를 써버리면, 정말 중요한 일에 쓸 에너지가 부족해집니다.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 세수시키고 밥 먹여 보내고 출근도 해야 하는데, 아침마다 아이와 씨름하느라 진이 빠진다는 부모가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이 루틴이 되면, 그건 전두엽이 아니라 기저핵의 할 일이 됩니다.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곳에서는 아끼고, 쏟아부어야 할 때는 집중해서 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조 센터장은 “올바른 습관을 가진 아이가 창의적인 데 에너지를 더 쓸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연 속 질문에 대한 조 센터장의 대답은 ‘아이가 울더라도 생활 습관을 잡아주는 쪽이 낫다’ 입니다.
◇설명이 안 통할 땐 ‘일단 따르게’, 이해할 나이에 설명하기
그렇다면 아이에게 설명 없이 습관을 들여도 괜찮을까요. 아기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납득이 가도록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해력이 아직 부족한 아이에게는 자세하게 설명해도 “왜?”라고 묻고, 다시 설명해도 “왜?”가 돌아옵니다. 여러 번 반복해도 끝나지 않을 때가 있죠.
조 센터장은 아기가 아직 이해할 수준이 아니라면 부모가 기준을 세워 일단 따르도록 하고, 아이가 자라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됐을 때 설명해 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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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때는 “이건 너한테 좋은 거야” 정도로 말해 줘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주사 맞을 거야, 안 맞을 거야?” 아이에게 묻지 마세요
조 센터장은 진료실에서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예방접종을 하러 와서 아기에게 “오늘 주사 맞을 거야, 안 맞을 거야?” 하고 묻는 부모들입니다. 그러면 아기는 당연히 안 맞겠다고 하겠죠. “아이가 오늘은 안 맞겠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오겠다”며 돌아가는 부모도 있습니다. 심지어 “동생을 낳으려 했는데 첫째가 너무 싫어하는 것 같아 다시 생각 중”이라는 부모도 있습니다. 이건 아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죠.
아이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기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과도한 ‘전능감’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조 센터장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과 전능감을 주는 건 다르다”며 “아이가 결정할 수 있는 일과 부모가 결정해야 하는 일은 범위가 다르다는 것을 아기 때부터 알려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습관 만들기, 언제부터? “태어나면서부터요”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기 가장 효과적인 때를 묻자 조 센터장은 “태어나면서부터”라고 답했습니다. 밤에는 자고 낮에는 깨어 있는 것, 밤과 낮을 구별하는 것부터가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밤에는 되도록 어둡고 조용하게 해주고, 낮에는 밝게 해서 일상 소음과 빛에 노출되게 하는 것. 신생아 때 하는 이런 노력이 아기에게 루틴을 만들어 주는 첫걸음입니다.
여기엔 뇌 발달의 이유도 있습니다. 뇌세포(뉴런)와 뇌세포가 서로 가지를 뻗어 신호를 주고 받는데, 이 연결 부위를 ‘시냅스’라고 합니다. 시냅스 밀도가 인생에서 가장 높은 시기는 24개월 무렵입니다. 뇌세포 사이 연결이 가장 활발한 이때, 많이 쓰는 연결은 강화되고 잘 쓰지 않는 연결은 가지치기를 통해 사라집니다. 어떤 습관이 생기면 기저핵에 있는 뇌세포들의 연결이 강화되고, 그렇게 몸에 밴 습관은 단단히 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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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만들어진 올바른 습관이 평생 가는 이유입니다.
◇“엄마가 해줄게”보다 “네가 해냈구나”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반복해서 노력하며 밀고 나가는, 자신감 있고 뚝심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랍니다. 조 센터장은 좋은 습관과 소소한 경험들이 인생의 중요한 요소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아이를 단단하게 받쳐준다고 했습니다. 부모가 아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지만, 아이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고 집중해야 할 때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게 해줄 좋은 습관을 만들어줄 순 있습니다. 조 센터장은 “이것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 성취감을 맛본 아이는 다음에도 스스로 넘어서려는 태도가 몸에 뱁니다. 반면 “안 되면 엄마가 해줄게, 울지 마” 식으로 부모가 다 해준 아이는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넘어서기보다 회피하고 미루게 됩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다 받아주는 엄마보다 ‘믿을 수 있는 엄마’
모든 걸 받아주며 오냐오냐 키우는 것만이 아이를 위한 길은 아닙니다. 조 센터장은 “아이도 요구를 다 들어주는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떼를 쓸 때마다 다 들어주면 아이에게 엄마는 ‘좋은 엄마’가 아니라 ‘만만한 엄마’가 됩니다.
반대로 아무리 떼를 써도 한 번 안 된다고 한 건 끝까지 안 되는 엄마라면, 아이는 ‘우리 엄마는 한 번 말하면 마음을 안 바꿔’ 하고 따르게 됩니다. 그 순간엔 속상할 수 있지만, 아이는 그런 부모에게서 더 큰 안정감을 느낍니다.
조 센터장은 ‘권위적인 것’과 ‘권위’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권위적인 것은 아이를 억누르는 것이고, 권위는 쌓여서 세워지는 것입니다. 엄마 말에 권위가 생기려면 엄마가 한 말은 늘 지켜져야 합니다.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육아 지침이 있을 때 아이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유튜브 ‘육아똑똑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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