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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보육료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젊은 부부들의 양육 부담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데만 연간 수천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어린이집 한 달에 450만원…주거비보다 무거운 보육료
31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뉴욕시 보고서 기준 2024년 시내 0~2세 어린이집의 연평균 보육료는 2만6000달러(한화 약 3485만원)로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하면 43% 급등한 규모다. 같은 기간 뉴욕시 물가상승률(20%)과 평균 시급 상승률(13%)을 크게 웃돌았다. 뉴욕 도심의 한 어린이집은 2세 반 보육료로 월 3415달러(한화 약 458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역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보육 관련 민간단체 차일드케어어웨어오브아메리카(CCAoA)가 47개 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의 연평균 보육료는 1만3184달러(한화 약 1767만원)로 나타났다. 2021년보다 23% 증가한 액수로, 부부 합산 중위소득의 10%에 해당한다. 39개 주에서는 자녀 두 명의 보육료가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을 넘어섰다.
이달 중순 뉴욕시청 앞에서는 보육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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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은 연간 3만6000달러(한화 약 4826만원)에 달하는 보육료를 호소하며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자녀의 미래를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보육비로 빠져나간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후 수요 되살아났지만 공급은 제자리
보육료 급등의 배경으로는 물가와 인건비 상승, 시설 부족이 꼽힌다. 윌리엄 고믈리 조지타운대 명예교수는 코로나19 당시 이용 아동 감소로 어린이집이 잇따라 폐업한 뒤 일상 회복과 함께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낮은 처우 탓에 보육교사 채용도 쉽지 않아 시설 확충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미국은 공공 보육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민간 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고믈리 교수는 “보육 문제는 ‘시한폭탄’이었다”며 “누구나 문제를 지적했지만 결국 위기로 번졌다”고 강조했다.
보육비 부담은 정치권의 주요 의제로도 떠올랐다. 지난해 뉴욕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조란 맘다니 시장은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가정에 무상보육을 제공하는 보편적 보육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존 3세 이상에서 생후 6주 이상 영아까지 지원 대상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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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는 올해 2세 무상보육 시범사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지원 범위는 제한적이다. 3세 이상 아동도 오후 3시 이후 돌봄과 여름방학 두 달은 무상보육 혜택을 받지 못한다.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일부 후보들도 보육 지원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저소득층 아동 대상 연방 취학 전 교육 프로그램인 헤드스타트의 학급당 인원과 교육 내용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교육의 질 저하 우려를 낳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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