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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화려하게 닻을 올렸던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시대가 10분의 ‘이임식’으로 쓸쓸하게 끝났다. ‘친일파 유묵’이었던 개인 소장품의 ‘셀프 검증·전시’ 논란 속에 6번째 공식 사과까지 하면서 1년 3개월의 임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홍준 관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개인의 실수로 박물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퇴임하게 돼 죄송하다”면서 “박물관을 떠나더라도 (박물관이 추진해온 ) 여러 사업은 힘껏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이날 박물관 직원들을 “사랑하는 우리 박물관 식구들”이라고 부르며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21일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날, 관장으로 부임해 처음 출근했을 때 관람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예년보다 50% 많은 관람객이 모이며 연간 관람객 650만 명을 달성했고 ‘세계 3위’를 기록한 부분은 지금도 가슴 벅찬 순간”이라고 말했다.
유 관장은 “올해도 (10월 19일 현재) 관람객이 600만 명을 돌파해 연말에는 700만 명 이상 기록할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인한 일시적 열풍이 아닌 분명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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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외 여러 박물관에서 우리 박물관의 확장 혹은 발전 비결이 뭐냐고 부러워한다. 우리 박물관 식구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해온 결실”이라고 공을 돌렸다.
유 관장은 지난 1년 3개월의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박물관 전성기에 관장을 지낸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라면서도 “우리 역사·문화의 심장으로서, K컬처의 뿌리를 보여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한편으로는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아쉽고 미안하다’고 반복한 그는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소속 지역 박물관에 자주 내려가지 못했다”며 “나 자신의 실수로 인한 죄책감, 그리고 (박물관에 대한) 자랑, 사랑을 안고 떠난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부활’에서 언급한 문장을 재차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톨스토이는 ‘부활’에서 사랑과 자랑은 세월이 지나면 추억이 되지만, 실수와 죄책감은 현재형으로 남는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유 관장은 “톨스토이가 말한 두 가지를 모두 갖고 박물관을 떠난다”며 “한 사람의 관람객으로, 또 박물관 지지자로서 자주 찾아오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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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측은 앞으로 더 좋은 자리에서 만나 뵙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이날 행사 명칭을 관장 ‘퇴임식’이 아닌 ‘이임식’으로 불렀다고 설명했다. 21일 사의를 발표하고 당일 오후 임면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재가가 난 다음 날 열린 ‘이임식’인 탓에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도 걸리지 못했다.
‘이임식’은 박물관 관계자가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낭송하는 것을 끝으로 약 10분 만에 끝났고 주인공은 쓸쓸히 박물관을 떠났다.
한편 유홍준 관장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이름을 알린 미술사학자로 노무현 정부 때인 2004∼2008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청장을 지냈다. 이후에도 진보 진영에서 활약하면서 지난해 5월 제21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직속기구 ‘ K문화강국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으면서 이재명 정부의 핵심 문화정책 전략가로 떠오른 바 있다.
정부 출범 이후 스스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지난해 7월 차관급인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임명돼 다양한 개혁과 개편을 추진했다.
이날 ‘이임식’ 행사는 간략하게 끝났지만 집권 여당에서의 존재감을 고려할 때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앞서 K문화강국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문화산업이 위주가 되더라도 문화예술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언급한 문장을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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