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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달라져도 예술이 지켜온 가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과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노래와 그림, 춤과 연극에 담겨 다음 세대로 전해졌다. 그동안 예술이 시대의 아픔을 기록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면 이제는 그 기억을 젊은 세대와 나누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갈 차례다. 광주의 역사를 품은 예술과 청년들의 새로운 시도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가 마련된다.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광주민예총)은 오는 27일과 11월 1일 미로센터 미로라운지와 5·18민주광장에서 ‘2026 광주민족예술제’를 연다. 올해 주제는 ‘잇고 잇다-세대와 세대를 잇고 청년이 여는 미래’다.
이번 예술제에는 지역 예술단체 12팀과 4개 부문위원회 소속 예술인 등 300여 명이 참여한다. 민족예술이 지켜온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돌아보고 이를 미래세대와 나누는 자리다. 원로와 청년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공연과 토론을 비롯해 시민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전시와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축제는 27일 오후 3시30분 미로센터 미로라운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잇고 잇다-세대를 잇는 민족예술의 길’로 시작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민족예술이 맡아야 할 역할을 살펴보고 그동안 쌓아온 예술적 성과를 젊은 세대와 공유할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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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정 한국예술경영학회 부회장이 ‘시간을 잇는 변화, 경계를 넘는 확장’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서 광주민예총의 지난 활동과 향후 과제를 짚는다. 이어 이씬정석 한국민예총 사무국장은 사회적 예술(Social Art)을 중심으로 새로운 활동 방향을 제안하고 김지원 문화컨설팅 펜타랩 대표는 오월예술원 아카이브 구축과 건립 방안을 발표한다. 지역 예술인들이 남긴 작품과 기록을 보존하고 활용할 방법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정양주 송기숙선생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이 좌장을 맡는 토론에는 김신윤주 오월미술제 총감독과 임용철 광주민예총 영상위원장, 김환경 영상제작자, 한재섭 광주독립영화관 관장, 신선민 청년예술가 등이 참여해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를 논의한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본격적인 예술 한마당은 11월 1일 오후 3시부터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진다. ‘오늘로 이어지는 우리의 기억’을 주제로 전통연희와 합창, 연극, 시낭송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남도농악 명인들의 길놀이와 광주농악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흥겨운 장단과 힘찬 몸짓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모으고 광장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푸른솔합창단의 세대공감 공연과 청년위원회의 탈춤이 무대에 오른다. 통일위원회와 내벗소리민족예술단은 각각 시낭송과 노래로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광주전남작가회의는 여러 사람이 함께 작품을 읽는 집체낭독극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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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마당극도 준비됐다. 놀이패 신명의 마당악극 ‘타이거즈’와 극단 토박이의 ‘개벽’이 관객들과 만나며 몸짓플러스 나비연은 평화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전통적인 예술 형식부터 현대적인 표현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공연의 마지막은 소리꾼 백금렬의 ‘뱃노래’가 장식한다. 판소리에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더해 온 그는 신명 나는 소리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다.
광주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을 돌아보는 전시도 마련된다. 종합예술전시 ‘겹쳐진 시간의 풍경’에는 오월미술협회와 목요사진이 참여해 미술과 사진, 영상으로 지역의 역사와 세대별 기억을 담아낸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들을 예술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판화와 초상화 제작, 시낭독, 사진·영상 만들기 등 직접 작품을 만들고 표현하는 체험부터 버나놀이와 상모돌리기 등 전통연희까지 즐길 수 있다. 추억의 먹거리를 나누는 ‘잇고 먹고’에서는 전시와 체험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붕어빵과 군고구마를 무료로 제공한다.
정찬일 광주민예총 이사장은 “민족예술은 시대의 아픔과 시민의 삶을 함께하며 성장해 왔다”며 “이번 예술제가 우리가 지켜온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다음 세대와 나누고 청년 예술인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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