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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21 16:09 조회 3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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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출신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선택한 경영 행보가 금융·보험업계는 물론 IT업계까지 달구고 있다.
보험설계사의 영업 스킬을 훈련시키기 위해 대만 교육 전문 AI 기업인 '위즈덤가든(Wisdom Garden)' 및 해외 자본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이른바 'AI 세일즈 코치'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업계 안팎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해 업스테이지, 루닛, 리튼 등 한국에도 우수한 거대언어모델(LLM)과 AI 솔루션 기업이 넘쳐나는데, 왜 굳이 대만 AI 기술을 끌어들여 보험설계사 훈련 교육을 하겠다는 것일까. 보험업계의 반문이다.
이런 의문은 단순한 국산 대 외산의 이분법을 넘어, 금융당국과의 마찰로까지 이어지며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하 원장은 이번 일을 '규제합리화위원회'에 정식안건으로 접수하겠다고 했다.
◆하태경 원장, 대만의 '교육·세일즈 특화 에듀테크' 선택 배경
'한국산 AI가 많은데 왜 외산인가'라는 질문이 우선 제기된다.
우선 대만의 위즈덤가든 같은 기업은 수년간 고등교육 및 기업 교육 현장에서 '교육용 AI(Edu-Tech)'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구축해온 테크 기업이다. 보험설계사 영업 스킬 훈련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까다로운 고객의 반론을 시뮬레이션하고, 설득 과정에서의 음성 톤·어조·비언어적 반응을 분석하며,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는 '맞춤형 에듀테크 알고리즘'이 필수적이다.
하 원장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훈련 모듈을 개발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이미 교육 현장에서 검증된 대만의 실전형 솔루션을 가져오는 것이 신속한 집행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기술 도입을 넘어선 '해외 자본 유치와 글로벌 진출'
하 원장에 따르면 그가 이 사업을 하려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 수입'이 아닌 '합작투자(JV)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 대만 위즈덤가든과 싱가포르 계열 자본이 참여하는 이번 합작법인 구상은 단순한 기술 외주 계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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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AI 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여 국내 보험 교육 시장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 등 글로벌 금융 교육 시장으로 재수출하겠다는 하 원장 특유의 확장형 비전이 담겨 있다.
실제 하 원장은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AI 금융 교육 플랫폼 진출을 공언한 바 있다. 대만 및 아시아권 네트워크를 가진 파트너와 손을 잡음으로써, 국내용 교육기관에 머물던 보험연수원을 아시아 금융 교육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정치적·경영적 포석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빠른 정치적 치적 만들기"라고 비판
보험업계는 사실 이같은 하 원장의 포부에 깊이 공감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이슈 선.'과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던 하태경 원장의 스타일도 한몫을 한다.
임기 내에 눈에 보이는 '디지털 전환(DX)' 성과를 내야 하는 그로서는 국산화라는 명분보다는 빠른 시장 적용과 성과 창출이라는 '실리'를 택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보험업계는 지적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연수원의 교육적 역할 확대 취지는 알겠는데, 연수원 수장의 입지를 키우는 목적으로 이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것에 대해 보험업계는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별 회사가 자사 설계사에게 세일즈코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이 중복될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대형 보험사는 이미 자체 AI 세일즈 코치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우선 삼성생명은 'AI 롤플레잉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설계사의 상담 역량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학습 도구로 AI 디지털 휴먼(가상고객)이 가상의 고객 역할을 맡아 설계사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또 시나리오 기반 훈련도 한다.
설계사가 특정 고객 유형과 상담 상황(예: 거절 대응, 보장 분석 등)을 선택하면, 보험 지식을 학습한 AI가 정형화된 대답 대신 실제 상담처럼 다채로운 반응을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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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형 피드백도 제공한다. 상담이 끝나면 AI가 설계사의 대화 방식과 응대 내용을 정밀 분석하여 보완할 .을 짚어주는 맞춤형 피드백을 제시한다.
보험업계는 "삼성생명은 사내 AI 검색 도구인 'AI 서치' 실습 등을 포함한 5단계 'AI 역량 강화 교육체계'를 구축해 영업 현장에 필수 과정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AI STS(Sales Training Solution)'를 사용 중이다.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의 실전형 상담 훈련 시스템인 'AI STS'를 자체 개발해 영업 현장과 계열 법인보험대리.(GA)에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도 맞춤형 화법이 특징이다.
관리 고객의 이름을 검색하면 고객의 기존 보험 가입 현황과 보장 내역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부족한 보장을 알려주고, 이에 맞는 최적의 상담 소재와 화법(뉴스, 추천 상품, 클로징 멘트 등)을 짜준다.
특히 AI가 설계사 대화 속도, 목소리 톤과 크기, 발음 정확도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통한 자세와 표현까지 다각도로 분석하여 코칭해 준다. 또 영업 관리자를 위해 설계사 영입, 교육, 수수료 예측 등을 지원하는 'FP소장 AI 어시스턴트' 프로그램도 특징 중 하나다. 외국인 상담도 가능한 시스템이다.
◆보험업계 "보험연수원은 일반적 법적 의무 보수교육만 해왔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보험사들은 굳이 보험연수원의 새로운 AI 교육 시스템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업계는 대형보험사들이 쓰고 있는 AI 세일즈 프로그램이 향후 중소형사까지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권 관계자는 "보험연수원이 일반적인 법적 의무 교육인 보수교육을 해오다가 개별 보험사들이 하고 있는 특정 세일즈 교육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보험업계는 보험연수원을 보편적인 정기교육, 보수교육을 하는 곳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사가 각자 고객 데이터 베이스, 설계사 유형에 맞게 세일즈 전략을 짜고 있기 때문에 보험연수원이 하고자 하는 AI 세일즈 코치 수업에 대한 니즈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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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AI 생태계와 금융당국의 시선 "데이터 주권과 보안 문제"
하지만 이러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대만 AI세일즈 코치 시스템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첫째, 데이터 주권과 보안 문제다. 보험설계사의 영업 스킬 데이터와 약관, 고객 대응 시나리오는 극도로 sensitive한 금융 데이터다.
해외 AI 기술 및 외국계 자본이 결합된 플랫폼에 국내 금융 노하우와 데이터가 축적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유출 및 보안 우려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실제로 금융위원회가 보험연수원의 AI 합작법인 출자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유 중 하나도 이와 같은 절차적·안정성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둘째, 국내 AI 생태계 육성의 외면이다. 공공성을 띤 교육기관이라면 당장 완제품을 사오는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국내 AI 스타트업들과 협력하여 K-금융 AI 생태계를 함께 키워가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기술도 충분히 훌륭한데 왜 굳이 해외 기업에 판을 깔아주는가"라는 국내 ICT 업계의 섭섭함은 당연한 반응이다. 하 원장도 이번 정부의 창업 국가 비전을 인지한 바 있다.
◆국내 AI 산업 육성이라는 공공적 가치와 금융 보안이라는 신뢰성
하 원장이 대만 AI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검증된 교육 AI 기술의 빠른 도입, 해외 자본 유치, 그리고 아시아 시장 진출"이라는 실리적 명분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그 실리가 국내 AI 산업 육성이라는 공공적 가치와 금융 보안이라는 신뢰성보다 우선시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금융당국과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사업 추진 자체에 제동이 걸린 현 상황은, 기술의 우수성이나 속도 못지않게 '사회적 합의와 국내 생태계와의 상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향후 하 원장은 대만 AI 교육 프로그램으로 중소형사 세일즈 강화에 나서는 가치를 택할까, 국내 AI 산업 육성이라는 공공적 가치와 금융 보안 의미에 동의할까.
대만 AI 기술을 고집했던 그의 실험이 단순한 파격에 그칠지, 아니면 실질적인 금융 교육의 혁신으로 이어질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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