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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원전으로 미국 시장의 문을 연 K-원전 앞에는 2라운드,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이 시장의 승부는 오는 2030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미국에선 테라파워의 SMR이 2030년 가동을 앞두고 있고, 국내에선 혁신형 SMR(i-SMR)도 같은 해 건설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SMR은 전기출력 300MWe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통상 1000MWe가 넘는 대형 원전의 3분의 1 이하 규모다. 주요 설비를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공기가 다소 짧고, 초기 투자 부담이 적은 데다 수요에 맞춰 모듈을 늘려갈 수 있다는 장。이 있다. 모듈마다 안전 설비가 독립돼 사고가 번질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산업단지 인근이나 도심까지 건설이 검토되는 이유다. 다만 경제성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출력이 낮아 초기 발전 단가가 대형 원전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반복 생산 체계가 자리 잡으면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SMR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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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SMR 용량이 최대 162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미국은 빅테크의 전력 수요와 정부 지원이 맞물리면서 SMR 개발이 활발한 시장으로 꼽히며, 올해 인허가에서 착공 단계로 넘어갔다.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는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건설허가를 받아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345MW(메가와트)급 나트륨 건설에 들어갔다. 2030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아마존은 X-에너지와 손잡고 2039년까지 5GW 규모의 SMR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도 i-SMR을 앞세워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추진계획’에서 2035년까지 SMR 글로벌 。유율 40%(중국 제외)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현재 국내에서는 i-SMR(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스마트100(한국원자력연구원), 부유식 ‘반디’(한국전력기술)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 중 주력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i-SM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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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MWe급 모듈 4기를 묶은 680MWe급 가압경수로다. 비상계획구역을 부지 경계로 줄여 사고가 나도 주민 대피가 필요 없고, 출력을 20~100% 사이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표준설계인가를 신청했다. 2028년 인가를 받아 2030년 부산 기장에서 건설에 들어가고, 2035년 상용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과제는 속도다. 미국 경쟁 노형들이 착공에 들어간 반면 i-SMR은 국내 인가도 받기 전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인허가도 따로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개발 속도가 늦은 건 아니라고 봤다. 다만 규제 체계가 빠르게 정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안위는 2027년까지 세부적인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2028년부터는 의견 수렴을 거쳐 관련 법령과 기준을 순차적으로 개정해, 2030년까지 법체계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인허가 신청 전에 규제기관의 검토를 미리 받을 수 있는 사전검토 제도도 연내 도입한다.
2030년 전후 미국과 한국의 첫 SMR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면, 세계 시장에서 어떤 노형이 살아남을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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