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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13 01:14 조회 5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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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로컬 창업자의 새로운 시도로 제주 감귤이 단순한 농산물을 넘어 식품과 패션, 뷰티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감귤의 품종별 맛과 특징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스타트업 ‘메달스’의 양제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감귤을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과일로 재해석한 데 이어 유명 패션·식품 기업과의 협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제주 감귤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성동구 메달스 서울 사무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양제현 대표는 “제주에는 다양한 품종의 감귤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대부분 그 차이를 잘 알지 못한다”며 “커피나 와인처럼 감귤도 개인의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2016년 CJ오쇼핑에 입사해 약 7년간 상품기획자(MD)로 일했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이어가던 그가 창업에 뛰어든 계기는 아버지의 건강 악화였다. 제주에서 감귤 농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를 돕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카페 창업을 생각했지만 농장에서 재배하는 여러 품종의 감귤을 직접 맛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양 대표는 “처음에는 왜 이렇게 여러 종류의 귤을 재배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며 “직접 먹어보니 당도와 산미, 과즙량까지 모두 달랐고 이를 소비자에게 알려주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11월 창업한 양 대표는 감귤 전문 브랜드 ‘귤메달’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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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종별 감귤 4종과 각각의 맛을 설명하는 테이스팅 노트를 담은 ‘샘플러 키트’가 대표 상품이다. 소비자가 여러 품종을 비교하며 자신의 취향을 찾도록 한 것이다. 차별화된 상품 디자인으로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했다.
메달스에 따르면 제주에서 재배되는 감귤은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먹는 궁천조생과 한라봉을 비롯해 카라향, 신비향, 윈터프린스 등 최소 20여 종 이상이다. 품종마다 당도와 산미는 물론 과즙량과 껍질의 두께까지 제각각이다. 메달스는 이 가운데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품종을 발굴해 상품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윈터프린스’가 대표적이다. 양 대표는 “윈터프린스는 껍질이 잘 벗겨지고 신맛이 적은 것이 특징이지만 생산량이 적고 인지도가 낮아 기존 유통망에서는 판매가 쉽지 않았다”며 “소비자에게 품종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알린 결과 명절만 되면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메달스는 감귤을 활용한 가공식품과 브랜드 협업 상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감귤 착즙주스와 아이스크림, 스무디 등을 출시했으며 귤꽃을 활용한 향수와 차도 선보였다. 특히 유니클로와 협업해 출시한 감귤 디자인 티셔츠는 누적 수십만 장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CU의 청귤 크림빵, 배달의민족과 협업한 청귤 아이스크림 등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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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표는 “감귤이 겨울철에만 소비되는 상품에 머물지 않고 일 년 내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메달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제주 농가와의 협력이다. 현재 거래하는 감귤 농가는 400~500곳에 달한다. 1200여 개 농가가 참여하는 ‘시트러스클럽’도 구축했다. 농가별 재배 품종과 생산량, 품질 등을 데이터로 축적해 유통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2030년까지 제주 농가 1만 곳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양 대표는 “제주 감귤 농가는 고령화가 심각한 데다 어떤 농가가 어떤 품종을 얼마나 재배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정보도 부족하다”며 “농가 데이터를 확보해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고 새로운 품종의 판로를 개척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메달스는 올해부터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제주 감귤을 넘어 경북 청도 복숭아까지 취급 품목을 확대하며 종합 과일 브랜드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기존 사명인 ‘귤메달’을 최근 ‘메달스’로 변경한 것도 감귤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과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양 대표는 “해외에는 썬키스트와 돌처럼 세계적인 과일 브랜드가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다”며 “품질 좋은 국산 과일을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제안하고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서 감귤 산업은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조부모 세대부터 이어온 감귤 산업이 다음 세대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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