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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박설민 기자  한화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권 인수 가능성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KAI 내부에서는 단순한 경영권 문제를 넘어 특정 대기업 중심의 방산 수직계열화 문제를 지적한다. 이로 인해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경쟁력과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KAI 노동조합은 3일 최대 규모의 상경 시위도 전개했다. ◇ 사천서 서울까지 1,300명 상경… "방산 독과。 우려" 3일 오후 2시, 1,000여명이 넘는 KAI 조합원들이 청와대 사랑채 앞 도로 앞에 모였다. 수백미터에 이르는 긴 도로가 인파로 가득했다. 약 1,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한화의 KAI 인수 시도에 반대하기 위한 세 번째 전 조합원 상경투쟁이다. KAI 임직원 수는 5,400여명이다. 즉, 전체 임직원의 24%에 달하는 수가 경남 사천에서 서울까지 시위를 위해 올라온 셈이다. 앞서 진행된 1차 집회에는 약 800명, 2차 집회에는 약 1,200명이 참여했다. 이번 시위는 한화의 KAI 인수 시도 반대가 핵심 목표다. 대기업의 KAI 인수가 국내 방위산업의 독과。을 심화시키고 항공우주산업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동시에 KAI의 독립성 보장과 방산업체 간 경쟁체제 유지도 촉구했다.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 움직임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열사를 포함, KAI 지분 4.99%를 확보했다. 이어 5월에는 지분을 5.09%로 늘리리면서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이후 6월엔 11.21%, 8월 15.89%로 지분을 크게 확대했다. 이를 통해 한화 그룹은 KAI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KAI 노조 측은 한화의 잇따른 지분 매입이 단순한 투자를 넘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보고 반발했다. 특히 한화가 KAI까지 인수할 경우 국내 육·해·공 방위산업 전반에서 특정 기업집단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파칭코게임 . 또한 기존 KAI 협력업체의 일감이 한화 계열사로 집중되면서 국내 항공우주산업 생태계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곽상훈 KAI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시사위크'와의 인타뷰에서 "KAI가 민영화가 하게 된다면 경쟁 체재로 가야한다"며 "한화가 내세우는 논리인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만든다'를 달성하려면 미국이 주도하는 방산업의 경쟁체제도 함께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화가 자신들의 계열사, 외주업체들 쪽으로 수직계열화를 하게 된다면 KAI와 지금까지 사업을 함께한 업체들 모두 큰 타격을 받는 상황이 생긴다"며 "그러던 중 어느 순간 한화에서 수익 사업이 안된다, 못하겠다 하면 이미 국내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다양성은 붕괴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 18억원 컨설팅에 쏠린 의혹… AT커니·한화 인적 관계 논란 이날 집회에서 KAI 노조 측은 한화의 KAI 지분 확대와 맞물린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핵심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추진하는 18억원 규모의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이다. 노조는 한화가 KAI 지분을 확대하던 시기에 수출입은행이 기업별 분석과 앵커기업 육성 등을 포함한 컨설팅을 추진한 배경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컨설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다. 지난달 26일 수출입은행은 AT커니를 선정했다. 계약 후 3개월 이내에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선 해당 용역 결과가 KAI의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의 지분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T커니는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 기업이다. 문제는 AT커니의 인적 관계다. AT커니 출신 인사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에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인사는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실 우주팀장으로 합류한 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의 우주사업총괄 등을 맡고 있다. 모바일릴게임사이트 KAI 노조에서는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화와 컨설팅 수행기관 사이에 인적 연결고리가 존재하는 만큼, 노조는 용역의 공정성과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근무 이력만으로 실제 이해충돌이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해외서도 정부가 선정한 자문기관의 이해관계가 논란이 된 사례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 역시도 조심스럽게 들여다볼 문제다. 실제로 미국 '보잉'의 공중급유기 계약 사건이 있다. 2002년 미 공군의 고위 무기 획득 담당자였던 달린 드루윤은 보잉과 약 230억달러 규모의 'KC-767 공중급유기' 임대계약을 협상했다. 이 과정에서 보잉사 임직원 취업을 논의했다. 이후 달린은 보잉으로 이직했다. 2003년 관련 의혹 조사가 시작됐고, 이듬해 드러나면서 미국 정부는 이해충돌 관련 법률 위반을 인정했다. 이후 공중급유기 임대계획은 무산됐다. 다만 수출입은행은 해당 컨설팅이 KAI 매각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지난달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KAI 매각 계획이 없다"며 "용역 범위에 KAI 지분 처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곽상훈 실장은 "AT커니에서 팀장급으로 근무했던 사람이 한화에서 지금 부사장급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컨설팅 기업으로 AT커니가 선정됐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18억원을 들여 진행하는 컨설팅에 대해 답을 정해놓고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앵커기업을 하나 정해놓고 하겠다는 의혹이 나오는 것이 이 같은 문제"라며 "만약 그 앵커기업이 한화라면 KAI가 한화로 넘어간다는 것인데, 1월 말 정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저희는 그걸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영실적 부진도 인수 명분?…노조 "일시적 현상" 반박 노조는 KAI의 최근 경영실적 부진을 인수 필요성의 근거로 삼는 시각에도 반박했다. 공시된 바에 따르면 KAI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6,964억원, 영업이익은 2,692억원이다 골드몽릴게임 . 전년 대비 각각 1.7%, 11.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조2,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0%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56억원으로 같은 기간 12.4% 감소했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악화된 셈이다. 재무구조에도 부담이 존재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약 484.2%에 달했다. 순차입금도 약 2조8,16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방산업 특성상 대규모 수주계약에 따른 선수금 등이 부채에 반영될 수 있다. 따라서 부채비율만으로 재무건전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KAI 노조 측은 'KF-21 전투기'와 '무장헬기(LAH)' 등 대규모 항공기 개발사업의 투자 비용과 일부 핵심 부품의 납품 지연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를 KAI의 구조적인 경영 부실로 해석해서는 안되며, 향후 KF-21 양산과 LAH 납품이 본격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2일 유진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올해 4분기부터 KF-21 추가 납품 확대와 LAH의 인도 군 납품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KAI의 실적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KF-21 납품 확대에 말레이시아 FA-50 공급, 폴란드 FA-50PL 인도까지 더해지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가의 전망처럼 올해 하반기 KAI의 실적은 실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3일 KAI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1조 643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6%, 31.9%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분기 6.1%, 2분기 4.1%에서 이번 3분기 7.5%로 상승,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KAI 관계자는 "최근 경영실적만으로 한화의 인수 필요성을 판단해서도 안되고 실적 개선도 예상되는 바"라며 "특히 올해부터 KF-21 양산과 납품이 본격화될 뿐만 아니라 KAI가 경영난에 처한 기업도 아닌 만큼 인수를 통한 경영 정상화라는 명분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태계 다양성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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