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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와 종이봉투를 기부해주세요. 노노샵엔 정말 필요해요.” 지난 5월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등으로 알려진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짧은 영상을 올렸다.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텀블러와 종이봉투를 기부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일회용컵 대신 기부 받은 텀블러에 음료를 담고, 카페 로고가 찍힌 종이봉투를 새로 찍는 대신 기부받은 종이봉투에 물건을 담겠다는 취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댓글이 수백개 달렸고, 조회 수도 100만뷰가 넘었다. 직접 찾아와 한두개씩 건네거나 택배로 보내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결국 2주일도 안돼 ‘다음에 보내달라’는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달 카페를 찾는 손님이 늘면서, 두번째 기부요청 영상을 올렸다. 카페 인근에 사는 김기현씨도 텀블러 7개와 종이봉투를 직접 가서 기부했다. 김씨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물병으로 썼는데, 활용도가 떨어져 버려야 하나 했던 차였다”며 “기부할 수 있어 좋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움직임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노노샵에는 ‘일회용’이 없다. 빨대도, 컵도 모두 재사용한다. 화장실이나 좌석안내판도 버려진 종이상자를 잘라 만들었다. 카페 한편에는 어림잡아도 40개가 넘는 텀블러가 모여 있는 ‘텀블러 보관함’이 있다. 모두 기부받은 텀블러다. “이렇게 많이 기부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텀블러를 둘 곳이 없을 정도였거든요. 매니저가 그만 받는다는 영상을 빨리 올리라고 하더라고요”라고 지난 2일 서울 중구에 있는 ‘노노샵&카페’에서 만난 줄리안이 웃으며 말했다 바다이야기사이트 . 노노샵은 ‘노 애니멀 노 플라스틱’(No Animal, No Plastic)을 구호로, ‘쓰레기 배출 최소화’를 목표로 삼았다. 비건 디저트 카페와 제로웨이스트 식료품。, 손님이 가져온 빈 용기에 쌀과 오일, 샴푸를 채워 갈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이 함께 있다. 2023년 이태원에 문을 열었다가 재개발로 올봄 중구로 이전해 터를 잡았다. 노노샵에선 교육, 커뮤니티, 공연 등 다양한 환경 활동도 이어진다. “알맹상.·지구샵 등 다양한 제로웨이스트샵을 자주 이용했는데 제가 살던 용산구 집 근처에도 있으면 했어요. 누군가 가게를 차려주길 바랐는데, 할 수 없이 제가 차렸어요.”(웃음) 줄리안은 환경보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유럽연합 기후행동 친선대사로 임명됐고, 지금은 프랑스 비영리단체가 시작한 기후위기 교육 프로그램 ‘기후프레스크’의 한국 국가 담당자로 기후교육 워크숍과 환경 강연 등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 영향이다. 그가 자란 곳은 벨기에 리에주 자연보호구역 옆이다. “일회용컵은 미세플라스틱도 걱정되고 쓰레기도 많이 나오는데, 너무 많이 쓰고 있잖아요. 2023년 이태원에서 처음 노노샵을 운영할 때부터 일회용컵은 사용하지 않겠다는 게 원칙이었어요.” 일회용컵 소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일회용품 감축 협약에 참여한 카페·패스트푸드 업체 24곳이 지난해 사용한 일회용컵은 10억8900만개로 전년보다 1.6% 늘었다 바다이야기게임이용방법 . 감축을 약속한 업체들에서도 사용량이 증가한 것이다. 초창기엔 보증금을 내고 컵을 빌렸다가 반납하는 다회용컵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앱을 설치하고 이용 방법을 익혀야 하는 절차가 문턱이 됐다. 이런 고민을 직원들과 나누다 우연히 기부텀블러 아이디어가 나왔다. 덕분에 누군가의 집에서 잠자던 컵은 소독세척을 거쳐 다른 사람의 일상으로 옮겨간다. 손님들은 개인 컵을 챙겨오지 않아도, 일회용컵 없이 음료를 담아 갈 수 있다. 텀블러는 돌려줘도, 가져가서 계속 써도 된다. 반납 의무를 두지 않은 것도 손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줄리안은 “쓰레기가 될 수 있었던 텀블러에 생명을 한 번 더 입히는 거예요. 손님들이 가져가서 일상에서 쓰면 우리도 고마운 일이죠”라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매출과 직결되는 일회용컵 사용을 포기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일회용컵이 없다는 안내에 당황하고 나가는 손님도 있다. 세척과 소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줄리안은 “카페는 재방문 손님이 많은 게 가장 좋아요. 텀블러를 돌려주러 손님이 다시 찾아오는 것은 가게에도 기회가 되거든요”라고 말한다. 물건을 기부하고 돌려주는 과정에서 손님과 가게의 관계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 이태원 매장에서는 적자를 보기도 했지만, 현재 매장으로 옮긴 뒤에는 적자를 벗어났다고 했다. 일회용컵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장.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플라스틱 가격이 올랐을 때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노노샵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릴게임 . “컵 하나는 몇백원이겠지만, 1만개씩 합치면 큰 금액이잖아요. 재룟값이 올라가는 데 따른 위험을 줄인 거죠.” 줄리안은 모든 카페에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처음부터 많은 텀블러를 모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줄리안은 “텀블러 10개만 있어도 주변 사람들이 한두개씩 가져갔다가 반납하면서 시작할 수 있어요. 소독기 한대 더 들이는 비용이면 감당할 수 있고요”라고 말했다. 물론 줄리안도 자신의 실천이 의미가 있는지 의심했던 때가 있었다. 약 10년 전 패션쇼를 보러 갔다가 행사가 끝난 뒤 쌓인 쓰레기를 보고 무력감을 느꼈다. 그는 “지금처럼 환경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을 때여서 사람들이 관심이 없나,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나 싶었어요. 대외적인 활동도 하지 않으려 했고요”라고 말했다. 그럴 때 떠올리는 것은 오존층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다. 그래도 인류가 함께 움직여 변화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줄리안은 환경을 지키는 일을 누군가의 선의나 희생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내가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너무 더우면 밖에서 뛸 수 없잖아요. 그러면 나를 위해서라도 기후변화를 막아야 하는 거죠. 환경을 지키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는 걸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이기적인 마음으로, 나를 위해서 해도 되는 거예요.” 기부 요청에 쏟아진 반응은 이런 시도를 이어갈 힘이 됐다.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참여하는 일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세상은 바뀌고 있고,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다는 걸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일회용컵이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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