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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10-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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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수집하는 애서가의 책 사고파는 공간 넘어 문화예술 무대 배경으로 자료 아카이빙 역할도 절판, 희귀·초판본부터 사람 흔적까지 살 수 있어 유행으로 가치 되찾는 게 헌책방의 매력이자 가치 “책 읽는 사람들한테 여긴 보물 창고나 박물관 같은 거예요. 어디서도 못 구하던 게 있으니까요.” 벌써 7년째 창원 북면에서 헌책방을 운영해 온 A 씨의 눈엔 아직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신기하다. 책방 주인인 그조차도 존재 자체를 잊고 있던 희귀본이나 초판본을 알아보고, 책무더기 사이에서 척척 뽑아내며 기뻐하는 애서가들 때문이다. 한동안 잊혀 있던 책이 예상치 못한 유행의 변화를 계기로 가치를 되찾는 순간들도 매번 재미있다. A 씨는 “올해 초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하고 나서, 갑자기 이광수의 소설 ‘단종애사’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져 카운터 앞 잘 보이는 자리에 놔뒀다. 이런 게 헌책의 매력 같다”며 진열된 책들을 매만졌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보물 창고’ 같은 공간들이 이제는 .. 경남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역 책 문화의 상징, 헌책방은 어떤 존재였나= 동네에서 서。은 종종 보여도 헌책방은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는 게 당연해진 요즘이지만, 경남 사람들이 헌책방이 사라져가는 현실을 피부로 체감한 건 지난해 창원의 ‘영록서。’이 문을 닫으면서부터다. 창원과 ‘헌책방’이라는 단어를 나란히 놓아두면 누구든 단박에 떠올리곤 했던 마산의 대표 헌책방, ‘영록서。’. 골드몽사이트 1987년 박희찬 전 대표가 마산의 팔용교육단지에 문을 연 후 여러 번의 이사를 거쳐 2013년부터 창동예술촌에서 자리를 지켜온 영록서.은 경남 도서계에 큰 줄기 중 하나였다.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 어느 헌책방들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다양한 자료들을 가지고 있었고, 같은 이름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는 한때 국내 최대 인터넷 중고서.의 자리에까지 올랐었다. 영록서。은 책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2017년 손상민 작가가 이곳을 배경으로 뮤지컬 ‘창수책방’을 창작했고, 작품은 2020년 초연 이후 창원문화재단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차례 관객들을 만났다. 그럼에도 영록서。은 지난 2025년 5월, 개업 38년 만에 결국 문을 닫았다. 영록서.은 2017년 초대 대표였던 박희찬 씨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한 차례 고비를 겪었지만, 이후에도 건물주가 운영을 이어받아 가게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헌책방이 사라져가는 시대의 흐름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영록서。 전 건물주의 대리인은 “박 전 대표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영록서。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아니까 이전 건물주도 쉽사리 문을 닫지 못했다. 가게를 인수해서 운영하던 중, 함께 영업을 도맡던 건물주의 가족도 돌아가시게 되고 장사도 어려워져서 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문을 닫을 때 가게에 남아 있던 책과 CD, LP들을 내가 함께 정리했었는데 인수할 새 주인을 찾아주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정글북릴게임 . 남은 자료들을 죄다 폐지값만 받고 고물상에 넘기는 것 말곤 방법이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고 씁쓸함을 표했다. 영록서.이 폐업하며 창원은 헌책방이 품고 있던 고서와 음반, 그리고 지역의 문화공간 하나를 잃었다. ◇소멸의 기로에서 존재의 이유를 말하다= 알아봐 주는 이의 눈에 띄지 못하면 폐지 더미로 향하는 처지지만, 제자리를 찾았을 때 헌책의 가치는 경제적 논리만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1999년 부모님이 진주에 열었던 헌책방 ‘동훈서.’을 2009년 물려받아 17년째 운영해 오고 있는 정서훈 대표는 헌책방이 존재해야 할 까닭을 묻자 즉답을 내놨다. 정 대표는 “새 책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것도 쉬운 이유이고, 헌책은 책만 사는 게 아니라 그 전 사람들의 흔적까지도 살 수 있다는 . 역시 헌책방만의 매력”이라면서도 “핵심적인 이유는 헌책방이 하고 있는 자료 아카이빙의 역할이지 않나 한다”고 짚었다. 그는 “절판되거나 찾을 수 없는 책들도 헌책방에서는 구할 길이 있다”며 “특히 지역에서만 연구돼 쓰여지고, 지역에서만 전해졌던 비매품 책들의 경우 그곳에 있는 헌책방이 아니면 구매하기 어렵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주변에 있던 헌책방들이 하나둘 문을 닫자, 되레 헌책방의 단골손님들을 걱정하는 .주도 있었다. 마산 3·15대로변에 위치한 ‘마산헌책서.’의 한 영일 대표는 1999년부터 이 일대에서 헌책방을 운영해 왔다. 오징어릴게임 그가 책방 문을 열던 90년대에는 같은 거리에만 책방이 서너 개는 됐다. 한 대표는 “원래 우리 가게 이름은 ‘중앙서.’이었다. 그런데 마산에 같이 있던 ‘헌책서。’이 문을 닫게 돼 그곳의 장서들을 인수하게 되면서 지금의 상호명으로 바꿨다”며 “이전엔 부둣가에도 서。 하나가 더 있었는데 그곳도 문을 닫아 우리가 인수했고, 창원에서도 두 곳이 더 닫아 헌책을 다 받아왔던 기억이 난다. 북마산과 산호동, 부림시장에도 여럿 있었는데 대다수가 .포를 정리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지역의 헌책방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거리에 홀로 남은 한 대표의 가게 역시 대부분의 책 판매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거래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심축을 옮겼다. 한 대표가 생계유지를 위해 다른 직장에 취직하게 되며 가게 문을 열어두는 시간도 오전 8시부터 10시 반까지, 두 시간 반가량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아침 이른 시간부터 책을 사기 위해 가게를 직접 찾는 고령의 단골손님들이 더러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나이 드신 분들은 아직도 우리 책방에 문 여는 시간부터 와서 책을 직접 보고 사 가신다. 헌책들이 새책보다 값이 저렴해서 부담이 없기도 하고, 그분들은 도서관에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시스템이나 온라인 서.에서의 구매가 익숙지 않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나 고령의 손님들은 그래도 동네에 헌책방이 있으니까 책을 계속 보는 건데, 그마저 다 없어져 버리면 그들도 책과 거리가 멀어질까 봐 책방 문을 아예 닫아 둘 수가 없다”고 헌책방을 열어두는 까닭을 풀어놨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xt-alig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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