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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 일부 심의위원이 영화 속 논쟁적 설정을 ‘숨겨진 진실’, ‘실체적 진실’로 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는 박정희 전 대통령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실이 영등위로부터 제출받은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 개별의견서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심의에 참여한 위원 8명 가운데 7명이 ‘12세 이상 관람가’, 1명만 ‘15세 이상 관람가’ 의견을 냈다.
12세 이상 관람가 의견을 낸 한 위원은 이 작품을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에 관한 “숨겨진 진실”,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12세 이상 청소년이 학교 등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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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위원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위원은 국가 폭력과 언론 통제 등을 다루며 “거대 권력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의 양심을 그려내고 있어 주제 면에서 12세 이상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격 형성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폭력성 항목에 대해서도 다수 위원이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 의견을 냈다. 의견서에는 여학생이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장면, 피투성이 남성에 대한 물고문, 허리띠로 목을 조르는 장면, 총구로 머리를 내려치는 장면, 망치와 방망이로 사람을 때리고 발로 짓밟는 장면 등도 구체적으로 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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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위원은 이 같은 표현이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경미하고 간결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유일하게 15세 이상 관람가 의견을 낸 위원은 같은 총격·유혈·고문·목 조르기·둔기 폭행 등을 근거로 주제와 폭력성을 모두 15세 수준으로 평가했다.
김석기 의원은 “제작진조차 실제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고 설명하는데, 국가 기관 심의위원들이 영화 속 가설을 ‘숨겨진 진실’, ‘실체적 진실’이라고 받아들였다면 12세 판정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심의위원들의 역사 인식”이라고 했다.
이어 “영화가 만들어낸 설정을 ‘거대 권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양심’이라고까지 평가했다면, 이들이 과연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허구를 구분한 상태에서 객관적으로 심의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논쟁적인 영화적 설정을 ‘진실’로 전제한 채 심의가 이뤄졌다면 심의위원 구성과 심의 기준 자체를 전면 。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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