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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지명됐다.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모하메드 6세 국왕이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 국토계획 담당 장관 겸 마라케시 시장(50·사진)을 이날 총리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엘만수리 지명자가 공식 취임하면 모로코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아랍권에서 두 번째로 여성 총리직을 맡은 인물이 된다. 아랍국가 최초의 여성 총리는 2021년 10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튀니지 총리를 지낸 나즐라 부덴이다.
모로코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정당 소속 인물을 국왕이 총리로 임명한다. 엘만수리가 소속된 신뢰현대당(PAM)은 지난 23일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 395석 가운데 97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됐다. PAM은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측근이 2008년 창당한 자유주의 성향의 정당이다.
하지만 PAM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엘만수리 지명자의 첫 번째 과제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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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코 의회는 10월9일 개회가 예정돼 있어 엘만수리 지명자는 그 전까지 정부를 꾸려야 한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이날 연설에서 “나의 임명은 진정으로 역사적인 일”이라며 “이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모로코 여성들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모로코 출신의 정치학자 무스타파 세히미는 여성 총리 지명이 “매우 파격적인 결정”이라며 “모하메드 6세 국왕이 여성 총리를 지명한 최초의 국왕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고 르몽드에 말했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모로코, 프랑스, 미국에서 법학을 공부한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으로 마라케시 최초의 여성 시장이라는 이력이 있다. 그는 2009년, 2021년 마라케시 시장직에 당선됐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2023년 9월 마라케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당시 최전선에서 대응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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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는 아랍국가 중 여성 인권 문제에서는 일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모하메드 6세는 가족법 개정 등 성평등 의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개정된 가족법에 따라 모로코는 여성들이 자녀 양육 등에서 더 많은 권리를 보장받도록 하고 이혼 절차를 간소화했다. 하지만 모로코에는 여전히 일부다처제가 있으며 남녀의 동등한 상속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다만 엘만수리 지명자는 그간 여성 인권이나 성평등 문제에 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이후 엘만수리 지명자가 이끄는 내각은 민생과 물가 문제를 주요 과제로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는 지난해 교육·의료 서비스 개혁을 요구하며 Z세대 청년들의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모로코의 올해 2분기 경제활동인구 기준 실업률은 9.5%였다. PAM은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또한 향후 모로코 내각은 스페인·포르투갈과 2030년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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