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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16년간 한국교회사를 가르친 이치만(59) 교수가 지난 7월 교수실을 떠나 캄보디아로 향했다. 새 자리는 캄보디아장로교신학대(캄장신) 총장직. 그 배경에는 8년 전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뒤 드린 서원기도가 있었다.
2018년 5월 어느 아침, 뒤통수를 드릴로 뚫는 듯한 통증이 그를 덮쳤다. 뇌졸중이었다. 시야가 흐려지고 왼쪽 몸의 감각이 사라질 때 그는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가까스로 119에 연락해 응급 시술을 받았지만 혈압이 치솟으며 의식을 잃었다. 병원은 사망과 뇌사 가능성을 말했다. 학교에서는 그의 회복을 위한 중보기도가 이어졌고 기도회가 끝날 무렵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제 기도를 잘 안 들어주시는 줄 알았는데….”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난 이 총장은 8년 전 일을 어제 일처럼 신기해했다. 의식을 되찾은 그날 밤 그는 남은 삶을 복음의 최전선인 선교지에서 보내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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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새롭게 주신 생명이라면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죠.”
그가 서원을 다시 떠올린 것은 지난해 장신대 봄사경회에서였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주제의 집회에서 ‘내가 너를 살려줬고 네가 서원했는데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마음의 소리가 들렸다.
당초 선교지로 생각한 곳은 예전에 공부하고 목회한 일본이었지만 지난해 떠났던 캄보디아 여행이 전환.이 됐다. 현지 선교사의 부탁으로 캄장신 사경회 강단에 선 그는 예배에 몰입한 신학생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때마침 새 총장을 찾던 선교사들의 요청도 이어졌고 그는 지난 7월 8일 총장으로 취임해 오는 10월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부임 후 가장 고민한 것은 캄보디아인이 자기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었다.
“잘못하면 그들이 스스로 자기 민족을 전도하고 복음화할 기회를 우리가 먼저 가로챌 수도 있습니다. 선교는 사람을 세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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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걸음으로 학생들이 성경 자체를 충분히 읽도록 하는 데 힘쓸 생각이다. 7명 안팎의 소그룹마다 교수가 참여해 캄보디아어 성경을 함께 읽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교육 공간 마련도 과제다.
여러 장로교단 선교사들이 함께 세워 20년 넘게 이어온 캄장신의 연합 정신도 지켜갈 생각이다. 이 총장은 오랜 내전과 킬링필드의 상처를 겪은 캄보디아에서 교회 분열의 역사까지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그는 “현지 목회자들이 같은 장로교가 왜 합동과 통합 등으로 나뉘었느냐고 물을 때 가장 난감하다”며 “우리가 여기서 또 분열해 각각 신학교를 세운다면 그들에게 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연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캄장신을 인도차이나 지역의 목회자를 길러내는 신학교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불교권 선교를 이끌 현지 지도자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캄보디아 사람이 자기 민족을 복음화하고 나아가 주변 나라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사람을 세우고 싶습니다. 캄장신을 위해 많은 기도와 협력을 부탁합니다.”
5월 어느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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