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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8~1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러 3국 정상이 회담을 갖고 글로벌 현안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945년 2월 크리미아 반도의 얄타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이오시프 스탈린 소비에트 공산당 서기장이 전후 질서를 설계했던 얄타회담에 비유되는 이번 3자회담에 적극적이다. 반면 미국 백악관 참모들은 공식 회담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3일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연휴에도 서면 문답을 통해 회담 개최를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 기자가 “푸틴 대통령이 APEC 기간 러·중·미 3자 회담이 가능하며, 중요한 것은 회담의 의제라고 말한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모든 당사국과 함께 풍성한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협력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문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로써는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대답했다. 3자 회담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회담 진전 상황에는 외교적 수사로 말을 아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9일에도 러시아 기자의 3자회담 질의에 똑같은 워딩으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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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회담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러시아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열린 발다이 클럽 연례회의에서 왕후이야오(王輝耀) 중국국제화센터(CCG) 이사장과 푸틴 대통령의 3자회담 대화가 이뤄졌다. 왕 이사장이 “APEC 기간 성사 가능한 3자회담과 관련해 중국이 평화증진, 평화구축, 평화 유지, 혹은 보증인 역할 등 회담을 성공으로 이끌도록 어떤 역할을 기대는가”라고 물었다.
푸틴 대통령은 “APEC 기간 3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크게 의장국 중국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3자 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와 사안을 찾아내는 일”이라며 “이는 대체로 주최 측, 즉 시진핑 주석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궈위런(郭育仁) 대만 중산대 중국·아태지역연구소장은 “백악관 참모들이 집단 반대하고 있어 뉴스 의제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말했다. 그는 “중·러는 3자회담을 미국의 국제적 주도권을 약화시키고, 러시아의 외교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의도가 크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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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밍장(李明江)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는 “3자회담은 여타 나라의 안보 우려를 일으킬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은 3국 협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영향을 끼칠지를, 일본은 동북아 안보에 끼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시진핑·푸틴 세 정상이 ‘동석’ 아닌 ‘동행’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3일 항일전쟁 80주년 기념 천안문 열병식 당시 천안문 성루에 시진핑·푸틴·김정은이 세 정상이 나란히 섰던 장면이 재현될 것이란 예측이다. 당시 세 정상이 성루에 오르며 나눈 대화가 공개됐지만 같은 테이블에 앉는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연합조보는 2017년 베트남 다낭에서 열렸던 APEC에서도 중·러 양자 회담과 미·러의 짧은 만남만 이뤄졌을 뿐 전체 사진촬영을 제외하고 한 테이블에 앉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비공식적 강대국 협력 체제를 뜻하는 ‘얄타 2.0’은 현재의 국제정치 구도에서는 성립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2025년 2월 크림반도 얄타에서는 얄타회담 80주년을 맞아 트럼프·푸틴·시진핑의 모습을 담은 ‘얄타 2.0’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유럽·인도·한국·일본·중동은 물론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가 모두 외교적 자율성을 갖춘 다극시대로 재편됐기 때문에 강대국이 세계를 분할하는 시나리오는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연합조보는 지적했다.
히면서도 회담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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