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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6-10-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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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검진의 결과 한 사람이 생을 마감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꼭 9개월 만의 일이다. 그때까지는 크게 이상이 없었다. 동네 병원에 가 봐도 특별히 이상이 없다고 했다. 등 통증이 조금 있었고 소화가 잘 안 되었다. 크게 문제가 없다니 아프긴 하지만 간단한 약을 처방받아 버텼다. 부부 동반 모임에 참석하여 1박2일 산도 오르고 여행도 했다. 나이가 있으니 자연히 건강이 화제였다. 거기서 증상을 이야기했다. 회원 중 남편이 췌장암에 걸렸던 이가 있었다. 아무래도 증상이 비슷하다며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라고 조언했다. 며칠 뒤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췌장암이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한다. 갑작스러운 결과에 비상이 걸렸다.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그 어렵다는 항암 치료를 9차례 받았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살이 빠지고 몸은 .。 야위어 갔다. 이승과 이별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 그 과정을 지켜본 친구 부부들은 기도로 응원했다. 얼마 전까지 웃고 즐기며 산행을 함께했는데 날벼락 같은 상황이었다. 환자를 의술에 맡겨 두고 기도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대한민국의 의술이 세계적인 수준이고 많은 암 환자가 회복되는 모습을 봐 왔기에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항암 치료 8월째 되었을 때 온 문자는 병원에서 더는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담당의사는 의식이 있을 때 마지막으로 집에 다녀오라고 권했다. 이 시기에는 환자가 집을 그리워한다면서 말이다. 더는 희망이 없는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는 남편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그렇게 그리던 집에 돌아와 간병하며 보름이 흘렀다. 야마토릴게임 그사이 상태가 .。 나빠져 다시 병원에 갔으나 병원에서는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도록 했다.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만 투여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장 기능이 제 역할을 못 해 먹은 것이 없으니 몸은 。. 쇠약해졌다. 호스피스 병동은 의학적으로 더는 손쓸 수 없는 환자들이 마지막을 보내는 곳이다. 진통제로 고통을 줄인 상태에서 보고 싶은 이들을 만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공간이다. 몇 해 전 친구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그랬다. 친구들을 보고 싶다고 해서 몇 명이 찾아갔었다. 의식도 멀쩡하고 우리를 알아본다며 고맙다고 인사도 했다. 면회하고 나오는데 아들이 쫓아 나와 봉투 한 장을 건넸다.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아버지가 식사 한번 해야 하는 데 못했다고 갖다주라" 했다고 한다. 봉투에는 30만원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그의 장례식에 참석해야 했다. 이번 친구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호스피스 병동 25일째 날아든 부고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친구에게서 간간이 문자가 왔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지 16일째입니다. 진통제 모르핀을 쏟아붓듯 투여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계속 죽은 듯 잠만 자다가 잠시 정신이 들면 통증을 호소하는데 기력이 다해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입원 20일째에는 이런 문자가 왔다. "하루하루 야위어 가는 아내를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비참합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아파하며 약에 취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헤매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리고 그 고통을 온몸으로 견디는 아내를 보는 것은 목불인견이었습니다. 정말 마지막 복은 편안하게 눈을 감는 복이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바다이야기게임 ." 그리고 5일 뒤 부고장이 날아왔다. 영정사진 속 그녀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환한 웃음이 조문하러 온 우리 부부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불과 9개월 전 1박2일 여행을 하며 함께 웃고 떠들던 사람이었다. 그녀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영정사진으로 걸려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생의 허무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남편과 자녀들은 상복을 입고 슬픔에 잠긴 채 조문객을 맞이했다. 장례 3일째 되던 날 발인을 마치고 시신을 화장해 광릉수목원 근처 납골당에 모셨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렀고 삼우제도 지냈다. 아내의 속옷을 태우며 아내가 떠나고 텅 빈 집안에 홀로 남은 친구를 위로하고자 .심 식사에 불렀다. 그간 몸과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친구는 무척 야위어 보였다. 고생했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평소처럼 담담하게 。심을 먹고 근처 커피숍에서 차를 마셨다. 친구는 아내의 빈자리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난 9개월 동안 병원을 오가며 정신없이 지냈는데 아내가 떠난 후 텅 빈 집에 돌아오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네. 그나마 아픈 아내라도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집안 곳곳에 아내의 온기가 남아 있어 정리도 못 하고 있네"라고 했다. 엊그제 겨우 아내의 속옷만 들고 시골 선산에 내려가 불태웠다고 했다. 우선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었다며 자녀들에게는 "내가 천천히 정리할 테니 어머니 옷은 가만히 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아내를 마음에서 보내지 못한 남편의 애절함이 묻어났다. 아내는 눈을 감기 전 남편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내가 먼저 가서 꽃밭을 가꾸어 놓을 테니 나중에 찾아와요. 게임렌드릴게임 다른 여자 데리고 오지 말고 꼭 혼자 와야 해요." 그것이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무거운 침묵 흐르는 빈 둥지 친구가 느끼는 아내의 빈자리는 일상 곳곳에 있었다. 스스로 밥을 짓고 시장에서 반찬거리도 사 와 직접 요리를 해야 했다. 빨래를 하고 해어진 옷을 꿰매는 일도 그의 몫이 되었다. 가끔 청소를 돕긴 했으나 아내가 하던 것처럼 욕실과 주방 구석구석을 깔끔하게 정리하려니 서툴기만 했다. 아내가 떠난 집안에는 적막강산처럼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는 사실이 그를 가장 힘들게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외로운 세상 속에서 홀로 남겨진 두려움이 밀려왔다. 오늘 나는 친구가 그동안 말도 못 하고 참아 왔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했다. 그는 지금 자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줄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았다. 앞으로 좀 더 자주 만나기로 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은 배우자를 잃는 아픔이라고 한다. 앞으로 힘들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친구가 이 아픔을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 옛말에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 삼우제: 장례를 치른 후 세 번째 지내는 제사로, 묘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안정을 돕는 전통 제례입니다. 여성경제신문 박종섭 은퇴생활 칼럼니스트 박종섭 작가 금융권 실무와 대학 사회복지 강의를 거쳐 정년퇴직 후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 민간전문강사로 활동했다. 교육 현장과 군부대, 기업 등에서 인성교육에 힘써 '대한민국 인성교육 대학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슬기로운 은퇴설계 지혜로운 재무설계>, <가슴 떨릴 때 GO! 제주 한 달 살기>, <행복노트> 등이 있으며, 현재 은퇴설계 전문강사이자 칼럼니스트로서 후회 없는 제2의 인생을 제안하고 있다. 동반 모임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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