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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하루 53건 보도한 언론사도, 매체 내 자가 복제 현상도 굳어져
'포털, 중립적 전달 통로 아닌 과잉·복제 보도 행태 촉진할 수 있어' 지적
포털 중심의 국내 뉴스 유통 환경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기사 생산 관행을 흔히 '뉴스 어뷰징'이라고 부른다. 같은 기사를 되풀이해 내보내거나 '낚시성' 제목을 다는 관행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지만, 서로 다른 보도 관행을 뭉뚱그려 불러온 탓에 그 의미가 모호하게 혼용돼왔다.
지난 8월 한국언론학보 70권 4호에 실린 논문 <포털 중심 뉴스 환경에서 연예인 관련 보도의 과잉생산 구조 분석: 과잉보도·복제보도·클릭베이트 간 관계를 중심으로>(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황용석 교수·문지은 석사과정)은 모호한 '어뷰징' 개념을 세분화해 포털 의존적인 뉴스 생태계의 상업적 기사 생산 방식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어뷰징 개념을 보도량 차원의 '과잉보도', 내용 차원의 '복제보도', 표현 차원의 '클릭베이트' 등 세 가지 차원으로 나눴다. 과잉보도는 포털 노출을 위해 특정 이슈에 대한 기사를 짧은 기간에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행태, 복제보도는 이를 위해 다른 매체 기사를 베껴 쓰거나 자사 기사를 짜깁기해 반복해 보도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클릭베이트는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지만 실제로는 질이 낮거나 가치가 적어 독자를 속이는 기사로, 흔히 '낚시성 기사'라고 부른다. 세 가지는 서로 다른 행태지만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모두 클릭 수를 늘려 수익을 키운다는 목적에서 나온다.
어뷰징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연예인 사건 보도다. 연예인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언론사는 트래픽을 위해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는 정보나 자극적인 제목을 앞세워 비슷한 기사를 대량으로 만들어낸다. 이에 연구진은 2022년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네이버에 게재된 배우 김새론 관련 뉴스 기사 1만2346건을 분석해 뉴스 어뷰징의 실태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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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건 발생 전부터 고인의 사망 후 이어진 공방까지, 여러 국면이 이어진 사례이기에 연구진은 보도 변화 양상을 판단하기에 적합하다고 봤다.
연구진은 분석 대상을 '동일 매체'로 한정했다. 과잉보도는 한 언론사가 같은 이슈에 대해 하루에 10건 이상 보도한 경우를 기준으로 삼고, 복제보도는 한 언론사가 자사 기사를 되풀이한 경우로 한정해 'Doc2Vec'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측정했다. 기사 본문을 숫자로 바꿔 두 기사가 얼마나 비슷한지 계산해주는 방식이다. 클릭베이트 지수는 오픈AI의 GPT-5에 기사 제목을 보여주고 판단 근거를 서술하게 한 후에, 제목이 얼마나 클릭을 유도하는 표현인지 0。에서 1.까지 .수를 매기게 했다. 연구진은 이를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의 '제로샷 CoT' 기법이라고 불렀다.
같은 이슈 하루 53건 보도한 언론사도, 매체 내 자가 복제 현상도 굳어져
분석 결과, 사건이 터지면 보도량이 급증했다가 3일 이내에 평소 수준으로 떨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언론사 유형별로는 총 1만2346건의 기사 중 스포츠·연예 매체가 43.91%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신문(14.85%), 방송·통신 매체(14.84%)가 뒤를 이었다. 스포츠·연예 매체는 사건 이후로도 연예인의 SNS 활동과 이를 둘러싼 온라인 반응을 뉴스 소재로 삼아 기사를 계속해 만들어냈다.
언론사별 하루 보도량을 따져보니, 한 언론사가 같은 이슈로 하루에 10건 이상 보도한 경우는 전체의 4.7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때 쏟아진 기사는 전체 분석 기사의 34.2%를 차지했다. 소수의 과잉보도 사례가 전체 보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정 언론사가 하루 최대 53건을 보도한 사례도 확인됐다.
뉴스엔, 엑스포츠뉴스, OSEN, TV리포트는 하루 10건 이상 보도한 횟수가 각각 11회로, 가장 높은 빈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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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로 과잉보도 비율은 스포츠·연예 매체가 44.92%, 방송·통신 42.85%, 경제·IT 32.05%로 나타났다. 이는 연예 이슈가 부상할 때 나타나는 과잉보도 현상이 매체 유형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광범위한 보도 집중 양상임을 보여준다. 또한 과잉보도는 새로운 사건이 발생한 특정 국면에만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같은 언론사가 같은 날 되풀이한 복제보도는 총 1930건으로, 전체 보도량의 15.63%였다. 국내 디지털 뉴스 생태계에서 매체 내 자가 복제 현상이 굳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기사를 수정 없이 그대로 낸 '완전 복제'보다는 제목이나 본문을 일부만 수정해 재생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단순 복제보다 제목이나 본문을 조금씩 고쳐 다시 내보내는 방식이 포털 노출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짚었다.
복제보도가 많이 나타난 상위 20개 언론사를 분석한 결과, 80%가 스포츠·연예와 방송·통신 매체에서 나타났다. 언론사 순으로는 뉴스1(108건), OSEN(98건), 연합뉴스(91건), 뉴스엔(87건), 뉴스핌·이데일리(79건), 뉴시스·엑스포츠뉴스(72건), YTN(70건), 매일경제(69건) 순이었다. 과잉보도가 특정 사건의 국면에만 몰린 것과 달리 복제보도는 전 기간에 걸쳐 관찰됐다.
클릭베이트는 사건 직후보다 해석과 감정 동원이 강화되는 시기에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스포츠·연예 매체가 가장 높은 클릭베이트 경향을 보였고, 인터넷신문이 뒤를 이었다. 특히 배우 김새론의 자숙과 복귀 시도를 둘러싼 기사가 생산된 시기에는 가장 높은 클릭베이트 지수가 관찰됐는데, 연구진은 언론사가 조회수를 위해 과거 행적을 재소환하거나 대중의 부정적 감정을 자극하는 선정적 프레이밍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고인이 사망한 후에는 추모 기사와 자극적인 루머성 보도가 공존했다.
연구진은 과잉보도와 복제보도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했다. 특정 매체가 같은 날 기사를 집중적으로 양산할수록, 기사의 내용을 복제하는 행태도 심화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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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과잉보도가 반드시 클릭베이트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연구진은 사건이 급격히 .화되는 국면에서 언론사들이 제목의 자극성을 높이기보다 기사량을 빠르게 확대하는 방식으로 포털 노출 경쟁에 대응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과잉보도·복제보도·클릭베이트가 하나의 전략으로 。。 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매체 유형과 사건 국면에 따라 서로 다르게 결합하는 보도 양식이라고 설명했다.
'포털, 중립적 전달 통로 아닌 과잉·복제 보도 행태 촉진할 수 있어' 지적
연구진은 포털 뉴스의 '클러스터링'(비슷한 기사를 묶어 보여주는 방식) 기반 환경이 언론사 과잉보도와 복제보도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같거나 비슷한 기사가 포털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현상은, 포털이 중립적인 전달 통로가 아니라 특정 보도 행태를 촉진하는 환경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포털 내부 알고리즘을 직접 분석한 것은 아니므로 가능성의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짚었다.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배우 김새론 관련 기사, 네이버 한 곳의 기사에만 한정된 연구이므로 정치·경제·사회 분야와 다른 플랫폼으로 바로 일반화하긴 어렵다. 연구진은 일일 기사 생산의 기준선이 언론사 유형, 매체 규모, 기사 공급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에도 '하루 10건'이라는 기준을 모든 매체에 똑같이 적용한 ., AI가 매긴 클릭베이트 .수가 반어법이나 문화적 뉘앙스, 사망 보도 특유의 정서 등을 충분히 판별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한계로 꼽았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이 연구는 국내 포털 중심 뉴스 환경에서 어뷰징으로 통칭돼온 개념을 실증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분석 틀로 구체화하고, 그 차원 간의 연계 양상을 검토했다”며 “이를 통해 포털 중심 유통 환경에서 나타나는 연예 뉴스 생산 관행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고 디지털 뉴스 품질에 관한 논의를 위한 경험적 기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 의의를 짚었다.
틀로 구체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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