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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이 기술력 경쟁을 넘어 자본시장에서 사업성을 검증받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최첨단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스로픽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다. 프런티어 AI 기업의 첫 상장 도전으로, 성사된다면 AI 산업사에 기록될 전환。이 될 수 있다.
앤스로픽이 공개한 실적은 AI 산업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4배에 달했다. 2분기에는 처음 영업흑자를 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적자다. 폭발적인 매출 성장에도 컴퓨팅 인프라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AI 산업의 현실이 드러난 것이다.
앤스로픽의 상장은 AI 산업의 경쟁 구도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기업 고객과 매출, 컴퓨팅 비용을 감당할 수익성을 따진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데이터센터와 인재 확보에 투입되면 선두와 후발 주자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해외 AI 서비스의 주요 소비시장인 한국에도 부담이다.
클로드와 챗GPT를 잘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남들이 만든 AI를 잘 쓰는 데 머물러서는 AI 강국이라 하기 어렵다. AI를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세계 고객이 선택하고 비용을 지불할 한국산 AI 모델과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정부의 GPU 확충과 독자 AI 모델 개발은 그런 。에서 필요한 투자다
온라인
. 하지만 성과를 장비 확보량과 모델 성능 순위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범용 모델에서도 대항마를 키우되 제조·반도체·조선·의료 등 한국이 강.을 지닌 분야의 현장 데이터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조달로 초기 수요를 뒷받침하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성장자금 조달을 도와야 한다. 장기적인 원천기술 투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앤스로픽의 상장 성공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세계 AI 기업들이 기술력뿐 아니라 매출과 수익성을 함께 검증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한국은 클로드에 맞설 기업을 어떻게 키울지 답해야 한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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