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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10-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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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케밥이다. 얇은 빵에 싸 먹는 양고기, 그리고 곁들여 마시는 아이란. 튀르키예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케밥은 꽤 익숙한 음식이다. 그런데 튀르키예에 며칠 머물며 끼니를 거듭하다 보면 예상 외의 음식들이 눈에 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오히려 올리브와 치즈, 토마토와 고추, 요거트와 빵이었다. 고기보다 채소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메인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식탁 가득 놓이는 작은 접시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튀르키예의 음식은 생각보다 훨씬 넓다. 지중해와 에게해를 끼고 있고, 아나톨리아 내륙과 동부까지 뻗은 거대한 국토만큼이나 지역 음식도 다르다. 이스탄불에서 먹은 생선과 메제, 이즈미르·우를라에서 만난 올리브오일 중심의 채소요리, 데니즐리에서 먹은 어린 양고기까지 한 나라의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풍경이 제법 다채롭다. 특히 에게해 지역을 지나면서 튀르키예 음식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튀르키예 관광청은 이즈미르를 에게해와 산을 양옆에 둔 도시이자 서로 다른 문화가 음식에 녹아든 곳,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에게해 음식을 새롭게 해석하는 미쉐린 인정 음식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소개한다. 그러니 튀르키예에 간다면 케밥만 찾을 일은 아니다. 오히려 케밥을 시작으로 이 나라의 식탁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재미있다. 케밥은 하나가 아니다 이스탄불에서 먹은 되네르 케밥과 데니즐리에서 먹은 케밥은 같은 이름으로 묶기 어려울 만큼 달랐다. 。심시간, 이스탄불의 명소 그랜드 바자르 입구에 자리한 되네르지 샤힌 우스타(Dönerci Şahin Usta)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튀르키예의 1호 공인 한국어 가이드인 규벤씨가 추천한 ‘케밥 맛집’이다. 아담한 가게에서는 얇게 저민 고기를 층층이 쌓아 올린 ‘되네르’를 세로 꼬치에서 돌려 구웠다가 주문과 동시에 고기를 잘라 도톰하고 쫄깃한 식감의 빵 사이에 끼워서 냈다. 바로 옆에는 서서 먹을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생겼다고 한다. 튀르키예에서 먹는 첫 케밥. 콜라보다는 현지인들처럼 아이란을 곁들였다. 요거트에 물과 소금을 섞어 만든 음료로, 달지 않고 살짝 짭짤하다. 고기의 기름진 맛을 한 번 씻어내고 다음 한입을 받기에 좋다 오리지널릴게임사이트 . 매콤한 음식과도 합이 좋았다. 그 맛이 그리워 귀국 후 플레인요거트에 물을 타서 마셔봤는데, 특유의 그 ‘간간한’ 맛이 살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다. 1943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데니즐리의 케밥치 카디르(Kebapçı Kadir)에서는 완전히 다른 케밥을 만났다. 한 살이 되지 않은 어린 숫양을 전통 화덕에서 오래 익힌 ‘데니즐리 케밥’이다. 4시간 이상 구운 양고기는 손을 대기만 해도 부서질 듯 부드러웠다. 담백한 고기에 취향에 따라 오레가노, 큐민, 소금 등을 더한 뒤 기름을 머금은 납작한 빵에 싸먹는다. 역시나 아이란과 맛의 조합이 좋았다. 규벤씨는 열기구로 잘 알려진 카파도키아에 가게 되면 ‘항아리 케밥’으로 불리는 ‘테스티 케밥(testi kebabı)’을 먹어볼 것을 권했다. 고기와 채소를 밀봉한 토기 항아리에 넣어 천천히 익힌 뒤 식탁에서 항아리를 깨서 먹는다. 남부 지방에서는 다진 양고기와 꼬리 지방을 반죽해 넓적한 꼬치에 붙이고 숯불에 굽는 ‘아다나 케밥(Adana kebabı)’을 즐긴다. 같은 케밥이라는 이름 아래 조리법도, 식감도, 지역의 풍경도 다르다. ‘고등어 케밥’으로 알려진 발르크 에크멕(Balık Ekmek)은 이름부터 조금 억울하다. 튀르키예어로 발르크는 생선, 에크멕은 빵이라는 뜻. 말 그대로 구운 생선을 빵에 끼운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전통적으로 고등어를 많이 사용한다. ‘고등어 케밥’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케밥의 한 종류는 아니다. 규벤씨에 따르면 최근 몇 년새 토르티야처럼 얇은 빵에 구운 고등어를 말아서 먹는 발르크 뒤륌(balık dürüm)이 인기라고 한다. 처음 만난 메제라는 세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의외였던 음식은 메제(Meze)였다. 흔히 ‘애피타이저’로 번역되지만, 한국어를 잘하는 현지인 가이드 규벤씨는 “반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니 애피타이저라는 말로는 부족했다. 작은 접시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음식이고, 그것들이 마치 한정식처럼 한꺼번에 식탁을 채운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단독으로 먹거나, 빵에 곁들이기에 좋았다. 규벤씨는 보통 서너 가지에서 대여섯 가지 정도를 골라 함께 나눠 먹는다고 설명했다 골드몽게임 . 이스탄불의 기리틀리 레스토랑(Giritli Restaurant)에서는 15종에 가까운 메제를 만났다. 문어와 생선, 채소를 넣어 지은 해산물밥(씨푸드 오르조), 초절임한 농어, 석류를 넣은 감자요리, 올리브 무침, 크림치즈를 올린 가지, 건포도와 무친 해류, 캐러멜라이즈드한 양파를 올린 아티초크, 파슬리 차지키, 연어 패스트라미 등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조리돼 있었다. 전반적으로 딜의 향이 강했다. 식당 이름인 ‘기리틀리(Giritli)’는 튀르키예어로 ‘크레타 사람, 크레타 출신’을 뜻한다. 크레타·에게해 음식을 기반으로 한 메제를 맛볼 수 있었다. 보스포로스 해협이 내다보이는 이스탄불의 키바 갈라타포르트(Kiva Galataport)에는 쇼케이스에만 12종이 넘는 메제가 진열돼 있었다. 요거트와 후무스, 차지키, 올리브, 버섯, 치즈 등을 활용한 음식들이 메인 요리를 맞기 전, 식욕을 당겼다. 데니즐리의 ‘말라 프리미엄(Marla Premium)에서는 다른 식당에서 보지 못했던 갖가지 화려하고 다채로운 매제의 세계가 펼쳐졌다. 각종 채소는 기본, 딸기와 망고 등 과일까지 아우르는 조합이 마치 요리쇼를 보는 듯했다. 규벤씨도 아보카도를 이용한 메제는 처음 본다고 했다. 메제는 특정 음식 하나의 이름이라기보다, 식탁을 구성하는 방식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특산물이나 셰프의 의지에 따라 수십, 수백 가지로 응용이 가능한 아주 흥미로운 음식이었다. 생선이나 고기를 기다리기 전에 먹는 음식이라고 설명하기에는 어쩐지 아쉽다. 쾨프테와 라마준, 떡갈비와 피자? 쾨프테(Köfte)는 다진 고기를 빚어 굽거나 익힌 음식이다. 한국인에게는 흔히 ‘터키식 떡갈비’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한국의 떡갈비와는 다른 질감과 향을 가진다. 키바 갈라타포르트에서 먹은 쾨프테는 불맛이 선명하면서 간이 절묘했다. 둥글거나 납작하게 빚은 고기를 숯불에 구워내는 방식은 튀르키예에서 매우 친숙한 음식 풍경이다. 라마준(Lahmacun)은 흔히 ‘터키식 피자’라고 부른다. 얇은 반죽 위에 다진 고기와 채소 등을 얇게 펴 발라 굽는다. 쾨셰바시 이즈미르(Köşebaşı İzmir)에서 먹은 라마준은 손바닥만 한 작은 크기였다. 바다이야기시즌7 규벤씨의 시범에 따라 함께 나온 토마토와 오이 샐러드를 올려 싸 먹었다. 바삭한 도우와 짭조름한 토핑의 조화가 한국인의 입맛에 딱 좋았다. 규벤씨는 이탈리아와 튀르키예의 국가 대항 배구 경기를 한 관객이 ‘Lahmacun, Better Than Pizza(라마준이 피자보다 낫다)’는 피켓을 들고 응원을 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킹 받을만한’ 도발이다. 얇은 반죽 안에 치즈나 채소, 고기 등을 넣어 굽거나 튀기는 뵈렉(Börek)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됐다. 이름을 몇 개 외우는 것보다 ‘얇은 반죽과 속재료의 조합’이라는 큰 특징을 기억하는 편이 여행에서는 유용하다. 코코레치와 홍합밥, 길 위의 튀르키예 튀르키예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길거리 음식 중에는 코코레치(Kokoreç)가 있다. 양의 내장을 손질해 향신료를 넣고 돌돌 말아 구운 뒤 잘게 다져 빵에 넣어 먹는다. 처음에는 재료 이름만 듣고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먹어보니 예상보다 거부감은 적었다. 바삭하게 구워 기름을 빼고, 다시 불판에서 잘게 다져 익힌 코코레치는 향신료의 풍미가 강했다. 메뉴판에는 다섯 가지 코코레치가 있었다. 그중 ‘레귤러’라고 표시된 토마토를 함께 내장을 다져 넣은 것을 골랐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잘 구운 빵과 바삭한 내장의 씹는 맛이 재미있었다. 튀르키예를 두 번 다녀온 지인이 꼭 먹으라고 추천했던 홍합밥 미데 돌마(midye dolma)는 여행 마지막 날 먹을 수 있었다. 이스탄불의 명동이라 불리는 이스티클랄에서 홍합밥만을 판매하는 노.상을 여럿 보았다. 행인들이 오가며 한 입 두 입 홍합밥을 먹는 풍경이 신기했지만, 선뜻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마침 코코레치를 먹기 위해 들른 코코레치치 우르(Kokoreççi Uğur)에서 홍합밥까지 팔고 있어서 기쁜 마음에 주문을 넣었다. 홍합을 잘게 썰어 양념한 밥으로 껍데기를 채운 미데 돌마에 레몬즙을 뿌려서 먹는다. 한국인이라면 마다하기 힘든 맛이다. 청소년들이 들어와 햄버거를 찾듯이 코코레치를 먹고, 배달기사가 음식을 받아 가고, 동네 사람들이 포장해 갔다. 커다란 코코레치가 돌아가며 익고 있는 장면을 누군가는 계속 영상에 담고 있었다. 뭔가 동네 맛집을 찾은 듯 뿌듯함이 밀려왔다. 역시나 향신료 맛이 강한 코코래치와 홍합밥에는 아이란을 곁들여야 제맛이다. t="_bl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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