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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끝없는 미궁과 광활한 몽골 초원, 한 민족의 시대정신이 깃든 북유럽의 선율까지 서로 다른 세 세계가 하나의 오케스트라 안에서 만난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530회 정기연주회 : 클래식, 경계를 넘어'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몽골, 핀란드에서 태어난 세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린다. 전반부에는 대구 작곡가 이희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미궁'과 몽골 작곡가 샤타르 올지바야르의 '마두금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고, 후반부에는 장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 D장조, Op.43'으로 무대를 채운다.
첫 곡인 이희주의 '미궁'은 그리스 신화 속 다이달로스가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만든 미궁에서 출발한다. 앞을 알 수 없는 길 위에서 끊임없이 출구를 찾아 헤매는 인간의 삶을 관현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테세우스를 미궁 밖으로 이끈 아리아드네의 실처럼 우리의 삶에도 보이지 않는 하나의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음악 속에 담았다. 2010년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한 작품을 관현악 규모로 확장해 올해 새롭게 개정했으며, 이번 무대에서 처음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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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주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작곡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작곡가협회 부회장, 대구음악협회 작곡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 창작음악계에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어지는 '마두금 협주곡 제1번'은 몽골 전통 현악기인 마두금의 고유한 음색과 주법을 서양 관현악법 안에 풀어낸 작품이다.
약 17분간 쉬지 않고 이어지는 단악장 구성으로, 몽골 민요 '우르틴 두'를 연상시키는 고요한 선율로 문을 연다. 초원의 광활한 풍경을 그리던 음악은 이내 몽골의 전통 축제 '나담'과 말을 타고 초원을 질주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역동적인 흐름으로 바뀐다.
오케스트라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독주 마두금의 카덴차가 연주자의 기량을 드러내고, 마지막에는 웅장한 합주로 이어진다. 국내 오케스트라 무대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마두금 협주곡이라는 。에서도 눈길을 끈다.
협연에는 마두금 연주자이자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하는 푸레브쿠 뭉크진이 나선다. 그는 유네스코 주최 청소년 마두금 대회 대상을 비롯해 다수의 국제 경연에서 수상했으며, 2018년 몽골 문화부 최고상과 2023년 몽골 교육부 최고상을 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작곡과 지휘를 공부했으며 2019년 한국에서 '제1회 한·몽 모린후르 페스티벌'을 직접 창설하는 등 한국과도 꾸준히 음악적 인연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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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반부에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이 펼쳐진다.
1901년 이탈리아 체류 당시 떠오른 악상을 바탕으로 완성해 이듬해 헬싱키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당시 러시아 제국의 동화 정책 아래 놓여 있던 핀란드 청중은 힘차게 치솟는 마지막 악장에서 조국의 미래와 독립에 대한 희망을 읽어냈고, 작품에는 '독립 교향곡'이라는 별칭도 따라붙었다.
정작 시벨리우스 자신은 정치적인 해석과 거리를 두며 이 작품을 '영혼의 고백'이라 표현했다. 소박한 전원풍 선율로 시작하는 1악장에서 어둡고 명상적인 2악장, 빠르게 질주하는 3악장을 지나 4악장의 확신에 찬 선율이 눈부신 합주로 절정을 이룬다.
지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맡는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세 작품은 태어난 땅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다르지만 저마다 자신의 뿌리에서 나온 고유한 목소리를 지녔다는 。에서 닮았다"며 "대구 작곡가의 곡과 몽골 초원의 악기까지 품어내는 오케스트라의 깊이와 넓이를 객석에서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약 84분간 진행된다. 관람료는 R석 3만원, S석 1만6000원, H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통 현악기인 마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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