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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6-10-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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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동률이 2026년 콘서트 ‘오래된 노래’의 일곱차례 공연을 25일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경우, 오히려 정중하게 ‘어떤 경로로 공연을 보든 리뷰는 전체 공연이 끝날 때까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진지하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결말을 미리 알려주는 스포일러(spoiler)를 극도로 싫어하듯, 김동률의 공연을 보는 팬들은 곡의 순서나 공연의 전개에 대해 굳이 미리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게다가 홍보라면 더욱 필요가 없는 것이, 이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약 3000석)의 7회 공연은 공지가 뜨는 즉시 매진됐습니다. 혹시 사정을 모르는 분들은 이걸 대단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김동률은 지난해에는 올림픽공원 KSPO 돔(약 1만석)을 7회 매진시켰습니다. 그 2년 전인 2023년에도 KSPO 돔을 6회 매진시켰죠. 이번 공연을 앞두고 김동률은 “콘서트에서 많이 부른 친숙한 히트곡들보다는 그동안 자주 부를 기회가 없었던 노래들 위주로 선곡하겠다”며 미리 관객들의 ‘양해’를 구하기도 했지만, 팬들은 “1만 석 공연장일 때도 티켓 구하기가 전쟁이었는데 3000석이라니…”라며 순식간에 2만1000석을 품절시켰습니다. 김동률의 관객들은 30대에서 50대까지 여성 팬들을 주축으로 상당히 넓은 연령대에 걸쳐 있습니다. 1993년 MBC 대학가요제로 데뷔한 ‘옛날 사람’이지만, 과거의 추억에 갇혀 있는 중년 팬들만의 가수가 아니라는 것이죠. 아쿠아슬롯2 방송 출연이나 유튜브 운영, 기업이나 학교 행사 등을 전혀 하지 않고, 오직 공연만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가수가 이렇게 거대한 팬덤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진심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 숨죽인 객석, '감상'하는 관객들 김동률의 공연장에 앉아 보면 6만이니 7만이니 하는 관객 동원력보다 더욱 놀라운 .들을 느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대중가수의 공연장에서는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이 어느 정도 허용됩니다. 하지만 김동률의 공연에서는 어떤 촬영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공연 전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혹시라도 폰을 꺼내는 관객들은 주위 관객들의 제지를 받습니다. 공연 중의 환호도 다른 공연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김동률의 노래를 소리 높여 따라 부르는 관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빠른 템포의 노래에 손뼉으로 리듬을 맞추며 즐기는 관객도, 일어서서 춤추며 호응하는 관객도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대중가수 공연이라기보다는 중간 중간 김동률의 '해설'이 들어가는 클래식 공연의 분위기였죠. 관객들 역시 충실히 자신들만의 규칙을 준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공연 외에는 김동률을 만날 수 없다’는 희소성이 팬들의 적극성을 더욱 자극하고, 공연의 대박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일리 있는 말이지만, 어떤 분야든 경쟁 콘텐트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희소성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수는 없겠죠. 21세기에도 압도적인 음악과 절절한 가사의 힘이 이렇게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라고 할까요. 파칭코릴게임 팬이 아닌 일반인들은 김동률을 ‘취중진담’에서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감사’로 이어지는 발라드 가수로 인식하지만, 그가 무대에서 소화하는 음악의 폭은 재즈에서 스탠더드, 보사노바에서 포크, 1980년대풍의 대형 아레나 록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또 2025년 공연이 오케스트라 반주를 중심으로 한 장엄한 무대였다면, 2026년엔 대략 10~15명의 밴드와 피아노로 무대를 이끌어 색다른 맛을 보여줬죠. 그런데 공연에 몰입하다 보면 문득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이 훌륭한 무대를, 이렇게 한정된 관객들만 즐겨야 할까. 물론 일부 팬들은 이 공연들을 ‘우리만의 의식’으로 남겨두고 싶은 욕구가 더 클 수도 있겠지만, 좋은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더 좋겠죠. 사실 김동률의 ‘확장’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은 그 자신의 완벽주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방송 출연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거기서 나온 음악적 결과물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것이죠. 공연장의 선택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잠실 주경기장이나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같은 초대형 스타디움을 무대로 쓴다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겠지만, 음악의 질이나 관객의 몰입 부분에선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겁니다. ━ 더 큰 무대, 더 많은 관객도 가능할까 결국 가수의 체력과 컨디션 유지 때문에 한 번에 10회, 20회씩 공연을 할 수 없다는 .을 고려하면, 지난해 7회 공연 매진으로 동원한 7만 관객은 현재 환경에서 거의 최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공연을 중심으로 한 ‘확장’엔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요. 릴천지릴게임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해 봤습니다(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첫째는 내년 6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서울 창동 K-POP 아레나(서울아레나)의 활용 가능성입니다. 대략 1만8000~2만명의 관객 수용이 가능하고, 처음부터 ‘공연 전문 공간’을 전제로 공사 중입니다. 과연 그 실효성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김동률에게 제공 가능한 ‘더 큰 무대’의 가장 강력한 후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김동률의 ‘외도’ 가능성입니다. 김동률의 음악 스타일을 생각하면 팝페라 가수 조시 그로반을 보컬로 활용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의 무대가 떠오릅니다(그 두 사람의 재능을 김동률 한 사람에게 모은 형태인 것이죠). 이들도 음악이 섬세하게 컨트롤되는 실내 공연장을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 할리우드 볼 같은 대형 노천 공연장도 수시로 활용했습니다. 김동률의 경우에도 이번 콘서트에서 새롭게 편곡한 ‘첫사랑’이나, 2부 마지막 곡이었던 ‘떠나보내다’와 ‘동행’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록 발라드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대형 스타디움 무대도 낯설지 않아 보입니다. 깔끔하고 안정된 클래식 공연을 연상시키는 지금의 분위기도 좋지만, 서정적인 ‘피아노 맨’이면서도 순간순간 강렬한 록 분위기로 수만 명의 관객을 열광시키는 빌리 조엘이나 엘튼 존처럼,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스타일의 무대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늘이 보이는 웅장한 무대에서 김동률이 부르는 “네 앞에 놓인 세상의 벽이 / 가늠이 안 될 만큼 아득하게 높아도”에 수만 명의 관객이 떼창으로 호응하는 광경을 한번 상상해 봅니다. 송원섭 막는 가장 큰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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