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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8시쯤 찾아간 대구 동구 대림동 한 공영 도시 텃밭. 아침 일찍부터 주민 7명이 텃밭을 가꾸고 있었다. 이들은 한 손에 물뿌리개나 호미를 든 채 각자의 텃밭을 돌보느라 분주했다. 김장철을 앞둔 탓에 텃밭엔 배추, 무, 쪽파 등 다양한 작물이 즐비했다. 흙을 살피고, 잡초를 뽑으며 작물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는 손길엔 정성이 가득 묻어났다. 도시 텃밭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날 취재진이 본 도시 텃밭은 사람과 사람을 잇고, 이웃 공동체를 형성하는 하나의 생활 터전이었다. 주민들은 단순 작물 작업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서로 텃밭을 들여다보며 재배 방법과 수확 시기를 물었다. 자신의 경험담도 나눴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 주제는 다채로워졌다. 이들은 가족, 직장, 취미생활 등 서로의 일상까지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자연을 이해하는 마음과 먹거리의 소중함, 이웃을 향한 호의가 텃밭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배추를 재배 중인 유기순(75·동구 신암동)씨는 "내가 키운 유기농 작물을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에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이곳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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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레 이웃 관계가 형성되면서 일상에 활력이 생기고 삶도 풍족해졌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전 11시쯤 달서구 도원동 한 공영 도시 텃밭도 상황은 엇비슷했다. 이곳에선 주민 4~5명이 텃밭에 물을 주며, 각자 키워낸 작물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작물 물사이로 웃음소리가 연신 들렸다. 주민들 손은 쉴 새 없이 움직였지만, 대화엔 여유가 넘쳤다. 유병국(72·달서구 대곡동)씨는 "서로의 텃밭에 물도 주고, 작물 키우는 요령도 알려주면서 공영 도시 텃밭 참여자들과 자연스럽게 이웃 관계를 맺었다"며 "직접 심은 씨앗이 싹을 틔워 자라면, 이웃끼리 수확물도 서로 나눈다. 공동체 정신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공영 도시 텃밭에 대한 호응도는 상당했다. 이날 취재진이 텃밭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텃밭을 운영하니 너무 좋다"고 했다. 흙을 만지고 작물을 돌보는 일이 활력소가 되는 동시에, 이웃들과 서로 배려하는 즐거움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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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대구의 공영 도시 텃밭 수는 모두 10개소(동구1·남구1·북구3·수성구4·달서구1)다. 올해 달서구 공영 도시 텃밭의 지원 경쟁률은 10대 1, 동구와 남구는 각각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 지역에서 공영 도시 텃밭을 위탁 운영 중인 희망토마을 사회적협동조합 서종효 이사장은 "최근 텃밭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공급 규모를 웃돌고 있다"며 "공영 도시 텃밭은 청년들에게 농업 진로 탐색 기회를, 직장인에겐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노인들에겐 이웃 간 유대감을 제공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영 도시 텃밭이 도시와 자연의 거리를 좁혀 인간의 본능적인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에 큰 의미를 뒀다. 대구대 조문수 교수(스마트원예학과)는 "근대로 넘어오면서 도시는 농업과 멀어졌지만 도시 속에서 자연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공영 텃밭'"이라며 "공영 텃밭 운영을 계기로 단절돼 가는 세대 간의 이해심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협동심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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