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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용인·화성시 거주민들이 성남 분당구와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을 매수한 비율이 1년 만에 25%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매수인 증가율(2.3%)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사내대출 확대와 ‘반도체 벨트’의 집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성남 분당구·서울 송파구 집합건물 매수인 중 수원 영통구·용인 기흥구·화성시에 주소지를 둔 거주자는 총 13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2명보다 272명(25.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분당·송파 전체 집합건물 매수인은 1만9640명에서 2만90명으로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도체 벨트 주민들의 매수 증가율이 전체 증가율을 크게 웃돈 셈이다.
지역별로는 분당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영통·기흥구와 화성시 주민의 분당 집합건물 매수인은 지난해 780명에서 올해 991명으로 27.1% 증가했다. 전체 매수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에서 10.6%로 2.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분당구 주민의 관내 매수는 같은 기간 4984명에서 4677명으로 6.2% 감소했다.
송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영통·기흥·화성 주민의 송파 집합건물 매수인은 지난해 302명에서 올해 363명으로 20.2% 늘었다. 영통구 주소 매수인이 103명에서 117명으로 13.6% 증가했고, 화성시는 101명에서 151명으로 49.5% 급증했다. 송파 전체 매수인 증가율은 4.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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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성시 주소 매수인은 분당과 송파 합산 기준 368명에서 522명으로 41.8% 늘어 영통·기흥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제 반도체 기업 통근버스 노선과 인접한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아파트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는 지난해 9월 34억5000만 원에서 올해 5월 41억8000만 원으로 7억3000만 원 올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1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9월 20억5000만 원에서 올해 7월 23억9000만 원으로 3억4000만 원 상승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지난해 7월 29억5000만 원에서 올해 8월 31억 원으로 1억5000만 원 올랐다.
수원·용인·화성시 주민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높이는 요인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에 따른 소득 증가와 금융 지원 확대가 꼽힌다. 삼성전자 노사가 5월 DS부문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하면서 노조는 메모리사업부 직원이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포함해 세전 약 7억5000만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분당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제 성과급은 내년 3월 말에서 4월 초 이후부터 나눠서 지급될 예정이긴 하지만 잔금 시。을 그때로 맞춰놓고 계약하러 찾아오는 직원들이 많았다”며 “기대감이 큰 만큼 가격도 들썩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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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9월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매입 시 최대 5억 원을 연 1.5% 금리로 빌려주는 사내대출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분당과 송파 등지로의 상급지 갈아타기는 반도체 산업 배후 주거지역의 집값 상승도 맞물려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아파트값은 누적 16.19%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주차까지 누적 상승률이 2.39%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용인 기흥구 역시 지난해 0.06%에서 올해 13.95%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화성 동탄구는 올해 2월 별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누적 상승률이 20.14%에 달했다. 반도체 벨트 지역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해 확보한 자금으로 분당·송파 등 선호 지역의 주택을 매수하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될 여건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분당과 송파로 매수 수요가 몰리는 이유로는 반도체 사업장과의 접근성과 우수한 주거 환경이 꼽힌다. ‘셔세권’에 속하면서도 학군과 교통·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분당은 수원 영통·용인 기흥·화성 동탄 등 기존 생활권과 가깝고, 송파 역시 잠실을 중심으로 학군과 교통 여건이 우수한 서울 주요 주거지역이다.
이들 지역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경기 남부지역에서 기존 주택을 매도한 수요자들의 상급지 갈아타기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분당 등 주요 주거지역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원에서 시작된 유동성 유입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사내대출 대상인 25억 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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