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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1-01 08:36 조회 16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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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치유농업 정책, ‘그린케어’는 농업만 아니라 교육·보건·노동·복지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이다. 치유농장이 사회 취약계층을 돌보게 함으로써 도시와 농촌 모두에 온기가 돌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린케어를 실행하는 치유농업 인증농가 2곳을 찾아 참여자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지역사회에 어떤 식으로 기여하고 있는지 톺아봤다.
◆치매 어르신, 반려견 이름 기억=“이곳에 오랫동안 발걸음했던 어르신이 치매를 앓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 강아지 이름을 외우더라니까요. 자연 속에서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는 어르신을 마주할 때면 작은 감동이 밀려온답니다.”
노르웨이의 남동부 외스트폴주 트뢰그스타 지역에 있는 ‘브레데그 고르’. 이곳은 치매 어르신 돌봄에 특화한 인포투넷(치유농장) 인증농장이다. 농장주인 셰르스티 칼스루드(57), 로니 닐센씨(53) 부부는 농장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들 부부는 2015년 농장에 이사를 했고, 8년 전 인증을 획득했다. 그 후 인지장애가 있는 중장년층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50∼60대 4명이 농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부부의 차를 타고 농장에 들어와 오후 3시까지 평온한 하루를 보낸다. 오전 10시 각자 무엇을 할지 대화를 나눈 후 목재 손질, 송아지 먹이 주기, 울타리 페인트칠, 댤걀 거두기 등에 일손을 보탠다. 닐센씨는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다.
“어르신의 건강을 챙겨야 하고, 입맛을 돋울 필요도 있어서 신선한 우유와 커피, 직접 구운 크루아상을 자주 대접해요. 맛있는 걸 먹으면 한층 적극적으로 야외활동에 나서거든요.”
◆사랑 주고받으며 싹트는 치유=노르웨이의 그린케어는 가정에서 소외된 아이들도 포용한다. 또 다른 인포투넷 인증농장 ‘프람 고르(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남서쪽 아케르스후스주 아스케르지역 위치)’ 이야기다.
이 농장은 주말에 어린이나 청년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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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명으로 구성한 한 모둠이 같이 생활하게 되는데 현재는 3개 모둠이 번갈아가며 농장을 찾는다. 농장주 토비아스 바클레르씨(29)는 여기서 ‘사랑에 목말라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난다고 했다.
“일하느라 바쁜 부모를 둔 아이들, 편부모이거나 부모가 없는 아이들…다양해요. 집에선 어른들에게 관심을 받기 어렵지만, 여기 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죠. 보호자랑 같이 과일을 따고, 스키를 타고, 낚시를 하면서 어른과 아이들이 따뜻한 애정을 자연스레 주고받게 되니까요.”
그러면서 한 여자아이 사례를 들었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터라 처음엔 농장에 와서도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단다. 그런데 각박한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면서 .차 정신적·육체적으로 균형을 찾아갔고, 이젠 야외활동을 주도할 정도로 크게 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프람 고르는 생산중심 농업에서 완전히 벗어난 형태다. 여타 농장처럼 낙농업이나 경종농업을 겸하지 않고 오직 인포투넷만으로 자립을 이뤘다. 보통 직원 1명이 학생 1명을 2박3일간 돌보는 것을 기준으로 80만∼9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원을 웃돈다.
◆농촌소멸 방파제 역할=두 농장의 공통。이 있다. 모두 유휴자원을 활용해 치유농업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브레데그 고르는 원래 현 농장주 닐센씨의 남동생 소유였다. 그런데 그가 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하면서 닐센씨 부부가 농장을 이어받았다. 닐센씨는 원래 피아노를 가르쳤고, 남편은 건축디자인분야에서 일했다. 남동생의 부재로 농장이 황폐해질 것을 염려해 활로를 모색하던 중 결국 그린케어의 문을 두드렸다.
프람 고르의 농장주 바클레르씨도 지역 출신이 아니다. 농장에서 일하기 전 그는 특수교사로서 몸이 불편한 학생을 가르쳤다. 한번은 친구들과 전국일주를 했는데 전역에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고 ‘치유농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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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준비하다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지금의 농장이다. 이곳은 지역의 유력한 종교 지도자가 거주하던 전통 저택이었다. 공공 소유로 오랫동안 비어 있었으나 바클레르씨가 임차하면서 방문객의 체류시설로 변모했다.
노르웨이 정부도 ‘농촌소멸을 막는 그린케어의 역할’에 주목한다. 인포투넷협동조합 관계자는 “농장이 보유한 자원과 농장주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 취약계층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인포투넷”이라면서 “이런 활동은 농가수익을 다변화하고, 건강한 농촌공동체를 뒷받침하는 데도 기여한다”고 밝혔다.
치유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눈에 띈다. 농장주는 돌봄의 대가를 사용자에게 직접 받지 않는다. 대신 지방정부의 지원으로 인포투넷서비스를 구매한 공공기관 등이 지급한다.
엘리네 하겐 농림수산식품부 그린케어 담당관은 “그린케어는 지역사회 유대를 강화하고, 농촌을 삶의 터전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지지대가 돼준다”고 말했다.
[인터뷰] “장기적 성과 내다보고 산업 저변 확대해야” 엘리네 하겐 농림수산식품부 그린케어 담당관
제도 혜택 단기간 파악 어려워
추가적 연구로 근거 기반 마련
노르웨이 치유산업은 ‘그린케어’ 제도에서 출발한다. 1990년대 개별 농장이 복지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시초로, 국가 품질보증·인증제도 수립(2012년) 과정을 거쳐 지금은 인포투넷(치유농장) 인증농가가 400곳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9월29일 오전 10시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 있는 농림수산식품부를 방문해 엘리네 하겐 그린케어 담당관을 만나 ‘그린케어 정책이 한국 치유산업에 시사하는 바’를 주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 그린케어 제도가 발전하는 데 농민단체의 역할이 눈에 띈다.
▶그렇다. 노르웨이엔 지역별로 여러 협동조합이 있는데 그 중에 ‘인포투넷노르게’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농가간 연결고리 강화 ▲치유프로그램 개발·공유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이 협동조합의 주된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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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케어 정책을 살펴보니 정부 각 부처, 지방정부 사이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에 특히 놀랐다.
▶치유산업을 농업분야에만 묶어둬선 안된다.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주로 도시에 사는 취약계층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보건·교육·복지·고용 부처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치유농장은 취약계층에 일하는 경험을 주고, 타인과 어울릴 기회를 주며, 정서 안정을 가져다준다. 지방정부도 치유산업 발전에 한몫한다. 수요자를 파악해 공급자와 연결해주고, 사회적 약자가 치유농장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인포투넷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예산을 충분히 확보한다.
- 치유농장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궁금하다.
▶그린케어가 지속가능하려면 ‘품질 보증 절차’가 투명해야 한다. 아무래도 취약계층이 인포투넷 농장을 이용하는 만큼 농장주나 직원이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전문성을 갖췄는지, 농장 주변 환경이 안전한지, 인증농가로서 규정을 잘 지키는지 꼼꼼하게 따진다. 2014년 노르웨이식품재단이 ‘인포투넷 인증’ 업무를 맡으면서 농장 서비스 품질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 인증농가는 2년마다 ‘갱신 심사’를 받아야 한다. 치유농장이 사업을 계속 영위하려면 내부 관리절차와 운영 규정을 문서에 담고 이를 잘 지켰는지 재단에 증명해야 한다.
- 우리나라도 치유산업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진다. 그린케어에 비춰 한국에 조언하고 싶은 。이 있다면.
▶보통 정부와 공공기관은 ‘1년 단위의 단기 예산 주기’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린케어 제도가 가져다주는 혜택과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단기간에 파악할 수 없다. 정부가 2026년 6월 ‘그린케어 신(新)국가전략’을 발표한 바 있는데, 후속 조치 가운데 하나가 ‘추가적인 연구와 평가를 통해 근거 기반(data)을 마련하는 것’이다. 참여자의 건강, 사회적 포용, 교육 성과, 삶의 질 향상을 포함, 제도의 장기적인 성과와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이로써 정부 주요 의사결정권자가 제도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고, 그 저변을 확대하려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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