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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30 18:33 조회 2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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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출렁이는 사이 원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세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까지 맞물리면서 원자재 가격을 움직이는 변수도 한층 복잡해졌다.
삼성증권과 동양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이석진 원자재·해외투자연구소 소장의 신간 '원자재 투자의 모든 것'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국내 금융권 원자재 분석 1세대로 꼽히는 저자는 최근 원자재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를 "원자재 시장에 평화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수요와 공급만이 아니다. 공급망이 끊길 위험이 커질수록 원자재는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국가가 비축해야 할 보험이자 전략적 무기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밥을 먹지 않지만 전기는 먹는다." 저자의 이 말은 AI 시대에 원자재가 중요한 이유를 압축한다. AI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전력망을 구축하려면 구리와 알루미늄이 필요하고, 관련 시설을 짓는 데는 철강과 시멘트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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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전력이 부족하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첨단 기술의 발전이 역설적으로 전통적인 원자재의 가치를 높이는 셈이다.
원자재마다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도 다르다. 원유와 천연가스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 전략과 지정학적 위험에 민감하다. 금은 화폐 가치와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은은 귀금속이면서 산업용 금속의 성격도 지닌다. 구리·니켈·리튬 등 산업금속은 경기 회복과 전력망·배터리 투자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 수 있다. 농산물 가격은 작황과 기후, 수출 규제 등에 좌우된다. 경기 흐름에 따라 주목받는 자원이 달라지는 만큼 '원자재가 오른다'는 막연한 전망만으로는 투자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
이 책의 강.은 가격 전망을 넘어 실제 투자 수익률이 결정되는 과정까지 짚는 데 있다. 원자재 가격의 방향을 맞혔다고 반드시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원유나 구리를 직접 사서 보관하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는 선물이나 ETF·상장지수증권(ETN), 관련 기업 주식 등을 활용한다. 하지만 유가가 올라도 원유 선물 ETF와 정유사 주가가 같은 폭으로 상승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변수가 '콘탱고'다. 만기가 먼 선물 가격이 가까운 선물보다 높은 상황에서는 계약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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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과 세금도 최종 수익을 좌우한다. 시장 전망이 적중하더라도 투자 상품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기대한 수익을 얻기 어렵다는 얘기다.
저자는 금을 단기 차익을 노리는 수단보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보험으로 바라본다. 반면 산업금속에 투자할 때는 AI와 에너지 전환에 따른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경기 침체와 공급 확대 위험까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같은 원자재라도 어떤 위험에 대비하고 어떤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자의 행동도 중요한 변수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거뒀다는 이유로 자신의 판단을 과신해 거래를 늘리다 보면 처음 세운 투자 원칙이 흔들리기 쉽다. 책은 첫 투자에 성공한 뒤 잦은 매매로 기존 포트폴리오를 통째로 바꾸는 사례를 통해 이를 경계한다. 무엇을 살지 고르는 일 못지않게 투자 원칙을 지키고 불필요한 거래를 줄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AI와 에너지 전환, 지정학적 갈등이 맞물린 시대에 원자재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읽는 또 하나의 창이다. 전쟁과 기술 변화, 금리와 환율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상품에 투자하고 언제 사고팔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원자재 시장을 읽는 안목과 함께 시장의 움직임에 휩쓸리지 않는 원칙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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