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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5000보 미만을 걷는 성인은 1만2000보 이상 걷는 사람보다 향후 치매·파킨슨병·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을 진단받는 비율이 거의 두 배 더 높다는 관찰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신경학회(ANA) 연례 학술대회(10월 17~20일)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는 2만2000명 이상의 활동량계(피트니스 트래커)에 기록된 1년 치 신체활동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몸에 착용하는 기기로 측정한 장기간의 신체활동 패턴이 향후 뇌 건강을 예측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체활동이 가장 적은 집단은 활동량이 많은 집단보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심혈관 건강과 뇌 건강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시사한다.
신체활동은 체중과 혈압, 혈당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뇌졸중과 인지기능 저하와도 관련돼 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 찰스 E. 슈미트 의과대학의 신경과 전공의이자 제1저자인 미트 포팟바이 카차디아는 “낮은 신체활동 수준과 비만,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으며,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요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트니스 트래커 데이터는 체중이나 혈당, 혈압, 정신건강 등 관리할 수 있는 건강 문제에 더 일찍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람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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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수집한 웨어러블 기기의 1년 치 데이터를 활용했다. 40세 이상 성인 2만2517명의 하루 평균 걸음 수를 평가한 뒤 약 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걸음 수의 중앙값을 기준으로 저활동군(하루 약 4800보), 중간활동군(약 8300보), 고활동군(약 1만2600보) 세 집단으로 나뉘었다.
추적 관찰 기간에 참가자 343명이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을 새롭게 진단받았다. 일과성 허혈발작은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차단돼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다가 회복되는 질환으로, 흔히 ‘미니 뇌졸중’이라고도 불린다.
분석 결과 신경계 질환의 진단율은 신체활동이 적을수록 높았다.
신체활동이 가장 적은 집단에서는 1000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 약 3.8건의 신경계 질환이 새롭게 진단됐다. 중간활동군에서는 2.7건, 고활동군에서는 2.1건이었다.
저활동군의 신경계 질환 진단율은 고활동군보다 80.9% 높았다.
신체활동이 많은 참가자들은 평균 체질량지수(BMI)가 낮았고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을 앓는 비율도 낮았다. 당뇨병 유병률은 저활동군부터 각각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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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0%,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13.4%, 9.5%, 9.2%로 나타났다. 우울증 유병률은 각각 8.6%, 5.1%, 3.1%였다.
연구진은 우울증이 향후 신경계 질환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울증 자체가 치매나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도 지적했다.
세 집단의 신체활동 수준은 연구 첫 달부터 마지막 달까지 대체로 일정하게 유지됐다. 하루 걸음 수가 평소의 신체활동 습관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모든 사람이 규칙적인 신체활동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동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저자인 신경과 전문의 마크 A. 스워들로프 박사는 “하루 평균 8000보 정도를 걷는 사람도 활동량이 가장 적은 집단보다 신경계 질환 진단율이 상당히 낮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며, 모든 사람이 하루 1만2000보를 걸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적은 걸음 수가 치매나 파킨슨병의 원인이라거나, 반대로 매일 8000보 이상 걸으면 해당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걸음 수가 많을수록 여러 신경계 질환을 합산한 진단율이 낮았다는 연관성을 보여준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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