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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26 00:31 조회 6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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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의 공립 유치원 교육비 자동이체가 처리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며칠 동안 동분서주했다. 출장비 등 일시적 지출 증가로 신용카드 사용 한도가 초과된 게 화근이 됐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동으로 카드 한도를 복구하고 은행 지.에서 종이 수표를 구매해 볼펜으로 금액을 적은 뒤 지역 교육청 직원에게 직접 제출하고 나서야 사태가 일단락됐다.
미국은 아직도 월세를 내거나 자동차를 살 때 종이 수표를 주고받는 일이 흔하고 도어록이나 차량용 블랙박스 같은 기기조차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인공지능(AI) 기술 혁명을 주도하는 미국이지만 한국이라면 앱 하나로 몇 초 만에 끝날 일을 이렇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처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물며 미국은 미래 세대를 위한 AI 교육에도 부정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 9월 맨해튼 금융지구에 개교할 예정이었다가 4월 말 무산된 AI 특성화 공립고등학교 ‘넥스트 제너레이션 테크놀로지’ 프로젝트다. 이 학교는 4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과학·로봇공학·고급수학은 물론 ‘윤리적 AI 사용자’가 되는 법까지 집중적으로 가르치겠다는 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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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뉴욕시 학부모들은 AI에 의존하는 교육이 창의력을 저해할 수 있다며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에게 청원서를 보냈고 뉴욕시교육청은 결국 프로젝트를 철회했다. 뉴욕시교육청은 AI 교육 재개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지역사회의 피드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에서 뉴욕 다음으로 큰 교육구인 로스앤젤레스(LA)도 올 8월 말 2세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사용을 차단했다.
AI에 대한 미국인들의 경계심은 중간선거를 흔드는 데이터센터 규제 열풍에서도 확인된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뉴욕·뉴저지·메인·텍사스주 등 거의 모든 AI 산업 주요 거。에서 여야를 막론한 반대에 직면했다.
미국 정치 컨설팅 기업 D&A어드바이저리의 장성관 미국전략실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미국 시민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AI와 데이터센터가 뭔지 몰라서 긍·부정 여론 자체가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무인 감시 카메라 이슈까지 AI와 연계해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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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논쟁을 접하다 보면 AI가 신을 모방하고 인간 고유 영역을 침범한다거나 사생활 침해, 가족주의 붕괴, 아이들의 순수한 신체 활동 저해를 반대 이유로 든다. 한국인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문화적·종교적 우려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다. 최근 빅테크 연구원들이 제기하는 AI 인류멸망론도 아브라함 계통 종교들의 종말론을 연상시키는 서사다.
CCTV를 곳곳에 설치하고 모바일로 온갖 행정 서비스를 처리하는 한국은 신기술 수용성 면에서 미국보다 AI 인재 양성에 훨씬 유리한 토대를 갖추고 있다. 고려시대 과거제 도입 이후 1000년 가까이 국가적 역량을 교육에 집중한 역사 역시 서구권과 차별화되는 문화적 자산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28일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한국은 신기술을 열렬히 포용하면서 사회 전체로 빠르게 확산시키는 엄청난 강。을 갖고 있다”며 “AI를 활용하면 체급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은 AI 교육을 둘러싸고 선진국들이 혼란을 겪는 현 상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부작용은 최소화하되 우리의 강.을 십분 활용해 글로벌 AI 교육의 새 표준을 선도할 때다. 한국인의 기술 낙관론에 대한 동아시아계 미국인 황 CEO의 칭찬이 결코 빈말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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