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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시간) 마리카르멘 아바스칼의 대리인은 "오늘 그녀의 별세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인은 지난 9월 23일, 자신이 세입자로 거주하던 수도 마드리드 레티로 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급등한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들것으로 실려 나간 뒤 극심한 피로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 마드리드 세입자 연맹 인스타그램 갈무리
스페인에서 대규모 주거권 시위를 촉발한 87세 여성이 71년간 살아온 집에서 강제 퇴거당한 지 14일 만에 숨졌다. 급등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떠나야 했던 그의 사망 소식에 스페인 전역에서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세 5배 인상에 71년 살던 집에서 강제 퇴거
지난 7일(현지시간) 마리카르멘 아바스칼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 9월 23일 자신이 세입자로 거주하던 수도 마드리드 레티로 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들것에 실려 강제 퇴거당한 뒤 극심한 피로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38년생인 고인은 1956년부터 해당 아파트에서 70년 넘도록 거주했으나 2018년 부동산 투자 업체인 우르바게스티온이 해당 건물을 매입하면서 월 임대료가 500유로(약 75만 원)에서 2650유로(약 400만 원)로 5배 이상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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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은 달마다 받는 연금은 1350유로(약 200만 원)에 불과했다.
이후 해당 업체는 고인을 상대로 여러 차례 강제 퇴거를 시도했으나 집행은 법원에 의해 중지되었다. 하지만 임대차계약의 법적 효력을 둘러싼 분쟁 끝에 스페인 대법원이 고인에게 불리한 판단을 내리면서 결국 퇴거가 집행됐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강제 퇴거를 막기 위해 모여들었음에도 고인은 경찰에 의해 집 밖으로 쫓겨났다.
비인간적 강제 퇴거에 수십만 명 주거권 시위 촉발
▲ 마리카르멘은 병상에서 찍은 시위대를 향한 지지 영상에서 감사를 표하며 "나는 내 집을 지키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투쟁했다"라고 말했다.
ⓒ 마드리드 세입자 연맹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러한 비인간적인 강제 퇴거 집행에 처음에는 마드리드,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수십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우리가 마리카르멘이다"라고 외치며 치솟는 임대료와 강제 퇴거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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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르멘은 병상에서 찍은 시위대를 향한 지지 영상에서 감사를 표하며 "나는 내 집을 지키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투쟁했다"라고 말했다.
시위가 거세지자 건물주 측은 고인의 총소득에서 30%를 넘지 않는 수준의 임대료를 받겠다는 합의안을 제시했다. 양측은 9월 28일 재입주에 합의했으나, 고인은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사망 소식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마리카르멘의 가족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오늘 이 슬픔을 자신의 일처럼 함께 아파하는 모든 분들께도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스페인 세입자 연합과 고인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건물주 측이 내놓은 해결책은 너무 늦었다. 이 고통스러운 상황은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고인의 죽음이 주택에 대한 권리를 지키고 투기꾼들과 싸우겠다는 결의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무엇보다도 고인이 항상 우리에게 부탁했던 것, '당신의 것을 위해 계속 투쟁하라'을 기리고자 한다"라며 주거권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마리카르멘의 사망 이후에도 수백 명의 시위대는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광장 중 하나인 푸에르타 델 솔에 천막을 치고 촛불을 밝혀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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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강제 퇴거는 곧 살인이다",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라는 구호와 함께 농성을 이어갔다.
한국에서도 "국경 너머 일이지만 연결돼있다" 지지 입장 나와
▲ 빈곤사회연대는 추모성명에서 "마리카르멘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그녀와 연대한 스페인 시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녀의 사인은 병명으로 기록되겠지만, 우리는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월세 폭등과 강제 퇴거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 빈곤사회연대
한편 고인의 죽음에 한국의 주거권 시민단체도 추모성명을 발표했다.
8일 빈곤사회연대는 추모성명에서 "마리카르멘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그녀와 연대한 스페인 시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녀의 사인은 병명으로 기록되겠지만, 우리는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월세 폭등과 강제 퇴거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빈곤사회연대는 "거리로 나온 스페인 시민들과 함께 애도하며 스페인 세입자들의 주거권 투쟁에 지지를 표한다. 국경을 넘어 멀리 떨어져 있지만, 높은 주거비와 세입자 불안, 강제 퇴거의 위기를 공통으로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애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마리카르멘은 집을 잃었으나 질문을 남겼다. 집이 상품인가, 권리인가. 이 질문에 답할 차례는 살아남은 우리에게 있다"며 스페인 주거권 시위를 향한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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