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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예술인들의 깊이 있는 작품 세계가 유럽 예술계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화천 소도마을에서 작업하고 있는 전수민 화가와 태백 출신의 박병문 사진가가 각각 프랑스와 스페인으로부터 초청받아 전시를 개최하는 등 강원지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화천 전수민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그 어디에도 없는 풍경’
전수민 화가는 24일 프랑스 생망데에서 개최한 ‘제79회 ANAF 살롱전’을 통해 프랑스 무대에 올랐다. 전 화가는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그 어디에도 없는 풍경’을 주제로 전통한지와 우리 자연 재료를 활용해 한국적 정서와 미지의 세계를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하나의 틀 안에 규정되지 않고, 순수하게 주관적인 우리 고유의 정신성을 따른다. 그의 작업은 경계선을 묘하게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일월산수도’ 시리즈 등 그의 대표작들은 환영과 현실이라는 영역뿐 아니라 문학과 미술이라는 교차。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유와 영혼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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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들어내는 오묘한 조화는 작품을 관람하는 이들에게 명상적 시간을 제공한다.
박정수 미술평론가는 전 화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세상에 고정화된 이미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습득한 예술적 관。에서 발견된 인상이나 상상에 의존하면서 보통의 것을 특별한 것으로 전환시킨다”며 “스스로에게만 특별한 그 무엇에 대한 접근이 아니라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사유 방식”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전 화가를 포함해 한국 작가 10인이 명예 초청작가로 선정돼 참가하며, 오는 4일까지 개최된다.
■태백 박병문 ‘막장 광부들의 삶’
태백 출신의 박병문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스페인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스페인 랑그레오시 야스메얀도사진협회 초청으로 사진전 ‘막장 광부들의 삶’을 1일까지 사무뇨 밸리 광산 생태박물관에서 열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가 담아온 광부들의 생생한 현장과 삶의 궤적이 느껴지는 작품 20。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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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문 사진가는 분진과 열기, 폭음과 붕괴의 공포 속에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깊은 지하 막장에서 견뎌낸 광부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었다. 광부들에게 막장은 가장들의 삶이었고, 산업화 시대를 걸어온 검은 심장이었다.
박 사진가는 한국 현대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사라져가는 석탄 산업의 역사와, 그 안에서 묵묵히 땀 흘려온 광부들의 희로애락을 흑백 프레임 안에 담아냈다.
그는 작업 현장뿐 아니라 교대시간의 긴장, 노동을 마친 뒤의 안도, 폐광 이후 남겨진 공간까지 기록하며 광부들의 기억을 사진으로 증언한다. 얼굴과 작업복에 묻은 석탄가루는 처절히 달려온 광부들의 시간이자 노력의 증거이며, 한 시대를 지탱한 삶의 초상이다. 작품을 통해 박 사진가는 어둠 속에서 살아낸 광부들의 존엄과 노동의 가치를 되새기고, 또 다른 탄광의 기억이 자리한 스페인에서 지역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강원 고유의 삶과 예술적 깊이를 간직한 두 작가의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의 저력을 세계 무대에 입증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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