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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0-03 06:51 조회 287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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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협정(FTA)은 관세를 없애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양국 간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바탕이 됐고,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교역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펠리페 우마냐 세론 주한칠레대사관 상무관은 지난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칠레의 매우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칠레는 한국의 ‘1호’ FTA 파트너다. 2004년 발효된 한·칠레 FTA를 계기로 양국 교역은 크게 확대됐다. FTA의 상징과도 같은 와인뿐만 아니라 블루베리, 체리, 레몬, 키위, 돼지고기 등 다양한 칠레산 농수산물이 한국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최근 칠레는 한국을 거.으로 동북아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칠레 외교부 산하 수출진흥기관인 프로칠레(ProChile)는 지난 7~9일 한국에서 ‘칠레–북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2026’을 개최했다. 칠레 수출기업 34곳과 한국·일본·대만의 바이어 및 수입업체가 참여해 450건 이상의 기업 간 거래(B2B) 상담을 진행했으며, 약 6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일본·대만은 칠레가 놓칠 수 없는 아시아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칠레의 이들 3개국 수출액은 구리와 리튬을 제외하고 47억8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로, 칠레의 대(對)아시아 비(非)구리·비리튬 수출액의 28%를 차지했다. 프로칠레가 처음으로 3개국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대규모 B2B 행사를 마련한 것도 이들 시장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칠레가 동북아 시장 확대의 거.으로 주목하는 곳은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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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론 상무관은 한국을 “동북아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플랫폼”이라고 표현했다. 프로칠레가 해외에서 개최한 B2B 행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서밋의 첫 개최지로 서울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음은 세론 상무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서밋에서 확인한 한국 시장의 특징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 와인만 하더라도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는지 살펴보고 그 가치를 평가한다. 가격보다는 품질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칠레산 농수산물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는지도 꼼꼼히 따진다. 특히 건강과 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런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칠레는 내년 한국에서만 프리미엄 체리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칠레산 체리의 우수한 품질과 건강상 이。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는 .도 한국 시장의 특징이다. 온라인 판매가 발달해 있고 디지털 마케팅도 활성화돼 있다. 서밋 기간 이마트, 쿠팡 등과도 미팅을 했는데, 한국 수입업체들은 온라인 유통에 적합한 제품과 판매 방식을 선호한다. 칠레 수출업체들도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이에 맞는 판매와 마케팅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다른 수입 과일과 비교해 칠레산의 강.은.
“철저한 위생·품질 관리가 강。이다. 칠레는 세계적인 농산물 수출국인 만큼 관련 기관과 제도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농축산청 등 정부기관이 농산물의 생산과 수출 전반을 관리하며, 엄격한 검사와 인증을 거쳐야만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추적 관리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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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처럼 위생·검역 기준이 높은 시장의 요구사항에 맞춰 품질과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과일 생산에 유리한 지리적 환경도 강.이다. 칠레는 동쪽의 안데스산맥, 서쪽의 태평양, 북쪽의 아타카마 사막, 남쪽의 남극과 가까운 한랭 지역에 둘러싸인 사실상의 ‘섬’과 같아 외부 해충이나 오염원의 유입을 차단하는 데 유리하다. 특히 칠레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과실파리(Fruit Fly)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이。과 철저한 검역 체계가 칠레산 과일의 안전성과 품질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지리적 단。은 어떻게 극복하나.
“한국과 칠레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칠레 수출업체들은 오랜 기간 한국과 교역하면서 장거리 운송에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특히 수확 후 급속 냉각 기술을 비롯해 운송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콜드체인’, 포장·저장 기술 등을 발전시켜 장거리 운송에도 농수산물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칠레가 남반구에 있다는 .은 오히려 강。이 되기도 한다. 한국과 계절이 반대이기 때문이다. 칠레에서 체리 등 여름 과일이 수확되는 시기는 한국의 겨울이다. 한국산 과일이 나오지 않는 시기에 신선한 여름 과일을 공급할 수 있어 거리라는 단.을 ‘역계절’이라는 경쟁력으로 바꿀 수 있다.”
-과일과 와인 외에 한국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품목은.
“칠레가 한국에서 과일과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수산물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현재 코호(Coho) 품종의 칠레산 냉동 연어를 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고 신선 연어로도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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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대부터 동원식품이 칠레산 연어를 포장해 판매하는 등 이미 한국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물론 한국에서는 노르웨이산 연어의 인지도가 높지만 칠레산 연어도 품질과 경쟁력이 충분하다. 결국 인지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연어 하면 칠레’를 떠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달 초 프로칠레가 칠레산 식품을 알리기 위해 개최한 ‘칠레 데이’에서도 무역 관계자들에게 칠레 연어 생산업체 아쿠아칠레의 제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칠레가 농수산물 수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칠레의 주요 수출품은 구리와 리튬 등 광물이다. 하지만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국제 광물 가격이 크게 변동할 때 국가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말처럼 수출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해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농수산물은 이런 수출 다변화를 이끌 수 있는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유통·물류·서비스 등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에서 중요하게 보고 있다.”
-한국 소비자와 기업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칠레를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나라가 아니라 오랫동안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파트너로 봐주셨으면 한다. 칠레는 품질과 위생 기준을 갖춘 다양한 농수산물을 한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와인과 블루베리, 체리뿐만 아니라 앞으로 연어 등 수산물과 육류, 냉동·건조 과일 등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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