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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9-27 20:36 조회 443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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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채만식 ‘화물자동차’와 포드 트럭
1931년 소설가 채만식(1902~1950)이 발표한 단편 ‘화물자동차’는 “조선에서 쌀이 많이 나기로 이천과 겨루는 K항구”가 배경이다. K항구는 일본으로 쌀 반출이 많았던 군산이다. 채만식은 이곳에 자본금 12만원 주식회사인 ‘S자동차부’가 생기면서 기존 운송업이 몰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S자동차부의 차들은 최하가 신포드요 오클랜드의 뷔크니 하여 보기에도 번지르르하고 타면 뽄새가 나고 더구나 편하기까지 하고- 이래서 미두장에 드나드는 멋장이가(아직도 K항구에서는 모뽀[모던뽀이]라는 말보다 멋장이라는 말이 더 인상적이다) 기생을 싣고 드라이브를 하거나 그저 잠깐 쓸 일로 택시 하나를 부를려도 S자동차부로 전화를 걸곤 한다.
이 서슬에 다른 군소 자동차부는 보름달 가까이 별빛이 희미하여지듯이 어느 것은 망하고 어느 것은 S자동차부에 불리한 조건으로 합병을 당하고 또 어느 것은 자동차에 영업하던 세간을 떠싣고 더 궁벽한 곳으로 피난을 하고 필경 K항구는 S자동차부의 독무대가 되었다.
S자동차부의 차(車)는 최하가 ‘신(新) 포드’라고 했다. 화물 자동차 역시 포드였을 것이다. 포드의 새 트럭 차종인 ‘포드 트랙’이 소설 발표 여섯 달 전인 1931년 5월 조선에 상륙했다. 당시 신문광고에서 “수송계에 최후의 승리는 포드 트랙 사용가(家) 수중에 돌아갑니다” “신뢰·강력·경제의 3요소를 완비”(1931년 5월 20일 석간 3면)라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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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자동차 일본 법인이 실은 이 광고는 포드(Ford)의 ‘F’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 ‘ㅍ’ 앞에 ‘ㅇ’을 놓아 ‘ㅇㅍ’으로 표기한 것이 눈에 띈다. 당시 ‘L’ 발음을 구별하기 위해 쌍리을(‘ㄹㄹ’)을 쓴 광고도 있었다.
가격은 얼마일까. 1930년 광고에 힌트가 있다. 포드는 그해 2월 생산한 차종의 가격 인하를 알리는 광고를 실었다. 가격 인하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금 수출 해금(解禁)에 의한 위체(爲替) 시세[환율] 변동”과 “미국에서 신포드 차의 대량 제산(製産·제조 생산)에 기(基)하야 제산비(費)의 저감(低減)”(1930년 2월 1일 석간 6면) 때문이라고 했다. 환율 인하와 대량 생산 덕분에 값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4도어 세단’ 2430원, 택시용 ‘택시 캡’이 3030원으로 책정됐다.
트럭은 더 저렴했다. 1930년 3월 출시한 ‘신포드 추럭 샤시’는 1940원이었다. 1931년형 ‘포드 트랙’도 2000원 내외 아니었을까 추정된다. 그래도 자동차는 평범한 직장인이 소유하기에 싼 값은 아니었다. 1930년 무렵 백화. .원 초임은 월 20~30원, 금융권 직장인 월급이 60~70원이었다.
차값은 이후 다시 비싸진다. 1930년대 이어진 미국 대공황의 영향으로 보인다. 1933년 포드의 ‘스탠다드 4도어 세단’은 4375원으로 3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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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저도 “현금(現今)의 위체[환율] 상태에 비하야 비상히 안가(安價·싼 가격)이므로 지금이 꼭 구입하실 호시기(好時期)”(1933년 2월 28일 석간 5면)라고 광고했다.
채만식 소설 ‘화물자동차’는 ‘오클랜드의 뷔크’도 언급했다. ‘뷔크’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한 고급 승용차 ‘뷰익(Buick)’을 말한다. 오클랜드(Oakland)는 GM그룹 소속 자동차 브랜드 이름이다. 식민지 시기 고위 관료나 부호는 주로 ‘뷔크(뷰익)’를 탔다. 식민지 시기 보성전문 교수를 지내고 105세를 산 최태영(1900~2005)은 ‘나의 근대사 회고’에서 고향 황해도 만석꾼 김씨 문중이 소유한 농장의 규모를 말하면서 ‘뷔크’를 언급했다.
“1937년경부터 1945년까지 김 농장의 위력은 대단했다. 집안에 뷔크 차가 8대가 있어 결혼 같은 집안 일에 나서서 오가는 모습은 구경거리였다.”(최태영 ‘나의 근대사 회고’ 334쪽)
‘뷔크’는 신문 광고에서 ‘빅구’라고 표기했다. “인기에 최고등은 빅구호(號)” “중형 고급차 중에 제일에 인기는 엇잿든지 의연히 빅구호에 집중되여 잇습니다”(1929년 7월 12일 석간 5면)라고 자랑했다.
GM의 대중 브랜드 ‘시보레(쉐보레)’ 광고도 실렸다. “강대한 6기통 발동기를 가진 시보레 도락구(트럭)” “도로와 화물의 여하를 불문하고 운수의 안전과 신속을 극도로 보증합니다”(1931년 1월 25일 석간 3면)라고 했다. 쉐보레는 승용차도 비교적 싼 가격으로 출시하며 포드와 경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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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형 승용차 ‘신(新) 시보레호’의 값은 2065원으로 포드 4도어 세단보다 400원 가까이 저렴했다.
자동차는 1920년대 조선 전역에 확산 보급됐다. 영업용 자동차의 수는 일본을 능가한다는 기사(1924년 2월 2일 석간 2면)가 실릴 정도였다. 시인 백석(1912~1996)은 1939년 발표한 시 ‘팔원(八院)’에 적었다.
“차디찬 아침인데/ 묘향산행 승합자동차는 텅하니 비어서/ 나이 어린 계집 아이 하나가 오른다.”(백석 ‘팔원’ 부분)
팔원은 평북 영변 묘향산 근처 마을 이름이다. 손님 드문 산골 마을인 이곳에서 묘향산 가는 영업용 정기 차량이 있었을 만큼 자동차 보급은 확산됐다. 1928년 기사는 “조선의 자동차 교통은 근년 급격한 발달을 보이어 여하한 벽원지(僻遠地)라도 승합자동차의 정기 운전을 보지 못하는 곳은 전무(全無)케 되었다”(1928년 12월 2일 석간 4면)고 전했다.
포드자동차는 이해 ‘신AA형 승합자동차’를 출시했다. 광고에서 “타는 이도 만족, 태우는 사람도 만족”(1928년 10월 14일 6면)이라고 선전했다.
자동차 보급으로 인력을 이용한 기존 운송업은 몰락했다. 대신 새 직업이 대두했다. 자동차 운전수가 필요했다.
당시 신문에는 운전을 가르치는 자동차 학원 광고가 자주 보인다. 경성제일자동차학교, 동양자동차강습소, 중앙자동차연구소, 영등포자동차학원, 반도자동차학원, 보광자동차학원 등이 “운전수 양성”을 내걸고 수강생을 모집했다.
기존 구루마꾼은 사라졌다. 채만식은 “소 목에서 흔들리는 요령을 장단 삼아 콧노래를 부르며 돌아오는 구루마꾼들의 자취는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고 적었다.
소유한 농장의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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