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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전시라고 하면 벽에 걸거나 설치된 회화나 조각 작품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백다래(37) 시각예술가의 전시는 기존 전시와는 다르다. 그의 전시에는 연극배우들이 영상에 등장하고, 인간의 상태를 자동차 구조물로 형상화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백 작가는 울산에서 이처럼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가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소극장에서 연극배우들과 개인전
지난달 30일 찾은 백다래 시각 예술가의 개인전 '발화하는 신체, 박제된 감정'이 열리고 있는 중구 성남동 토마토소극장. 검은 커튼을 지나 소극장 안으로 들어가자 5채널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첫 번째부터 네 번째 화면에 차례로 친구, 연인, 직장, 가족이라는 서로 다른 관계 속에서 각자 다른 일을 겪은 사람(연극배우)들이 카메라 정면을 보고 '왜 하필 나였을까'라고 말한다. 제일 오른쪽 다섯 번째 화면은 관객이 지정된 좌석에 앉으면 그 얼굴이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형태였는데, 마치 네 명의 이야기가 우리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울산 중구 복산동에서 태어나 동구 방어동에서 자란 백 작가는 울산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학부를 졸업했다. 영국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글래스고 미술학교에서 순수미술 석사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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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 작가는 "예전에는 동양화를 했었다. 그러다 .. 영상 매체에 관심이 생겼고 영국에 유학 가서 처음으로 영상 매체를 접하게 됐다"며 "초반에는 나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후 삶이 야구랑 비슷하다고 생각해 야구 규칙에 맞춰 삶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괴물 투수 작업 등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본사 주최의 '2026 울산현대미술제'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이 큰 도전이자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리의 삶을 무대 위에 올려 조명하고 싶었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의 예술인 파견 지원사업에서 만난 박정영 연극배우가 섭외를 도와줬다. 작품의 대본을 직접 썼다. 네 명의 연극배우와 한 번에 촬영했다. 처음하는 프로젝트다 보니 센스와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문화도시 되려면 지속가능성 중요
올해 처음으로 울산현대미술제에 참여한 백 작가는 성남동이 재개발되면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문화의거리를 찾는 시민이 늘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울산시립미술관과 문화의거리가 이제는 연결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평상시 전시장 방문으로는 잘 이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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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힘들게 작업해 전시를 열었는데 다음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내부에서만 끝나는 느낌이다. 만약 이 작품을 서울에서 전시했으면 피드백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울산은 예술인과 기획자의 수 자체가 적고 네트워킹도 부족하다. 울산이 예술인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울산의 다수 작가들이 지원금에 목을 매면서 갈수록 창작이 희미해지고 작품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원금을 받아서 성장하는 작가들도 있다고 반문했다. 대신 지원금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성장가능성이 있는 작가에게 지원금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울산이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선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시하는 경우 울산에서만 전시할 수 있는데, 작가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도 전시를 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어린 아이들이 전시장을 자연스레 방문하는 문화를 만들고, 작가들도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과 만나 협업하는 등 실험적인 작업을 계속해서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 작가는 "나의 작품을 가장 보여주고 싶은 부모님이 울산에 있기에 계속 울산에서 작업하고 싶다. 지역 작가지만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 유연하게 확장 가능성이 있는, 성장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글·사진=권지혜기자
토소극장. 검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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