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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1-08 07:57 조회 16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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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락교회는 진리의 등대/ 생명의 원천으로서/ 영원히 민족 복음화의 중심/ 자유 민주주의의 보루/ 사회 정화의 원천이 되게 하소서.”
추양(秋陽) 한경직(1902~2000) 목사가 남한산성의 작은 집에서 쓴 기도문이다. 곁에 두고 읽던 성경의 빈 페이지에 쓴 기도는 자신이 개척한 영락교회 교인은 물론이고 한국교회를 향한 당부이기도 했다.
평남 평원 태생인 한 목사는 숭실학교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엠포리아대학에서 인문과학을 수학했다. 이어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다졌다. 해방 직후인 45년 12월 월남한 27명과 함께 ‘베다니전도교회’로 출발해 영락교회를 창립했고, 교회는 이후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피란민의 영적 보금자리가 됐다.
한 목사는 50년 밥 피어스 목사와 월드비전을 설립했으며 대광학교를 설립하고 영락교회 안에 청소년을 위한 교육기관을 세워 훗날 영락학원으로 발전할 교육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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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린원과 모자원을 세워 고난 속 이웃의 너른 품이 됐다. 갈라진 교회의 하나됨을 강조했던 한 목사는 92년 한국인 최초로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축하연에서 한 목사는 “나는 신사참배를 했던 죄인”이라며 눈물의 참회를 하며 영적 사표의 본을 보였다.
그는 일생 검소했다. 73년 영락교회에서 은퇴한 뒤 줄곧 남한산성에서 지냈다.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가야 닿는 60㎡(18평) 남짓한 산 속 작은 집 문에는 한 목사가 직접 쓴 나무 팻말이 달려 있었다. ‘한경직 우거처.’ 영원히 내 것이 아니라 임시로 몸을 붙여 산다는 의미였다. 통장도 없이 낡은 양복과 구두 한 켤레, 성경과 보청기, 지팡이와 휠체어 등을 남기고 하나님의 품에 안긴 그의 청빈함은 곳곳에 묻어 있다.
한 목사는 2000년 4월 19일 오후 1시15분 눈을 감았다. 그의 장례는 예장통합 총회장(葬)으로 영락교회에서 6일 동안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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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23일은 그해 부활절이었다. 이날은 한 목사가 사랑했던 교회학교 학생들의 단체 조문이 줄을 잇기도 했다.
장례예배 설교는 평양 숭실학교 후배이자 평생 동역자였던 방지일 목사가 했다. 방 목사는 “한 목사님이 일생 풍기셨던 몰약의 향기가 예수 재림 때까지 우리 안에 가득하길 소망한다”면서 “우리는 신앙의 후배로서 영원한 안식의 복을 받으신 목사님의 뒤를 그대로 밟아가며 살기로 다짐하자”고 권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영락교회 회지 ‘만남’ 2000년 6월호 기고에서 “한 목사님의 기도는 결코 단절되지 아니할 것입니다. 한국교회 화합과 선교는 이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우시면서 기도하셨던 북한의 아사자들은 이제 생기지 아니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목사님의 뜻을 받들어 민족을 섬기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
“진정한 복음의 능력과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기억하고 있는가.” 영적 거목이 남긴 ‘몰약의 향기’가 옅어지고 교회의 신뢰가 흔들리는 지금, 한 목사의 유산이 한국교회를 향해 묻고 있다.
도로를 따라가야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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