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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11-08 05:23 조회 17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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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94㎝에 근육질 체격. 민소매 셔츠에 몸에 꼭 맞는 바지, 부츠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록스타 같다는 말을 들었다. 시를 쓰고 향수를 만들며 영화에도 출연한다. 클래식 음악의 관습에 도전하면서도 2005년 인터뷰에선 "내가 클래식 음악을 구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스·러시아 이중국적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54)가 자신이 창단한 다국적 악단 유토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번 달 처음 한국 무대에 선다. '이단아'가 꿈꾸는 클래식 음악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쿠렌치스는 '구원자' 발언의 진의를 묻자 농담이었다고 눙치면서도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어떤 것에 관심을 둔다"고 답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예술의 의례적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연극적이거나 과시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음악회는 일상의 일부가 아니라 영적인 경험"이라고 밝혔다. "영혼에는 마음이 열리는 특별한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음악에 대한 기여이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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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만큼이나 음악도 도발적이다. 그의 음악은 드라마틱하다. 해석의 자유에 대해 묻자 "금세 유행이 지나갈 혁신은 거부한다"며 "시대의 취향에 맞춘 해석은 쉽게 잊힌다"고 답했다. 1970년대 쿠튀르 패션이 오늘날 키치처럼 보이는 것을 예로 들며 "절제되고 본질적인 탐구에 집중하면서 진정한 혁신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감정을 아끼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클래식 음악을 절제되고 감정 없이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애호가들의 반발을 자주 경험한다"고 했다. "베토벤과 베를리오즈, 말러의 음악은 감정이 넘쳐흐르는 화산과 같다"며 "정석처럼 굳어진 해석도 특정 연주자의 해석이 한 시。에 고정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주자가 온 영혼과 감정을 담아야 관객도 빠져들고, 클래식 음악이 새로운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치적으로도 논란을 몰고 다닌다. 그가 이끄는 러시아 음악 단체 무지카 에테르나는 러시아 국영 VTB 은행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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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독일 주간지 슈피겔 인터뷰에서는 "유럽에서는 침묵할 자유조차 사라졌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침공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 예술가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의 균형을 묻자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분쟁은 한 번도 완전히 멈춘 적이 없다"며 "우리는 연설하고 구호를 외치는 정치인이나 공인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예술과 교육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예술가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쿠렌치스는 2020년 무지카 에테르나와 예정했던 내한이 코로나19로 무산된 지 6년 만에 유토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17·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난다. 17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와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18일에는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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