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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마트에서 계란을 고를 때 껍데기에 찍힌 숫자를 유심히 살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마지막 숫자가 ‘1’인 계란을 찾는 소비자도 있다. 숫자가 작을수록 좋은 계란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계란 껍데기의 마지막 숫자 ‘1’은 품질 1등급을 뜻하지 않는다. 닭을 어떤 환경에서 키웠는지를 나타내는 번호다. 계란 크기를 나타내는 ‘왕란·특란·대란’도 마찬가지다. 이름만 보면 특란이 가장 특별하고 좋은 계란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무게에 따른 구분일 뿐이다. 소비자 절반 가까이가 특란을 가장 큰 계란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비자가 계란을 구매할 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크게 사육환경번호와 품질등급, 중량규격, 인증표시로 나뉜다. 같은 계란에 표시돼 있어도 각각 의미가 다르다. 계란 껍데기 숫자 ‘1’의 정체는? 계란 껍데기에 찍힌 10자리 숫자는 ‘난각번호’다. 앞의 4자리는 산란일자, 다음 5자리는 생산자 고유번호다. 마지막 한 자리가 사육환경번호다. 난각번호가 ‘1026ABCDE1’이라면 앞의 ‘1026’은 10월 26일에 낳은 계란이라는 뜻이다. 가운데 ‘ABCDE’는 생산 농장을 구분하는 고유번호, 마지막 ‘1’은 방사 사육을 의미한다. 생산자 고유번호에는 숫자뿐 아니라 영문자도 사용된다. 사육환경번호는 1번 방사, 2번 평사, 3번 개선 케이지, 4번 기존 케이지로 구분한다. 1번은 닭이 축사 안팎을 오가며 실외 활동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방사 사육 방식이다. 2번은 케이지 없이 축사 바닥에서 닭을 키우는 평사 방식이다. 닭이 축사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지만 1번과 달리 실외 활동 공간까지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3번과 4번은 모두 닭을 케이지 안에서 키운다는 공통.이 있다. 차이는 닭 한 마리에게 주어지는 공간이다. 3번은 마리당 사육면적이 0.075㎡(750㎠) 이상인 개선 케이지 방식이다. 4번은 마리당 0.05㎡(500㎠) 이상인 기존 케이지 방식이다. 3번의 최소 사육공간이 4번보다 1.5배 넓은 셈이다. 다만 사육환경번호가 낮다고 해서 계란의 신선도나 품질등급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육환경번호는 닭을 키운 환경을 나타낼 뿐 계란의 품질을 평가한 결과는 아니다. ‘1번 계란’이면 동물복지 인증도 받았을까? 릴게임야마토 계란 껍데기에 사육환경번호를 표시하는 제도와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는 서로 다르다. 방사 사육한 계란이라고 해서 모두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다. 사육환경번호는 닭을 어떤 환경에서 키웠는지 알려준다. 반면 동물복지 인증은 사육시설과 관리 방식이 정해진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심사한다. 단순히 닭을 케이지 밖에서 키운다고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육밀도와 활동 공간, 급이·급수시설, 위생·건강관리 등 여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인증 여부는 계란 포장지의 동물복지 인증마크로 확인할 수 있다. 계란 포장지에서 볼 수 있는 인증은 이뿐만이 아니다.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은 항생제 사용 제한 등 사육·관리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나타낸다. ‘유기축산물 인증’은 유기사료 급여를 비롯한 유기축산 기준을 충족했는지 확인하는 제도다. 인증마다 심사 기준이 다르고 품질등급과도 관계가 없다. 동물복지나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았더라도 계란의 품질이 1+등급이라는 뜻은 아니다. 계란에도 성적표가 있다…1+등급은 어떻게 결정될까? 소고기를 살 때 한우의 1++·1+·1등급을 확인하듯 계란에도 품질등급이 있다. 계란은 껍데기의 청결 상태와 균열 여부, 내부 상태와 신선도 등을 종합해 1+·1·2등급으로 구분한다. 차이가 있다면 한우와 달리 계란은 등급판정이 의무가 아니라는 .이다. 계란은 생산된 물량 가운데 일부만 품질등급 판정을 받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계란 생산량 약 181억5000만개 가운데 등급판정 물량은 약 15억개로 전체의 8.3%에 그쳤다. 계란 100개 중 8개 정도만 품질등급 판정을 받는 셈이다. 이는 2025년 생산량과 등급판정 물량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등급판정을 받지 않았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검사를 받지 않아 등급이 없는 계란과 검사를 거쳐 낮은 등급을 받은 계란은 다르다. 등급판정을 받은 계란은 검사 결과가 표시돼 있어 소비자가 품질을 비교할 수 있다. 검사 과정은 크게 외관 판정, 투광 판정, 할란 판정으로 나뉜다. 외관 판정에서는 껍데기에 이물질이 묻었는지, 모양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 투광 판정은 계란에 빛을 비춰 껍데기에 금이 갔는지와 내부 상태를 살피는 과정이다. 할란 판정은 계란을 직접 깨서 노른자와 흰자의 상태를 확인한다 파칭코릴게임 . 이때 신선도를 판단하는 지표로 ‘호우유닛(Haugh Unit)’을 활용한다. 계란의 무게와 진한 흰자의 높이를 이용해 산출하는 값이다. 그렇다고 판매되는 계란을 하나하나 깨서 검사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농장과 산란일자, 품질 수준 등을 기준으로 계란을 묶은 뒤 일정 수량을 무작위로 추출한다. 검사 단위의 계란 수에 따라 표본 추출 비율도 달라진다. 3000개 미만은 7% 이상, 3000개 이상 1만5000개 미만은 5% 이상, 1만5000개 이상 3만개 미만은 3% 이상, 3만개 이상은 2% 이상을 추출한다. 이 가운데 100개 이상을 대상으로 외관과 투광 판정을 실시하고, 최소 20개를 깨서 내부 상태를 확인한다. 표본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묶음 전체에 품질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이 과정에도 인공지능(AI)이 도입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개발한 AI 기반 등급판정 장비는 계란을 360도로 촬영해 껍데기의 오염 상태와 미세한 균열을 분석한다. 지난 29일 경기 평택시 농업회사법인 와이제이푸드에서 공개된 장비는 사람이 약 30분 걸리던 계란 300개의 외관·투광 판정을 약 11분 만에 처리했다. 검사 시간이 63% 이상 줄어든 셈이다. 다만 AI가 계란의 모든 품질을 판정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장비는 외관과 투광 검사에 활용되며, 계란을 깨서 신선도를 측정하는 할란 판정은 별도로 진행한다. 축평원은 AI 장비를 활용해 계란 등급판정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판정 장비를 올해 12대에서 2030년 52대로 늘리고, 전체 계란 생산량 대비 등급판정 비율도 8.3%에서 26.6%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등급판정 물량은 연간 약 15억개에서 48억3000만개로 늘어난다. 등급판정 물량이 늘어나면 소비자가 품질등급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계란도 많아진다. 소비자 46%가 ‘특란이 가장 커’…정답은 왕란 계란 껍데기 숫자만큼 소비자가 헷갈리는 것이 크기 표시다. 그동안 계란은 무게에 따라 왕란·특란·대란·중란·소란으로 구분했다. 하지만 이름만 보고 어느 계란이 더 큰지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해 2~4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6.2%는 ‘특란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정답인 ‘왕란이 가장 크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41.5%에 그쳤다. 게임몰릴게임 중량규격을 ‘잘 모른다’는 응답도 42.1%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왕란·특란·대란 중 어느 계란이 큰지 모르겠다’, ‘싸길래 샀더니 작더라’는 의견을 내놨다. 유통업계에서도 특란을 특별한 계란으로 오해한 소비자들의 구매가 몰리면서 대란 등 다른 규격의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행정안전부 국민생각함을 통해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도 응답자 1078명 가운데 53.0%가 왕란·특란·대란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중량규격 명칭 개선에는 행안부 조사 응답자의 72%, 축평원 자체 조사 응답자의 60.9%가 찬성했다. 왕란은 2XL·특란은 XL…11월 22일부터 전면 적용 농식품부는 지난 5월 21일 축산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계란 중량규격 명칭을 소비자에게 익숙한 영문 크기 표시로 변경했다. 소비자가 옷 크기를 구분하듯 계란 크기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왕란은 2XL, 특란은 XL, 대란은 L, 중란은 M, 소란은 S에 해당한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무게 기준은 그대로다. 2XL은 68g 이상, XL은 60g 이상 68g 미만, L은 52g 이상 60g 미만, M은 44g 이상 52g 미만, S는 44g 미만이다. 다만 모든 계란에 새 명칭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제도 개선은 품질등급 판정을 받은 ‘등급 계란’을 대상으로 한다. 등급 계란은 축산법에 따라 포장지에 품질등급과 중량규격을 반드시 표시해야 하지만, 일반 계란은 내용량만 의무적으로 표시하면 된다. 중량규격 표시는 선택사항이다. 새 명칭은 이미 일부 유통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축평원에 따르면 관련 업체 95곳 가운데 32곳이 변경된 표시를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업체들도 기존 포장재 재고를 소진하면서 순차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포장재 교체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6개월의 유예기간을 뒀다.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월 22일부터 등급 계란에는 새 중량규격 명칭이 전면 적용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대에 홍보물을 게시하며 소비자 안내에 나섰다. 계란 껍데기의 ‘1’은 사육환경번호이고, 포장지의 ‘1등급’은 품질등급이다. 동물복지 인증과 중량규격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가 어떤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계란을 고르는 방법도 달라진다. [나유정]은 ‘나에게 유용한 정책 정보’를 쉽게 풀어 소개하는 연재물입니다. 정책이 제안된 배경과 변화의 의미를 짚고, 누가·언제·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안내합니다 r="#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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