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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세정 김일창 금준혁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25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고(故)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김 대표와 장 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 김부겸·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김태선 당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등과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민주화의 큰 어른이셨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민주화 과정에서 재야와 양심 세력,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이라면서 "선배들의 정치가 민주화의 뿌리를 이룰 수 있도록 여야를 넘어 다 함께 성찰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장 대표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배경에 대해 "최 전 장관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정치의 뿌리에는 부마항쟁과 5·18 정신을 이으려는 게 있었다"며 "여야가 같은 뿌리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빈소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만나 과거 민주화추진협의회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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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김 대표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과거에는) 동교동·상도동이 한 가족이었는데 지금은 진영이 갈려 옛날에 볼 수 있었던 훈훈한 정이 없어지고 정치가 너무 각박해진 것에 대해 한두 마디 나눴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오후 3시쯤 정.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장 대표는 약 40분간 빈소를 지킨 뒤 "제가 교육부에 맨 처음 발령받았을 때 (최 전 장관이) 내무부 장관(이었다)"며 "다른 분들은 장관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는데 최 전 장관은 늘 저희와 함께 일반 직원들 엘리베이터를 타고 소통하셨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장관으로서 많은 업적을 쌓아오셨고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정치 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국민들을 웃게 하는 더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정식 원내대표는 조문 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최 전 장관에 대해 "제1 정무장관, 내무부 장관, 그리고 6선 국회 의원을 역임하고 민주자유당 시절 우리 당 사무총장을 역임하신 당의 큰 어르신이었다"며 "당의 존경과 예우를 담아 추모한다"고 했다.
오 시장도 오후 5시 27분쯤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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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의 주역이셨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조문 후 "저희 세대에는 롤모델이셨다"며 "김영삼 민주당 총재를 모시면서 정말 어려운 시절, 암흑 같은 시절에 뚝심과 인내로 민주화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던 기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오후 7시 30분쯤 빈소를 찾아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이 전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하신 말씀 중 '당선되려면 구두 벗고 운동화 신고 100리 뛰어라, 그러면 당선될 것이다'라고 하셨다"며 "실제로 현장에서 뛰는 정치를 했던 장관님 말씀대로 했더니 동탄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들어 그런 말씀들이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언급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오후 8시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오후 8시 24분쯤 빈소를 찾았다.
이 전 총리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데 대한 소감을 묻자 현재 여야의 극심한 대립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여야는 원수 중 원수"라며 "상도동은 경쟁하면서 협조를 했다. 저 어른들이 지금 정치를 보면 무지하게 한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낮에는 경쟁하다 저녁에는 술도 먹었다. 대선 할 때 경쟁했지만 지나고 나면 다시 형님 동생이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다시는 안 볼 사람들처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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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김기현·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원로 정치인과 정·재계, 종교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아버님과 오랜 시간 민주화 투쟁을 하며 생사고락을 같이했다"며 김 전 대통령의 가택연금 당시 최 전 장관이 군인들을 뚫고 찾아와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전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흔히들 김영삼을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하면 '좌동영(김동영 전 정무제1장관)-우형우'라 표현할 정도로 김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도와주신 분이 최형우"라고 말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내가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에 한 4년 반 살고 있을 때 명절이면 사과 한 박스라도 들고 제 부모님께 위로를 왔던 분이 최 전 장관"이라며 "이 양반은 참 사람이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허태열 전 박근혜정부 대통령비서실장과 법륜스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최 전 장관은 전날(24일) 오전 3시 30분쯤 중앙보훈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상도동계를 대표하는 핵심 인사였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헌정회장과 4·19혁명동지회장으로 엄수된다. 장례위원장은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이 맡는다. 김민석·장동혁 여야 대표는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7시며, 장지는 국립4·19민주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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