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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이전에도 위블로는 이미 위블로였다.
독특한 시계 디자인으로 20여 년 전 그야말로 워치메이킹 업계에 ‘빅뱅’을 일으켰던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메이커 위블로는 탄생부터 당대를 들썩였다.
골드 케이스와 러버 스트랩, 현창(porthole·배 양쪽에 채광과 통풍을 위해 낸 창문)을 닮은 둥근 베젤 등 오늘날 브랜드를 상징하는 수많은 디자인 코드와 ‘아트 오브 퓨전(The Art of Fusion)’ 정신은 모두 1980년 브랜드 탄생과 함께 선보인 첫 번째 시계, ‘HUBLOT(위블로)’에서 시작됐다.
1980년 당시 일본 쿼츠 시계 파동으로 스위스 고급 시계 산업이 휘청하자, 창립자 카를로 크로코는 오히려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스위스 시계 업계 종사자 집안에서 나고 자라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전통과 이탈리아 디자인 창의성과 혁신성을 결합하고자 했던 그는 골드 케이스에 러버 스트랩을 연결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감행했다.
그가 세운 MDM Genève라는 회사에서 선보인 ‘위블로’ 시계였다. 말 그대로 하나의 워치에 골드와 러버 소재를 과감하게 조합한 최초의 브랜드가 된 것이다. 럭셔리와 캐주얼, 우아함과 스포티함, 전통과 혁신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하나의 시계 안에 녹여낸 결과물이었다. 훗날 위블로가 ‘아트 오브 퓨전’이라 부르게 되는 철학 역시 여기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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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블로가 선보인 ‘클래식 퓨전 트리뷰토’는 바로 그 정신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복원해냈다. 위블로는 1980년 오리지널 모델의 비례와 디자인 언어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현대적 워치메이킹 기술을 더했다. 케이스는 기존 36㎜에서 38㎜로 살짝 확대했으며, 입체적으로 솟아오른 12개의 돔형 스크루와 인덱스를 생략한 블랙 다이얼, 3시 방향 날짜창을 그대로 계승했다. 오리지널 실루엣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 위블로의 대표적 기능인 원 클릭 스트랩 교체 시스템까지 과감히 배제했다.
그 대신 기술적 완성도는 크게 높였다. 오리지널에 사용했던 쿼츠 무브먼트 대신 HUB1711 셀프와인딩 칼리버를 탑재해 약 5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며, 스크루 다운 크라운을 통해 100m 방수 성능도 확보했다. 외관은 1980년을 향하지만 성능은 오늘날 위블로의 수준에 맞춰 진화한 셈이다. 또 최대 10년까지 보증하는 5+5 워런티를 제공한다.
줄리앙 토나레 위블로 CEO는 “위블로를 존중한다는 것은 그 시작을 과거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가며 그 기원을 기리는 것”이라면서 “여전히 대담하고 혁신적이며 생동감 있게 이어지고 있는 카를로 크로코의 비전과 철학을 매뉴팩처가 축적해 온 모든 전문성을 바탕으로 완성해냈다”고 밝혔다.
모델은 옐로우 골드와 화이트 골드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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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로우 골드 모델은 오리지널 워치의 분위기를 가장 직접적으로 계승한 버전이다. 블랙 다이얼과 골드 케이스, 블랙 러버 스트랩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대비가 특징이다. 화이트 골드 모델은 블랙 오닉스 다이얼과 블랙 스크루를 적용해 보다 절제되고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다.
다이얼 6시 방향에 새겨진 ‘MDM’ 시그니처도 눈에 띈다. 이는 브랜드 초기 명칭인 MDM Genève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창립자 크로코가 설립한 Main Dans la Main(영어로 Hand in Hand, ‘손에 손잡고’) 재단을 향한 헌사의 의미도 담고 있다. 위블로는 이번 모델 출시와 함께 해당 재단에 10만 스위스 프랑을 기부한다. ‘트리뷰트(헌사)’라는 명칭처럼 초창기 브랜드 명칭을 기리는 것도 있지만, 브랜드명이 만들어진 배경을 알면 더욱 흥미롭다. 창업자 아내의 이름(Marie-Danielle) 이니셜을 딴 것으로, 위블로가 대체로 남성적이라거나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지만 창업 초기부터 남녀를 위한 시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카를로 크로코는 본사와의 대담을 통해 이번 신제품에 대해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리지널 요소들이 잘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는 “위블로가 진화해 온 모습을 지켜보며, 당시의 선택이 제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최초의 디자인과 ‘아트 오브 퓨전’의 시작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뭉클해했다.
조합한 최초의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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