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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9월 들어 정기예금 금리를 두 차례 올린 데 이어 우리·하나·NH농협은행도 잇달아 금리를 높였고 카카오뱅크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른 가운데 한동안 증시로 향했던 시중자금이 예금으로 다시 유입되면서 은행들의 자금 유치 경쟁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부터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이상 2년 미만 금리를 연 3.4%에서 3.5%로 0.1%p 올렸다. 지난 14일 같은 상품의 만기별 금리를 최대 0.6%p 인상한 지 일주일 만의 추가 조정이다. 6개월 이상 9개월 미만과 9개월 이상 1년 미만 금리도 각각 연 3.15%에서 3.25%로 높아졌다.
금리 조정 속도가 빨라졌다는 .도 눈에 띈다.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도 이달 10일 'WON플러스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높인 뒤 18일 다시 3.5%로 인상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10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3.3%로 높인 데 이어 22일 3.4%로 한 차례 더 올렸다.
농협은행은 지난 23일 예·적금 기본금리를 0.20~0.25%p 인상했다. 비대면 대표 상품인 'NH올원e예금' 12개월 금리는 연 3.55%로 올라 상반기 말 연 2.95%보다 0.60%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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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도 최근 '쏠편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2%에서 3.4%로 0.2%p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23일부터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등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0.10%p 올렸다.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연 3.70%로 높아졌고, 12개월 자유적금은 기본 연 3.75%에 자동이체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3.95%를 적용한다.
◆일주일 새 다시 올린 은행들…시장금리 상승 반영
은행들이 짧은 간격으로 예금금리를 다시 조정하는 배경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고, 이후 금융채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조달금리도 함께 높아졌다. 예금은 은행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과 함께 은행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이다. 시장성 조달 비용이 오르면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 자금을 확보할 유인도 커진다.
은행연합회 기준으로 지난 21일 국내 18개 은행 정기예금 상품 38개의 1년 만기 평균금리는 연 3.42%까지 올라왔다. 이후 하나·농협·카카오뱅크 등이 추가로 금리를 높이면서 수신금리 상단도 다시 높아졌다.
금리가 오르자 예금 잔액은 즉각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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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1012조208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 1005조2319억원에서 이달 들어 6조7889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수신과 여신의 증가 속도도 비슷해지고 있다. 8월 총수신은 전년 동월보다 4.5%, 여신은 4.2% 늘었다. 수신 증가율이 여신 증가율을 웃도는 폭은 5월 3.1%p에서 0.3%p로 좁아졌다. 예금 등으로 확보하는 자금이 대출보다 빠르게 늘던 흐름은 약해진 것이다. 금리만 올리고 예금이 늘지 않으면 조달비용 부담만 커지지만 최근에는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금리 인상이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붙은 수신 경쟁…조달비용 부담은 변수
9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이 맡긴 정기예금의 만기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만기 자금이 재예치되지 않고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를 통한 자금 확보에도 나선 상황이다. 예금 잔액이전반적으로 늘어났지만 대규모 자금 이탈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법인예금 만기는 유동성 관리에도 영향을 준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자금 유출에 대비해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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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예금의 만기가 몰리면 은행은 재예치 여부와 예상 인출 규모를 따져 유동성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주요 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액은 10조8600억원이었다. 8월 한 달 발행액 6조600억원보다 약 79% 많다. 국민은행이 3조34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2조1500억원, 우리은행 2조800억원이 뒤를 이었다.
단기 조달도 병행했다. 지난 22일 국민·농협·경남은행은 3~6개월물 CD 발행을 검토하거나 수요를 확인했고 신한은행은 9개월 할인채 발행을 공지했다. 예금금리를 높이는 시기에 채권과 CD를 통해 만기별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함께 나타났다.
4분기에는 은행채 상환 일정도 이어진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10~12월 5대 은행의 은행채 만기 도래액은 27조1000억원이다. 최근 10년 평균인 11조8000억원의 두 배를 웃돌며, 종전 최대였던 2022년 4분기 20조6000억원보다도 많다.
예금과 채권 어느 쪽으로 조달하더라도 금리 상승은 은행의 이자비용을 늘린다. 신규 예금과 재예치 자금에는 높아진 수신금리가 적용되고, 만기 채권을 새 채권으로 바꾸는 차환 과정에서도 발행 시。의 시장금리를 반영해야 한다. 대출·유가증권 운용수익이 같은 속도로 늘지 않으면 순이자마진(NIM)이 좁아질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늘어난 조달비용을 대출과 유가증권 등 운용수익으로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중요해지는 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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