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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0회 작성일 26-10-03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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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해 우리 장병 3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에서 우리가 먼저 물어야 할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에만 있지 않다. 왜 정전협정 체결 이후 70년이 넘도록 군사분계선의 위치와 기준을 완전히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는가 하는 .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월 28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폭발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가 발견됐고, 우리 군의 해당 지역 지뢰 매설 기록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뢰가 언제 매설됐는지, 고의로 매설된 것인지 또는 유실된 것인지 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북한에 대한 비난과 대응만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사고가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 위험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사라진 것은 말뚝만이 아니다. 군사분계선 판단 기준의 차이 ▲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9월 26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 활동을 하는 모습. 2026.9.26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군사분계선에는 1292개의 표지물이 설치됐다. 그러나 70년 넘는 세월 동안 상당수가 유실되고 훼손됐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표지물은 약 180개 수준이다. 문제는 표지물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군사분계선을 판단하는 기준에도 차이가 있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사용하는 기준선도 일부 일치하지 않는다. 합참은 지난해 군사분계선의 약 60% 지。에서 양측의 기준선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좌표 차이가 수십 미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이 불분명한 곳에서 병사들에게 선을 넘지 말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DMZ는 일반적인 국경선과도 다르다.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된 군사적 완충 공간이지만 남북의 병력이 대치하고 있다. 작은 오인이나 판단 착오가 큰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더구나 이번 사고를 둘러싸고 남북의 주장도 엇갈리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군 지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북한은 우리 군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서로 다른 선을 보고 있는 현실 자체가 이번 사고의 중요한 배경이다. 먼저 '선'부터 확인하자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남북이 군사분계선을 다시 확인하고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2일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정 장관은 군사분계선의 선을 다시 확인하고 확정하는 일을 남북 소통의 출발。으로 삼자고 북한에 공개 제안했다. 나는 이 제안에 주목한다.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과 군사분계선을 확인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다. 책임을 물을 것은 묻되,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위험 요인을 줄이는 일도 동시에 해야 한다. 군사분계선 표지물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서로 다른 기준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DMZ에서 작업할 때 상대방의 움직임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다. 우리 장병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일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확성기를 다시 켠다고 해서 DMZ의 지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군사분계선의 위치가 정확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긴장을 더 높이는 조치보다 현장에서 사고와 충돌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장치다. 총성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총을 더 크게 쏘는 것이 아니라, 총성이 나지 않도록 서로의 행동을 관리하는 것이다. 남북은 이미 그런 경험을 했다. 2018년 9·19 군사분야 합의에서 남북은 군사분계선 일대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막기 위한 여러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의 군사훈련을 중지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가는 조치도 포함됐다. 합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 이후 군사적 긴장도 다시 높아졌다. 그러나 남북이 합의하고 서로의 행동을 관리하는 방식이 우발적 충돌을 줄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은 남아 있다. 평화는 적과 대화하는 일이다 정동영 장관은 최근 북아일랜드를 방문했다. 통일부는 이번 방문에서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의 추진 과정과 갈등 극복의 경험을 살펴보고, 이를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의 경험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평화가 갈등이 사라진 뒤 찾아온 것이 아니라는 .이다. 갈등이 극심했기 때문에 오히려 대화가 필요했다. 평화는 친구와 협상하는 일이 아니라 적과 협상하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 생각이 같아서 만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다르고 불신이 크기 때문에 만나야 한다. 나는 과거 남북적십자회담과 여러 남북회담 현장에서 남북이 마주 앉는 과정을 지켜봤다. 회담은 처음부터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작은 문제부터 풀어나가면서 다음 만남의 가능성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지금 남북관계에 필요한 것도 그런 첫걸음이다. 이번 사고를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만 삼아서는 안 된다.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군의 판단과 최종 조사 결과에 따른 책임 규명은 별개의 문제다.책임을 확인하는 일은 분명히 해야 한다. 동시에 왜 이런 위험이 반복될 수 있는 구조에 놓여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해법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연락채널을 복원하고, 군사분계선의 기준을 확인하고, 서로의 움직임을 통보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당장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선 우리 장병들이 다시 다치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 군사분계선을 없애자는 것도 아니다. 통일을 당장 이루자는 것도 아니다. 정전협정으로 그어진 선이라면, 적어도 지금 그 선이 어디에 있는지는 남과 북이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이번 지뢰 사고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가장 현실적인 교훈이다. 평화공존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우리 장병이 지뢰를 밟지 않고, 남북의 젊은이들이 다시 총을 쏘지 않도록 만드는 것. 평화공존은 바로 그곳에서 시작돼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신문에도 실립니다.필자 김성근은 남북지역교류중앙협의회 부회장과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온라인릴게임야마토 . 야마토게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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