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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여러분을 달과 화성, 궁극적으로 그 너머까지 데려다줄 수 있길 바랍니다.” 6월 12일(현지시각),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한 날 일론 머스크는 말했다. 2002년 이 회사를 세울 때부터 그는 인류를 다른 행성에 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857억달러(약 115조원)를 조달했다. 나는 늘 궁금했다. 인공지능(AI) 자동화로 인간의 노동과 정체성이 흔들리고 데이터센터가 압도적인 물과 전기를 먹으며 인간의 서식지를 침범해 오는 와중에, ‘근미래에 화성에 인구 100만 도시를 세우겠다’는 머스크의 무모한 꿈에 투자자가 기꺼이 지갑을 열었던 것은 무슨 까닭일까? 우주라고 쓰고 나면 ‘꿈’과 ‘먹튀’의 경계선이 사라지고, 측량할 수 없는 아량이 백지수표로 환전되는 까닭은? 철학과 예술의 정신적 지주로서 우리가 흠모했던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 아닌 벽과 지붕이 있는 ‘실거주지’, 생육하고 번성하는 몸의 ‘번식처’로서 천공의 우주는 합당한가? 팩트 체크를 위해 이 우주 부동산을 임장해 보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이미 115조원이나 계약금을 태운 마당에.미국의 ‘우주 덕후’ 잭·켈리 와이너스미스(Zach·Kelly Weinersmith) 부부 연구가 4년간 우주생태학, 법학, 심리학, 정치·외교까지 척후 활동을 벌인 후 쓴 ‘화성에 도시를 세운다면’은 이 ‘우주 부동산 임장’을 위한 가장 믿을 만한 안내서다. 잭은 7000만 명의 괴짜를 사로잡은 미국 최고의 과학 만화가이고, 아내 켈리는 미국 텍사스 라이스대 생명과학부 교수다. 이 책은 휴고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고, 최고 권위의 과학 도서상인 ‘로열소사이어티 트리베디 과학서상’을 받았다. 그들은 단언한다. “우주가 지구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되려면, 재난 하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후변화와 핵전쟁에, 좀비와 늑대 인간까지 덮친 지구라 하더라도 여전히 화성보다는 훨씬 살기 좋은 곳이다.” 다음은 잭·켈리 와이너스미스 부부와 일문일답.
지구가 살기 험해 화성으로 가겠다는 건 ‘지저분한 방을 피해 폐기물 매립지로 이사하는 격’이라고 주장하셨죠? 영하 60도, 독성 먼지 폭풍의 화성을 살 만한 곳으로 오해한 건 영화 ‘마션’을 보고 나서였어요.
“‘마션’이 화성 거주의 난도를 다소 과소평가한 면은 있지요. 예를 들어 화성 표면의 흙에는 독성 화학물질(과염소산염)이 있어서, 맷 데이먼이 키워 먹은 감자는 실제로는 독성이 강해 먹을 수 없어요. 하지만 주인공이 영화 내내 엄청나게 고생하는 걸 보면 화성을 딱히 살기 좋은 곳으로 묘사했다고 보기도 어렵죠. 문제는 머스크 같은 영향력 있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기업인의 발언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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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30년 안에 화성 표면에 100만 명이 자급자족하는 정착지를 만들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 왔어요. 우리에게는 이 말이 SF 소설 수준의 허구로 들리지만, 세계 최고 부자가 로켓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으니, 대중이 믿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스페이스X는 상장 초기 115조원의 자금을 빨아들였어요. 사람들은 정말 ‘화성 이주 프로젝트’가 가능하다고 믿는 걸까요.
“글쎄요. 그렇게 된 데는 스페이스X가 대중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을 실제로 증명해 낸 적이 있기 때문일 거예요. 저렴한 재사용 로켓이라는 개념은 1950년대부터 있었지만, 과거 우주왕복선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위험했죠. 그런데 스페이스X의 팰컨 9은 성공했고, 지난 10년간 이 성과를 감히 따라 하는 국가나 기업이 없었어요. 스페이스X의 미래 가치는 여러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같은 몇몇 구상에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당신들이 제시한 체크리스트만 봐도 ‘화성에 도시를 세운다는 건’ 무모한 발상인데, 왜 전문가들은 입을 닫고 있죠? 파티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서일까요.
“우주 열광론자는 우리와 생각이 다르더군요. 첫째, 낙관주의의 함정입니다. 엔지니어는 대개 어떤 일이 ‘어려울 것’이라고 하면 흥분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다’고 하면 짜증을 냅니다. 좋은 자질이지만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요. 둘째, 자원에 대한 환상입니다. 우주로 가면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 있다는 믿음인데, 우리가 보기엔 달이나 화성에 막대한 부가 잠겨 있지는 않습니다. 우주의 부동산과 넘치는 자원이 지구의 전쟁을 막아줄 거라는 주장에는 전쟁 전문가들도 동의하지 않고요. 셋째, 지구 탈출론. 인류 문명이 쇠퇴하고 있으니 우주라는 새로운 개척지가 인류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거라는 믿음이지만, 지구에서 겪는 어떤 문제도 우주로 나간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가 우주 관광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나 머스크 같은 민간 기업 경영자가 공유지인 우주에서 위성과 인프라를 선.하는 데는 문제가 없나요.
“관광과 위성 영역만 놓고 본다면 이들은 규제를 꽤 잘 받는 편이랍니다. 가끔 우주 카우보이처럼 호기로운 말을 뱉긴 해도 결국 국제법을 준수하고 정부 기관에 발사 승인을 요청하니까요. 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 접근권을 통제하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개인적으로 개입했던 사건은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만, 이것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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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머스크가 지구 법의 구속을 받지 않는 국가를 화성에 세우겠다고 나선다면 그때부터는 상황이 정말 심각해지겠지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은 보셨습니까? 멍청하고 탐욕스러운 독재자와 우주 빈민 노동자를 보면 착잡하더군요.
“아쉽게도 아직 그 영화는 보지 못했네요. 다만 모두가 생명 유지 장치라는 기술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환경인 건 분명해요. 그건 공기, 물, 식량에 대한 접근권을 쥔 소수(민간 기업)가 막강한 권력을 쥐게 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사람을 화성에 보내는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는 만큼 그곳에 도착한 인력 한 명, 한 명의 가치는 엄청나게 귀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그들이 권력자를 상대로 상당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인간이 달에 살게 된다면 개미, 지렁이, 두더지처럼 지하에 살아야 한다’던 전 NASA 비행의학 책임자인 제임스 로건 박사의 말을 인용하셨더군요. 근사한 거주지나 좋은 뷰는 꿈도 꿀 수 없다는 건가요.
“지구는 두꺼운 대기와 강력한 자기장이 우주 방사선을 지표면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아주지만, 달과 화성에는 그런 보호막이 없고 유리는 방사선 차단에 좋은 재료가 아닙니다. 우주 정착지를 그린 삽화에서 흔히 보는 아름다운 유리 돔 안에서 살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접한 달과 화성의 미래 정착에 관한 진지한 제안은 모두 거주지를 흙으로 된 두꺼운 층 아래에 묻거나, 용암 동굴 안에 숨기거나, 화성의 동굴에 배치하는 식이에요. 심지어 일부 우주 건축가조차 이런 유리 돔 이미지가 계속 퍼지는 데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런 건축물은 거주민과 정원을 강렬한 태양 빛과 우주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할 뿐이라고요.”
‘우주에서의 인간은 길이가 2m 정도 되는 액체 기둥’이라는 설명에서 가장 ‘현타’가 오더군요. 무중력 험지에서 먹고 싸고 임신하고 양육한다는 게 어떤 상황인지, 헉!
“우주는 통째로 인간을 해치려 드는 환경입니다. 극한 온도와 유독한 토양, 전하를 띤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지평선 끝까지 이어져 있기도 해요. 그나마 탄소, 산소, 물이 갖춰져 있는 화성의 지하 동굴에서 생존한다 해도 미소 중력으로 뼈는 약해지고 체액은 역류하며, 정자와 난자는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어요. 실제 외상 환자 수술은 우주에서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어요. 무중력 상태에서는 장기와 창자가 위로 둥둥 뜨고, 피도 아래로 흐르지 않아 돔 형태로 맺히거나 작은 구체를 형성해 허공을 떠다니게 되죠. 그나마 화성에 도착하면 화성 중력이 지구의 40% 수준은 되기 때문에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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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채굴로 벼락부자가 될 가능성은요.
“달에서 직접 채굴하고 정제한 뒤 지구로 실어와도 이윤이 남을 만한 광물은 없습니다. 우주 물류비용이 아무리 낮아지더라도 ‘고가, 저중량, 채굴 난도 낮음’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할 만한 자원이 없어요. 흔히 얘기하는 헬륨-3는 굳이 달에 가지 않아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소행성의 원자재를 채굴하는 일도 현재는 경제성이 없어요. 다만 먼 미래에 우주 정착지에서는 소행성 원자재를 건설 자재로 쓸 수 있겠지요.”
부동산 가치도 따져보지요. 사막보다 뜨겁고 남극보다 추우며 돈 될 만한 광물도 없는 달이 화성을 제치고 우주 상급지가 된 건 어떤 매력 때문인가요.
“일단 입지가 좋습니다. 지구에서 가깝잖아요. 편도로 약 3일이면 갈 수 있고, 거의 아무 때나 출발할 수 있어요. 반면 화성까지는 약 6~9개월이 걸리고, 그마저도 2년에 한 번씩만 출발 기회가 와요. 달에서는 지구에 있는 엔지니어(그리고 가족)와 거의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화성과 지구 사이의 대화는 편도로만 최소 3분이 지연돼요.
또 달로 가는 도중이나 달에 도착한 뒤 뭔가 잘못되더라도, 지구로 돌아올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어요. 아폴로 13호의 우주비행사가 몸소 겪었던 것처럼요. 반면 화성에서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돌아올 방법이 없어요. 만약 화성이 달만큼 가기 쉬운 곳이라면, 우리는 화성을 택했을 거예요. 화성에는 인간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자원이 훨씬 더 풍부하니까요. 예를 들어 화성에는 달보다 물이 훨씬 많아요. 반면 달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를 이루는 기본 원소인 탄소가 극도로 부족해요.”
어쨌든 우주에 정착한다고 가정하면 자급자족은 가능할까요.
“화성에는 물이 풍부하고 식량을 재배하는 것도 가능은 합니다만, 매우 어려워요. 화성 표면을 뒤덮은 거친 흙에 들어 있는 과염소산염 때문이죠. 과염소산염은 우리 몸의 갑상샘호르몬 작용을 교란하는 독성 화학물질이에요. 그럼에도 우주에서는 맛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을 탐하게 돼요.
화장실도 난제예요. 우주비행사는 배설물 흡입 시스템이 고장 나 실내에 떠다니는 똥 조각을 ‘갈색 송어’라고 불렀어요. 정착지에서는 배설물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해요. 장기적으로 보면 진정한 자급자족을 위해서는 마이크로칩이나 산업 장비 같은 것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데 알다시피 최첨단 컴퓨터 칩을 만드는 일은 단일 국가가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가장 앞선 칩은 미국, 한국, 네덜란드, 대만의 엔지니어가 얽혀 있는 세계경제 시스템을 통해서만 만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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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화성에서 만드는 건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사실상 비현실적인 일이예요. 실제로 1990년대 초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된 ‘바이오스피어2’ 실험에서도 8명이 밀폐 온실에서 2년을 버텼지만, 서로 몹시 싫어하는 두 그룹으로 갈라졌고, 식량도 충분히 재배하지 못해 체중이 10~18%나 줄었지요. 지구에서조차 완전한 폐쇄 생태계 유지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 사례죠.”
우주에서 영토 분쟁이 일어났을 때 해결할 방법도 합의되지 않았다면서요.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수많은 국제 우주법이 제정된 이후 지난 수십 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더라고요. 핵심 조약인 ‘외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은 우주에서의 주권 주장을 금지해요.
누구도 달에 착륙해서 ‘이 땅은 내 땅이다’라고 선언할 수 없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자원 채굴에 대해서는 모호함이 가득해요. 최근 국제적인 해석은 ‘땅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는 없어도 자원을 채굴하고 판매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거든요. NASA의 아르테미스 약정에 따르면, 자국의 활동 반경 주변에 ‘안전 구역’을 설정하고 타인의 진입을 제한할 수 있는데, 이것이 누군가 명당을 선.해 자원을 독。 채굴하면서 타인의 접근을 막는 통로가 될 수도 있어요.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first-come, first-served)’인 이런 구조에서 좋은 입지를 차지하려는 우주 부동산 전쟁이 벌어질 경우, 지구상의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게 되겠죠.
이런 선착순 시나리오대로라면 우주 접근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지는 순간 각국의 본심과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싶어요. 참여국 가운데 상당수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지요.”
미국과 중국은 지금 어떤 스탠스이며, 그 틈을 노리는 새로운 강자는 어디입니까.
“시간이 충분히 흐른다면 아마 다음 거물급 플레이어는 인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역사적으로 국가가 인간을 우주로 보낸 이유는 과학 때문이 아니라, 자국이 거대한 경제력과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초강대국’임을 전 세계에 선포하기 위함이었어요. 사람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나라란 자본과 조직력 그리고 거대한 미사일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춘 나라를 뜻하니까요. 탈식민지화로 수많은 신생국가가 생겨나면서, 이들이 냉전 진영 중 어느 쪽에 설지를 저울질하던 1960년대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치열했지만, 지금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대 중국’의 구도가 될 겁니다. 그 뒤를 인도가 빠르게 추격하는 모양새죠. 다만 우리는 이런 경쟁 구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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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것은 과학이자 정치적 활동인 만큼,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가능한 한 협력하길 바라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인간이 현명해질 거라는 ‘조망 효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환상이지요. 조망 효과는 심리학적 기대치일 뿐, 단지 좋은 풍경을 본다고 해서 인류가 갑자기 더 나은 존재로 진화할 리 만무하지요. 실제로 우주에 다녀온 많은 우주비행사가 이후 도덕적으로 나쁜 행동을 하거나 온갖 개인적 문제를 겪었어요. 그들은 결。이 있는 인간의 몸으로 우주에 갔고, 돌아올 때도 똑같은 인간이었을 뿐입니다.”
책 말미, ‘우주 대신 집 앞의 초록 풀을 꿈꾼다’는 러시아 우주비행사의 노래가 인상적이었어요. 설령 우주에 새로운 문명을 세워도, 우리가 할 일은 결국 지구를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우주비행사는 알았던 걸까요.
“확실히 아는 이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우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지구 사진을 찍는 일이니까요. 우주비행사는 언제나 고향의 냄새를 풍기는 양파, 오렌지 같은 신선한 음식을 갈망했고 고향 음식을 챙겨갔어요. 한국의 이소연 우주비행사가 김치를 가져간 것처럼 말이죠.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승무원이 주말 동안 각자의 노트북으로 빗소리를 틀어놓기로 합의했던 일화도 참 인상적이지 않나요? 만약 언젠가 우리가 우주에서 농사를 짓게 된다면, 식물과 동물을 돌보는 일이 우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업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 봐요.”
작고한 제인 구달 박사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우주선에 머스크, 트럼프, 푸틴, 시진핑, 네타냐후를 태워 보내버리고 싶다고 했어요. 그들이 최초의 화성 시민이 된다면 어떨까요.
“공인의 불행을 공개적으로 바라지는 않지만, 만약 그 인물이 별 사이에 인류의 두 번째 고향을 건설하는 리더가 된다면 인류의 미래가 심각하게 우려되긴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우주산업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성찰도 부탁드려요.
“단기간 내 인류가 우주로 거주지를 확장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위성 사업은 세계경제에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지만, 달로 여행하는 것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다른 행성에 도시를 세우는 일은 투자 대비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순수한 탐험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인류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먼 미래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우주 환경이 인간의 신체, 특히 임산부와 아동에게 안전한가에 대한 답을 찾기도 전에 우주 진출을 서두른다면 우리는 끔찍한 윤리적 재앙을 맞이하게 될 거예요. 지정학적 체면치레 외에는 우주로 돌진할 하등의 이유가 없으니, 우주보다는 지구 공동체에 훨씬 더 생산적이고 유익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감동을 주는 인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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